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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1월 18일 월요일

[Drama] 완전 막장 히어로 드라마 "The boys 시즌1"

인터넷 상에서 은근히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얻고 있는 "The boys" 드라마가 있다.


확실히 어느정도 인기가 있을수 밖에 없는것이, 기존의 허어로 드라마의 틀을 완전히 깨버리고 있어 관객에게 신선한 충격을 준다.

문제는 그 깨는게 정도가 좀 너무 심해서 완전 "히어로판 막장 드라마" 를 찍고 있어서 문제지...


드라마속 세계는 슈퍼히어로가 흔하게 존재하는 세계.

대놓고 슈퍼맨 패러디인 "홈랜드". 대놓고 원더우먼 패러디하는 "퀸 메이브". 누가봐도 플래시 패러디인 "A트레인" 등... 누가 봐도 다른 만화 영웅들을 비꼬는듯 보이는 영웅들이 수루룩하게 등장한다.

그리고, 어느정도 슈퍼히어로가 흔하다 보니 슈퍼히어로 사이에서도 등급이 제법 나뉜다.

히어로들 중 인기가 많은 히어로들은 일종의 기획사(?)가 관리하에 거의 연예인 취급을 받으며 떼돈을 벌지만, 당연히 그 외의 다른 비주류 히어로들은 잡다한 이벤트 행사장이나 찾아다니며 소일거리로 생계를 유지하곤 한다.

그러면서 어떻게든 인기를 얻기위해 비굴하게 애쓰고...

그냥 현재 연예계판을 슈퍼히어로로 대체하면 딱 그 모습이다.

이 드라마를 보며 가장 처음 든 생각은 "이 드라마 참 현실적이다." 싶은 생각이었다.

일반적인 만화에 등장하는 슈퍼히어로들은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해가며 세계를 지키곤한다.

어릴적에야 당연히 그런줄 알았지만, 어느정도 머리가 커진 지금은 "그럴리가 없다" 라는 것을 잘안다.

그렇지 않나?

예를들어 만약 자신이 물위를 걸어 다닐수 있는 초능력이 있다면 뭘 하겠나? 그 능력으로 사람들을 구하러 다닐까? 아닐껄?

그걸로 "스타킹" 같은데 출연해서 장기자랑이나하고, 좀 유명세를 타면 그 능력으로 기업 광고나 받아서 편하게 먹고 살려하겠지...

"The boys" 에 등장하는 히어로들은 그렇다.


범죄자들과 싸우고 위기에 처한 사람들을 도우는 것은 그저 대중의 인기를 얻기 위한 "쇼" 일뿐. 자신의 능력으로 자신들이 잘먹고 잘살려고 할 뿐이다. 그리고 그 인기를 유지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The boys" 는 이런 설정을 기반으로 시작한다.

이런 세계에서 주인공은 평범하게 전자 제품판매 샵에서 일을하는 점원.

그야말로 평범하기 그지없는 생활을 하던 그에게 어느날 뜻밖의 일이 닦친다.


세계에서 가장 인기 많은 슈퍼히어로 집단인 "세븐" 의 멤버인 "A트레인" 이 약에 취해서 주인공의 애인을 관통해 달려 버린 것이다.

당연히 그의 애인은 그의 코앞에서 초 스피드로 달리는 A트레인과의 충돌로인해 그야말로 먼치처럼 "산산조각" 나 버린다.

이런 사고를 내 놓고도 A트레인은 어영부영 자리를 피해버리고... 이 사고는 기획사(?)인 "보우트" 에 의해 돈으로 얼렁뚱땅 무마되어 버린다.

억울하지만 가난한 일개 점원이 돈도 권력도 많은 슈퍼히어로들을 상대로 뭘 어떻게 한단 말인가?

그렇게 무기력하게 절망에 빠져있던 그의 앞에 "부처" 라는 인물이 나타나고, 억울하게 슈퍼히어로들에게 피해를 입었던 사람이 주인공 혼자만이 아니란것을 알게 되면서 그들이 뭉쳐 "슈퍼 히어로" 들에게 복수를 한다는 얘기다.

줄거리만 보면 그냥 평범한 시민이 나쁜 슈퍼히어로들을 무찌르는 정상적인 얘기 같지만... 그것은 초반에만 그렇다.

평범한 슈퍼히어로 패러디 드라마로 시작했던 "The boys" 는, 초반 이후로 느닷없이 그냥 막장 드라마로 돌변한다.


한마디로 제 정신인 놈이 없다.

자신의 범죄를 숨기기위해서 살인도 마다하지 않는 슈퍼히어로들도 제정신이 아니긴 하지만, 복수하겠답시고 감금이나 협박, 사기 정도는 우습게 저지르는 주인공들도 제정신이 아니긴 마찬가지다.

이런 상황을 설명해주는 대표적인 대사가 이것이다.

"그래. 내가 그녀를 죽였지. 그래도 그건 실수였어!! 하지만, 넌, 의도적으로 그를 죽인거야."

이 대사를 들으면서 드라마를 보는 나도 어느쪽이 "정의" 인지 헷갈리기 시작할 정도 였다. 그 정도로 양쪽다 "괴물" 들이긴 마찬가지였다.


게다가 이런 막장스러움의 최종보스라고 할수 있는 "홈랜드" 의 무시무시함은 공포스럽다 못해 어이가 없을 정도.

거의 "무적" 이면서 크립토나이트 같은 약점도 없다.
사람 죽이는데 눈꼽만큼의 죄책감도 느끼지 않는다.

처음에는 힘만 쎄지 머리는 나쁜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등장인물 전체를 가지고 놀고 있었을 정도로 약삭빠른 놈이었던지라 저런 "악마" 같은게 현실에 있다고 생각하면 소름이 다 솟을 정도 였다.

과연 이런 놈을 주인공들이 상대할 수 있을까?

"세븐" 중에서 별 능력도 없는 투명 인간 한 놈 죽이는데도 거의 죽을뻔했는데?

(솔직히 말하면 주인공들이 뭘 믿고 설치는지 지금도 이해가 안된다. 아무리 봐도 상대가 전혀 안되는데? 이거 밸런스 패치좀 해야되는거 아닌가?)

"The boys 시즌1" 은 능력도 없는 주제에 어떻게든 "슈퍼히어로" 들을 쓰러뜨리려 고군분투하지만 결국은 그 주인공들이 실패하고 끝없는 절망에 빠지것으로 끝을 맺었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에 "설마, 그 정도까지 막장은 아니겠지?" 했던 그 설마가 실제로 이루어지며 한국 막장 드라마는 막장 드라마 축에도 못들정도로 극도의 막장스러움을 연출하며 시즌1이 끝났다. (주인공들 완전 뻘짓을 한것)

이렇게 끝나면 시즌2를 안볼수가 없잖아...

개인적으로는 일반적으로 보이는 "The boys" 의 후한 평가가 조금 과장된 면이 있다고 본다.

재미 없는것은 아니지만 그 재미의 대부분은 그 드라마의 "막장스러움(출생의 비밀, 불륜, 애인의 뒷통수 등등)" 에서 온다. 막장 드라마라서 흥미진진하긴 한데, 그 외에는 딱히 재미있을만한 부분이 없다.

적은 "슈퍼 히어로" 들인데 주인공은 그냥 인간이라서 "액션" 씬이 그다지 없는데다 (제대로 싸우면 주인공들 순삭가능) 있어도 금방 끝난다, 주인공 일행이 그다지 유능하지도 않아서  "추리 소설" 같은 재미도 별로 없는편 (주인공이 유능했다기 보다는 그냥 얻어걸린듯한 느낌으로 비리를 파헤침).

단지 혐오스러울정도로 적나라한 폭력과 보기 불편할 정도로 엽기적인 성행위. "정의" 로 포장된 "이기주의" 의 연속으로 이놈도 나쁜놈, 저놈도 나쁜놈, 우리 모두 나쁜놈 으로 만드는 불편한 진실들... 쉽게 말해 "막장" 의 연속.

이 막장스러움이 기존 히어로 드라마와는 다른 신선한 느낌을 주긴 하지만, 다 보고 난 뒤의 느낌은 냉정하게 따지면 아무런 결론도 없는 얘기를 그냥 그럴듯하고 장황하게 늘어놨을 뿐이라는 느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미치고 환장할 상황이 도대체 어떻게 결론날지 궁금해서 참지 못하고 계속 보게되는 그런 "막장 드라마" 의 미국판이 "The boys" 다.

이런 "막장스러움" 이 원작에 비하면 많이 순화 된것이라고하니... 으... 정말이지...

혼자서 남몰래 보기에는 괜찮지만 이걸 다른 사람과 같이 보기엔 많이 꺼려지는 드라마였다.



2019년 10월 21일 월요일

[Drama] "아이언피스트 시즌2" ... 가 시즌1이었어야 했어...

이미 넷플릭스 마블 드라마 시리즈가 모두 취소된마당에 말해서 뭤하겠냐마는, 아이언 피스트 시즌2를 보면 시즌1이 참 많이 아쉽다.


아이언 피스트라는 비주류 주인공을 드라마로 제작한것은 참 좋은 시도였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문제는 시도만 좋았다는게 문제.

시즌1 은 이보다 더 엉망일수 없다 싶을 정도로 다양한 문제점이 한가득 모인 드라마여서 차라리 안만드니만 못한 드라마였다. (도대체 뭘 장점이라고 해야할지 감을 잡을수 없을 정도)

그에 비해 시즌2는 제법 안정적인편.


시즌1에서는 인지율도 떨어지는 캐릭터를 다짜고자 등장시킨것도 모잘라 "전설의 아이언피스트" 라면서 뽀로로보다 철없는 "어른이" 로 행동하는 바람에 시청자의 짜증만 한가득 유발시키던 주인공이 시즌2에선 어느정도 철이 들었는지 제법 많이 어른스러워 졌다.

그리고, "디펜더스" 에서 숙적인 "핸드" 가 퇴장하면서 드라마에 짖게 깔려 있던 "동양뽕" 도 시즌2에선 많이 옅어지면서 "쿤룬" 이라는 정체불명의 문화만 살짝 흔적으로 남아 시즌1의 그 "손이 오그라 드는 느낌" 도 상당히 많이 약해졌기에 시즌 내내 마음 편하게 감상 할수가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빈약한 스토리와 액션은 여전히 단점.

어제의 친구가 오늘의 적으로 등장한다는 이야기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이야기의 진행이 좀 억지스러운 느낌이 많이 든다.


전설의 힘인 "아이언 피스트" 의 소유권을 두고 두명의 등장 인물이 경쟁하는것은 좋은데, 솔직히 별로 납득이 안된다는게 문제.

아이언 피스트라고 해봐야 그냥 주먹질 좀 일반인보다 쎄게치는 수준인데 (최대한 힘을 내봐야 차 한대 반쯤 부수는 수준), 뭘 그걸 서로 갖겠다고 사람 껍데기까지 벗겨가며 뺐으러 드나? 사람 죽이는게 목적이면 그냥 총쓰는게 훨씬 나을것 같은데?

원작의 아이언피스트가 아주 작정하고 힘을써봐야 헬리캐리어 (어밴져스가 타고 다니던 비행 항공모함) 한방에 추락시키는 정도로 마블 히어로들 중에서 "파워" 로는 상당히 하급이다.

원작에서도 그정도 수준인데 드라마에서 등장하는 아이언피스트는 원작보다 더 약해서 최대한 힘을 내봐야 수류탄 한개 터지는것 만도 못한 수준의 위력인데 그걸 뺐겼다고 지구가 멸망이라도 하는듯 호들갑 떠는모습을 보면 좀 안타깝다는 생각도 든다.

뭔가 초코파이 하나 뺐겼다고 부르르 떠는 군바리 보는 듯한 느낌이랄까...

힘한번 크게 쓰면 행성 하나가 통채로 날라가는 어밴져스를 보다가, 동내 불량배 뱃가죽에 구멍이나 힘껐 뚫고 있는 아이언피스트를 보면 애들 소꿉장난처럼 느껴지는 그 하찮은 느낌을 어쩔수가 없다.

어밴져스에 비해 스케일이 너무 좁쌀만해서 좀 맥빠지는 느낌이 없잖아 있지만, 아동용 드라마 보다도 못하다 싶을정도였던 시즌1 에 비하면 시즌2 는 그래도 "딱히 장점은 없지만 딱히 단점도 없는" 수준은 된다. 시즌 1 이 이 정도가 되었어야 했는데...

차라리 아이언 피스트 시즌1 을 없는셈 치고 시즌2 를 시즌1 인셈 치고 계속 이어나갔으면 그럭저럭 괜찮았겠다... 싶은 생각도 좀 든다.

뭐, 이미 오래전에 후속편 제작이 취소되었으니 이젠 별 의미없는 이야기 지만...

"아이언 피스트 시즌2" 의 개인적인 감상은 추천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아이언 피스트" 가 어떤 히어로인지 알고 싶다면 "시즌1" 은 그냥 패스 하시고 그냥 "시즌2" 를 바로 보는것을 추천한다.

2019년 10월 13일 일요일

[Drama] 의외로 볼만한 "타이탄즈 시즌1"

작년에 혜성처럼 등장해 예고편을 방송하고 태양처럼 욕을 먹은 드라마가 있었으니...


바로 DC 코믹스의 "틴 타이탄즈" 을 드라마화한 "타이탄즈" 다.

예고편만으로 상당한 비난이 쏟아졌는데, 이것 저것 이유가 있었지만(화면 색감이 너무 어둡다는 둥... 이것저것), 그런것보다는 주된 비난 대상은 캐스팅이었다.


원작의 틴 타이탄즈 멤버중 하나인 "스타 파이어" 의 캐스팅 때문이었는데, 캐스팅된 배우가 원작의 이미지와는 너무 맞지 않아서 또 "PC(정치적 올바름)" 가 드라마를 망친다는둥, 아무리 정치적 올바름이 좋다지만 인종까지 갈아치우는것은 너무한다는 등의 말이 많았다.

그래서 드라마가 방송되기 전의 기대감은 거의 최하치에 가까웠는데, 막상 드라마가 방송되자 ...


응? 의외로 볼만하다?

물론 여전히 원작의 설정과는 좀 어긋나있다는 느낌이 들지만, 애초에 기대를 하지 않았던 탓인지 원작과 많이 이질감이 느껴지는데도 왠지모르게 괜찮은듯한 느낌이다.


생각해보면, 애초에 원작은 "틴 타이탄즈" 이지만 드라마는 "타이탄즈" 로 "틴" 이 빠졌다.

쉽게 말해 청소년용 만화를 성인용 드라마로 만든셈. 그래서 실제로는 원작만화의 설정만을 갖다 썼을뿐, 원작과는 다른 얘기라도 봐도 좋을 정도다.

그래서 원작과는 다르게 세계관 자체가 매우 암울하며, 등장인물들 간의 관계도 매우 않좋다. 원작에서 배트맨과 찰떡 궁합으로 유명한 딕 그레이슨 (1대 로빈) 이 "FuXX Batman" 이라며 배트맨을 인간 말종 정도로 취급하고 있을 정도.


드라마의 내용은 정체 불명의 집단이 정체불명의 힘을 가지고 있는 소녀 (원작의 레이븐) 를 이용해 정체 불명의 짓을 하려고 하고, 이걸 배트맨과 대판 싸우고 로빈짓 때려치운 전직 로빈 (배트맨의 사이드킥, 원작의 나이트윙) 이 우연히 정체불명의 소녀를 만나 우연히 만난 정체 불명의 동료들과 함께 막는다는 얘기다.

내용 소개에 "정체불명" 이란말이 너무 많이 들어간것 같지만, 달리 설명할 방법이 없다. 그냥 소개 그대로.

드라마에서 등장인물들이 도대체 누구고 가지고 있는 능력은 뭐고 적은 뭐하는 애들이고 적들은 도대체 뭘하고 있는거고 로빈은 배트맨과 왜 대판싸웠고 쟤네들이 동룐지 적인지도 애매하고 쟤는 저기서 왜 따라가는지도 이유를 모르겠고... 하여간 드라마가 뭔가 얘기를 제대로 안해준다.

물론 중간 쯤에서 말을 빙글빙글빙글 멀찍이 돌려서 은근슬쩍 설명해 주긴하기 때문에 보다보면 대충 이해가 되기는 한다. DC 코믹스에 등장하는 슈퍼히어로들에 대한 정보를 약간이라도 알고 있으면 훨씬더 이해하기가 쉬울것이다.


그런데, 이 드라마를 볼때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배트맨" 이나 "슈퍼맨", 아니면 "어밴져스" 같은 슈퍼히어로를 떠올리면 조금 곤란하다.

이 드라마의 주인공에 해당하는 등장인물이 배트맨의 사이드킥인 "로빈" 이란걸 보면 알수 있듯이 "타이탄즈" 의 주된 등장 인물들은 DC 세계관에서 주인공들을 보조해주는 조연급 인물들이 주익공 역을 맡는다.

배트맨의 보조인 "로빈", 원더우먼의 조력자인 "원더걸", 슈퍼맨의 복제인간인 "슈퍼보이(시즌2에 등장) 등등... 그래서 원래 우리가 알고 있는 슈퍼히어로 들에 배해 능력치가 아주 좀 많이 딸린다. (애초에 원작이 "틴 타이탄즈". 즉, 십대 히어로 (미성년자) 이야기)

그런데 드라마 "타이탄즈" 는 원작 만화 "틴 타이탄즈" 보다도 능력치가 더 너프된 듯한 느낌이라 보는 내내 좀 답답한 느낌을 지울수 없다.

초능력을 가진 스타파이어 외에는 그냥 싸움좀 잘하는 일반인이라해도 상관없을 정도.


특히 로빈의 경우는 더 심하다.

애초에 배트맨 계열이 평범한 인간이 최 첨단 장비를 장비함으로 인해 능력치를 높인다는 설정인데 드라마 "타이탄즈" 에선 로빈이 배트맨과 대판 싸우고 가출한 상태라서 배트맨의 재력과 기지를 사용할수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배트맨과 같은 보호 슈트를 입었을뿐 딱히 다른 능력이 있는것은 아니라서 쟤가 그 유명한 슈퍼히어로 "나이트 윙" 이라는 생각이 거의 들지 않을 정도다.

하지만, 그래서 재미가 없느냐?

... 하면, 딱히 그렇지는 않다. 냉정하게 말해서 "재미있다" 와 "재미없다" 그 사이 어디쯤 어중간하게 걸치고 있다고나할까?

솔직히 말해 나같이 슈퍼히어로가 등장하는 드라마를 좋아하는 사람에겐 만화속의 인물들이 실사화 되었는데 "대충 볼만" 하다는것만으로 "이정도면 감지덕지" 수준이지만, 슈퍼히어로 드라마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좀 추천하기 애매... 한 수준이다.

개인적인 평점은 "그럭저럭 볼만. 만약 나이트윙 팬이라면 필관".

하지만, 만약 슈퍼히어로 드라마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가능하면 현재 방송중인 시즌2 완결되면 한꺼번에 보는것을 추천한다. 왜냐하면 시즌1 이 애매모호하게 끝을 맺었기 때문이다.

비유를 하자면.

A : 나쁜놈들이 등장해서 퇴치했는줄 알았는데 사실은 그 뒤에 흑막이 있었던거야. 그놈이 우리 뒷통수를 친거지...
B : 그래서 어떻게 됐는데?
A : 담에 알랴줌.

... 현재 이 상태.

너무 마지막화가 아닌것 처럼 끝나서, 시즌1 11화가 마지막환데 난 12화가 더 있는줄알고 찾아 다녔다. 그 정도로 난데 없이 끝이남. (소문에 따르면 원래 시즌2의 1화가 시즌1의 12화였다고 함)

하여간, 제작 예고가 떳을때는 또 망작 드라마가 한편 나오는가 싶었는데 생각보다 괜찮게 나와서 기분좋게 본 드라마였다. 마지막화만 그렇게 끝나지 않았으면 좋았을 텐데 말이지 ...


2019년 8월 8일 목요일

[Drama]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 "루크 케이지 시즌2"

난 슈퍼히어로가 등장하는 만화를 좋아한다. 그렇기에 그 만화로 만든 영화나 드라마 같은경우도 어지간하면 좋게 보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그래서, 루크 케이지도 좋게 보려고 참 많이 노력했다.

아... 그런데, 아무리 좋게 보려고 해도 좀 ... 좋게 보기가 힘들다. (ㅠㅠ)


루크 케이지라는 캐릭터 자체는 참 매력적인 설정을 가진 캐릭터다.

모든 공격을 튕겨낼수 있는 강한 피부, 맨손으로 콘크리트 벽을 뚫을수 있는 힘. 정의를 위해 싸우면서도 정작 자신은 (비록 누명이긴하지만) 전과자에 탈옥수.

하지만, 힘으론 더 강한 헐크가 있고 정의롭기는 더 정의로운 데어데블이 있으며 가진것이라곤 힘밖에 없는 루크에 비해 하늘을 날아다니고 눈에서 레이저를 뿜어내는 슈퍼영웅들이 수없이 많은 마블 세계인지라 그다지 인지도는 낮은 편이다.

까딱하면 연중될뻔하다가 아이언 피스트와 같이 등장하면서 겨우 기사회생하며 지금까지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데 (요즘은 제1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듯 보이지만), 가진 능력 자체가 공격형이라기 보다는 방어형 "탱커" 에 가깝다 보니 단독으로 활동하다기 보다는 뒤에서 든든하게 뒷받침 해주는게 더 어울린다.

말하자면, 어떤 사건을 주도한다기 보다는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어주는 보조형.

그래서 혼자서는 별로 힘을 못쓰는 편이며, 이번 시즌은 이런 루크 케이지의 특징이 단점으로 너무나 뚜렸하게 각인되어 있는 시즌이었다.


드라마의 주된 사건은 시즌 1 에서 악의 축으로 나타났던 "스톡스 가문" 과 스톡스 가문에 원한이 있는 "부시마스터" 의 "복수전" 이 주 내용이다.


"스톡스 가문" 과 "부시마스터" 간의 싸움이므로 당연히 모든 이야기는 각 진영의 대표인 "블랙머라이어" 와 "부시마스터(조니)" 가 중심이 되어 진행된다.

사실, 이 두 가문 사이의 오랜 원한으로 인해 벌어지는 일들은 "드라마" 로서는 그다지 나쁜편은 아니다.

초반에 난데없이 등장해 살인을 일삼는 "부시마스터" 는 잔인무도한 악당으로 표현되며, 당연히 "루크 케이지" 가 정의의 수호자로서 "부시 마스터" 를 막아서게 된다. 하지만, 과거의 일들이 하나씩 드러나며 "부시마스터" 는 점점 가해자가 아니라 "피해자" 로 바뀌어 간다.


가해자가 피해자로 바뀌는 전개 그것 자체는 나쁘지 않았지만, 문제는 루크 케이지의 존재의 의미다.

냉정하게 말해서 "루크 케이지 시즌2" 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스톡스" 와 "부시마스터" 간의 사적인 원한으로 벌어지는 일이지 "루크 케이지" 가 끼어들 일이 아닌 것이다.

루크 케이지가 둘 사이에 끼어드는 것은, 부시마스터가 과거 사건의 피해자라곤 하지만 현재 그가 벌이는 "복수극" 은 당연히 범죄이며 그의 복수로 인해 주변 사람들이 피해를 입으니 그를 막는 것이다.

쉽게 말해 "루크 케이지 시즌 2" 에서 루크 케이지는 사건이 벌어지면 뒷처리만 할 뿐, 뭐 어떻게 처리할 능력이 없는 제3자이자 떨거지 같은 존재라서 보는 내내 답답하기만 하다.

다른 비슷한 처지인 영웅 "데어데블" 같은 경우. 별다른 능력이 없기는해도 직업이 "변호사" 라는 특징 때문에 이런 범죄자들을 때려잡은 뒤 감옥에라도 잘 쳐넣는데, 루크 케이지의 경우는 법적인 지식이 전무한데다 경찰들이 하나 같이 무능 그 자체라서 범죄자를 힘들게 잡아서 경찰에 가져다 줘봤자 증거 부족으로 다 풀려나 버리니... 그 답답함은 정말...


더 심각한 것은 초반엔 피해자인것 같았던 "블랙머라이어" 도 만만찮은 악당이라는것(시즌1의 악당이었으니 당연한 일).

오죽하면 루크 케이지도 그냥 부시마스터에게 죽게 내버려 둬야하는것 아닌가 고민 할 정도로 막나가는 인간인데, 그렇다고 해서 부시마스터가 살인을 하도록 방치 할 수도 없으니 어쩔수 없이 그녀를 구해 준다. 그 사실을 잘 아는 블랙머라이어는 그런 루크 케이지를 아주 잘 이용해 먹고...

이런 답답한 상황에서 "스톡스" 와 "부시마스터" 사이에 벌어지는 일은 "배신, 배신, 배신... 그리고 또 배신..."

아무리 아무도 믿을 수 없는 뒷골목에서 벌어지는 일이라지만 배신자가 아닌 사람을 더 찾기 힘들정도로 너도 배신 나도 배신하고 있으니 ... 나중에는 내가 다 인간 불신에 걸릴 지경이다.


결국 이런 저런일을 격으며 "스톡스" 와 "부시마스터" 가 동반 몰락하고 루크 케이지가 어부지리로 할렘가의 최고 권력자의 자리에 오르게 되지만, 솔직한 감상은 "지가 한게 뭐있는데 저기 앉아 있는건가?" 싶은 느낌이다.

차라리 시즌 1 은 "흑인 사회의 어두운 골목을 비추는 갱스터 무비" 같은 느낌이라도 있었는데, 시즌 2 는 그것 마져 없어진 그냥 "막장 드라마" 같은 느낌이라서 괜히 봤다는 느낌밖에는 안든다.

이제 시즌 3 제작이 취소되어서 이 뒷 얘기를 볼수 있을지는 불투명해졌지만, 이런 식의 진행이 계속된다면 별로 궁금할것 같지도 않다.

2019년 8월 7일 수요일

[Drama] 흑인들의 갱스터 드라마 "루크 케이지 시즌1"

넷플릭스 마블 드라마 중 하나인 "루크 케이지".


개인적으로 넷플릭스 마블 드라마의 도입부를 좋아하는 편인데, 그 중 루크 케이지의 도입부는 제시카 존스 다음으로 마음에 든다.

루크 케이지의 총알도 뚫지 못할 정도로 강력한 "육체" 라는 특징을 한눈에 알수 있을 정도로 강렬한 인상을 주는것이, 정말 "수컷" 들의 드라마라는 것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는것 같다.

하지만, 이런 강렬한 첫인상에 비해 드라마 자체는 좀 ... 어중간 한편.

애초에 루크 케이지가 가진 능력이라고는 "튼튼한 몸뚱이" 하나 밖에 없는, 그야말로 수많은 마블 히어로중에서 맨~~ 뒷줄에 겨우 엉거주춤하게 서 있을 정도로 별 볼일 없는 영웅들중 하나라서 좀 임팩트가 약한 면이 있다.

그러고 보면 넷플릭스 마블 드라마의 등장 인물들이 데어데블, 제시카 존스, 루크 케이지, 아이언 피스트 모두가 일반인보다 약간 강할뿐 별다른 초능력이 없는 (쉽게 말해 CG 가 필요 없어서 싸게 만들수 있는) 캐릭터 들이다.


하지만, 총알이 뚫을 수 없는 강한 육체라는 설정은 기존 넷플릭스 마블 드라마의 영웅들 중에선 그나마 가장 "초능력자" 다운 모습을 보여 준다.

총알이 빗발치는 한가운데서 한숨을 푹~ 내쉬며 뚜벅 뚜벅 걸어가 상대방 멱살을 움켜잡고 벽에 콱 쳐박아 제압하는 모습은 정말 "영웅" 그 자체.

하지만, 드라마는 이런 멋진 초능력을 비교적 잘 못살린 편이다. (초반엔 괜찮은데 후반엔 방탄이라는 능력이 거의 의미 없어짐)


초반에는 제법 무난하게 진행된다.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혀있던 주인공은 어떤 사건을 계기로 생체 실험을 당하게 되고, 그로 인해 어지간 해서는 상처를 입지 않는 튼튼한 육체를 가지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감옥을 탈옥하게 되어서 "도망자" 신세가 되는 바람에 뒷골목에서 조용히 숨죽이고 살게 되는데... 하지만, 할렘 뒷골목은 조용히 살고자하는 그를 가만이 놔 주지 않고 수많은 사건으로 그를 괴롭힌다.


이렇게 초반에는 일반인이 어떻게 손을 댈수 없는 먼치킨인 루크 케이지와 이 X자식을 어떻게든 처리하려는 뒷골목의 큰손인 "코튼 마우스" 사이의 알력 싸움이 주된 내용으로 이루어진다.

자신의 아지트 한가운데까지 뚜벅뚜벅 걸어와 부하들을 묵사발 내놓는데도 총도 칼도 주먹도 아무것도 통하지 않으니 어쩔수 없이 그냥 멍하니 두고봐야되는 "코튼 마우스" 와 탈옥한 도망자 신세라서 큰 사건을 일으킬수도 없으며 "코튼 마우스" 를 죽일수는 더더욱 없어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 할 수 없는 "루크 케이지" 와의 미묘한 균형이 제법 흥미진진한 긴장감을 조성해 준다.


이때까지만 해도 아주 명작이라고는 할수 없을지라도, 아주 "독특한" 드라마 정도는 되었다.

어? 그런데 드라마 중반부 쯤에서 갑자기 "코튼 마우스" 가 느닷없이 퇴장해 버린다?

최종 보스 분위기를 풍기던 악당이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로 사라지고 새로운 악당이 최종 보스로 등장하게 되는데, 이 최종 보스가 루크 케이지를 상대 할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하기는 하지만 ... 코튼 마우스가 보여주었던 그 "독특한" 느낌은 별로 없다. 그냥 어디서나 볼수 있는 평범한 악당 정도?

게다가 총알을 막아내는것이 주된 초능력이었던 루크 케이지의 능력이 새로 등장한 악당에겐 별 의미가 없기 때문에 이전까지만 해도 먼치킨 이었던 루크 케이지가 갑자기 평범한 시민으로 강등된다. 이래서야 "슈퍼 히어로 드라마" 가 아니잖아?

이 시점을 기준으로 "재미 있지도 없지도 않지만 독특한" 드라마가 "재미 있지도 없지도 않은" 드라마가 되어 버린다.


"코튼 마우스" 가 아무 능력이 없는 뒷골목 깡패들 보스라서 "루크 케이지" 가 감당이 안되니 "루크 케이지" 를 상대할 수 있는 강력한 악당을 등장 시킨것으로 보이는데...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굳이 "코튼 마우스" 를 퇴장 시킬 필요까지는 없지 않았을까?

사실 "코튼 마우스" 가 그렇게 대단히 매력적인 케릭터는 아니었다.

"킹핀" 처럼 강력한 카리스마로 주변을 휘어잡으며 뛰어난 머리로 주인공을 쥐고 흔들 능력을 가지고 있지는 못했지만, 험한 뒷골목에서 산전수전 격으며 살아남은 깡패 답게 약간은 어설프지만 물리적으로 상대가 안됨에도 불구하고 용감하게 루크 케이지와 맞짱을 뜰려는 깡다구는 있는 캐릭터라서 앞으로의 행보가 은근히 기대 되는 캐릭터였다.

그 뒷골목 깡패 다운 특유의 껄렁껄렁함이 분위기 메이커로서도 상당히 괜찮았고...

하지만, 드라마 초반에 느껴지던 "갱스터 무비" 스러운 느낌이 "코튼 마우스" 의 퇴장과 함께 거의 다 없어져 버리고, 그 뒤로 느껴지는 이도 저도 아닌 애매한 분위기가 시즌2 까지도 그대로 이어진다.

그 뒤로는 평범하게 루크 케이지가 위기를 격고 그 위기를 극복하면서 적을 쓰러뜨리고 승리하는 스토리로 이어지는데, 다른 만화나 영화에서 흔히 보던 진부한 진행이라서 딱히 재미 있지도 없지도 않게 진행된다.

만약 "코튼 마우스" 가 끝까지 존재하기만 했었어도, 똑같은 스토리로 진행되더라도 느낌이 완전히 달랐을 텐데...

그렇게 생각하니 드라마를 보는 내내 "코튼 마우스" 의 부재가 아쉽게 느껴지는 드라마였다.

2019년 7월 15일 월요일

[Drama] 그냥 드디어 끝났구나 생각밖에 안든다. "제시카 존스 시즌3"


"제시카 존스 시즌3" 를 보면서 든 생각은, 요즘 넷플릭스는 드라마 "시즌1" 은 아주 명작으로 만들어 놓고 "시즌2" 는 엉망으로 만든다음에 "시즌3" 는 평범하게 만들도록 아예 정책을 세워 놓은건가? ... 싶은 생각이 들었다.

"제시카 존스 시즌3" 를 본 개인적 감상으론 나는 그럭저럭 재미있게 보긴 했는데 이걸 과연 "남들에게 추천해 줄수 있느냐?" 고 물어본다면 아주 많이 고민스러울것 같다.

시즌3는 장점과 단점이 혼재해 있는데, 단점이 워낙 강력해서 쉽게 추천하기가 어렵다.

우선 단점 부터 먼저 살펴 보면...

일단 첫번째로 "시즌3" 는 "시즌2" 와 너무 강력하게 이어져 있다.

"시즌3" 가 "시즌2" 와 연관성이 있는게 무슨 문제냐 싶겠지만 이게 생각보다 좀 심각한데, 예를 들어 롯데와 한화가 3차전을 한다고 가정해 보자.

일반적인 시즌이라면 시즌1에 "1차전 1~9회" 를 방송하고, 시즌2에 "2차전 1~9회" 를 방송하고, 시즌3에 "3차전 1~9회" 를 방송해야 할것이다. 아무리 각 시즌이 이어져 있다고 해도 각 시즌 자체는 그 자체로 어느정도 완결된 이야기를 지녀야 한다는 얘기다.

그런데, 제시카 존스의 경우는 시즌1에선 "1차전 1~9회" 를 방송했는데, 시즌2에선 "2차전 1~5회" 를 방송하고 시즌3에서 "2차전 6~9회" 를 방송하고 있다.

쉽게 말해 시즌2를 보지 않고는 시즌3 자체가 아예 이해가 안되는 구조로 되어있다.

만약 시즌2가 정말 정말 재미있었다면 그나마 문제가 안되었을지도 모르지만, 시즌2는 솔직히 말해 지루하기만 하고 별로 재미없었으니 문제다.

두번째론 시즌3에선 사실상 "적" 이 존재 하지 않는다.


"악당" 이 등장하긴 한다. 하지만, 그 "악당" 이 "적" 이냐 여부는 좀 다른 문제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와랑가봉가" 라는 인구 40명쯤 되는 섬나라가 "미국" 에 선전포고를 하고 나룻배를 타고 와서 항공모함에 독침을 쏘아대고 있다고 치자. 이러면 "와랑가봉가" 는 "미국"의 적 인가?

누군가는 그래도 "와랑가봉가" 는 "미국" 의 적이다라고 판단 할 수도 있겠지만, 누군가는 그게 무슨 "미국" 의 적이냐 라고 판단 할수도 있다.

시즌3에 등장하는 악당은 그가 제시카 존스의 "적" 이다... 라고 확실하게 평가하기엔 너무 허접하다. 쉽게 말해 "레벨" 이 안맞다고나 할까?

초능력이 없는 대신 명석한 두뇌를 가진 악당으로서 나름 독특한 존재감을 과시하긴하지만 ...


뛰어난 머리를 가진것 치고는 너무 엉성하고 (악당이 뛰어나다기 보다는 제시카 존스와 경찰이 너무 무능함), 솔직히 말해 제시카 존스가 "법"의 테두리 안에서 해결하려고 하니 어려운 것이지 법같은것 신경쓰지 않고 "힘" 으로 해결하려고 했다면 이미 시즌 초반에 무덤속에 들어가야 할만큼 연약한 존재다.

그렇다고 해서 배트맨의 "조커" 처럼 상대방의 신념을 가지고 놀정도로 교활하냐하면 그것도 아니다. 어느정도 상대방의 심리적 약점을 건드리긴하는데 ... 뭐랄까... 딱 그런 느낌이다.

"잘모르고 무식한 사람이 신념을 가지면 무섭다" 딱 그정도.


나름 잔꾀는 잘써서 주인공의 위기에 빠뜨리기는 하는데, 곰곰히 생각해 보면 교묘한 함정에 빠졌다기 보다는 그냥 제시카 존스의 "자업자득" 혹은 "제 꾀에 지가 빠졌다" 싶은 느낌이다.

세번째론. 정말 아주 심각한 문제인데...

안그래도 "적" 이랍시고 만든 "악당"이 존재감이 희미한데, 내부에 "적" 보다 더 심각한 "내부의 적" 이 등장한다는 점이다.

애초에 처음에 내세운 악당 보다는 그 "내부의 적" 과의 이야기가 이번 시즌의 핵심이었던 듯, 나중에는 아예 초반에 등장한 "악당" 은 그냥 엑스트라 비슷하게 취급된다.

좋게 보면 이런 예상치 못한 의외의 진행이 신선할지도 모르지만 (사실 시즌2 부터 떡밥을 팍팍 뿌리고 있었기에 예상못하기 힘들지만...), 달리 보면 이쪽 얘기하다 말고 갑자기 딴 얘기로 새버리는 전개라 그냥 난잡하게 느껴질수도 있다.

게다가 명색이 "슈퍼 히어로" 가 등장하는 드라마임에도 불구하고 일반인 능력을 초월하는 그 무언가가 등장하는 경우가 거의 없어서 "슈퍼 히어로 드라마" 라는 느낌은 거의 들지 않는다.

차라리 애초에 "슈퍼 히어로" 가 등장하지 않고 그냥 평범한 탐정이 등장하는 수사물로 기획했다면 나름 괜찮았다고 볼수도 있겠는데, "슈퍼 히어로" 드라마라면서 "슈퍼 히어로" 느낌이 전혀 안드니 "슈퍼 히어로" 를 기대하고 본 사람은 실망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뭐, "슈퍼 히어로" 가 아닌 그냥 "일반 범죄추적 스릴러" 라고 한다면 ... 그럭 저럭 볼만한 편.


특히나 주연 배우의 "제시카 존스" 연기는 이보다 더 잘 할수 없다 싶을 정도로 완벽한데, 이 멋진 배우의 훌륭한 연기를 드라마의 전개가 제대로 못받쳐 주니 정말 배우가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시종일관 답답하고 암울한 전개가 나름대로 현실을 잘 반영한 느낌이라 이 드라마만의 독특한 느낌이 전혀 없는것은 아니지만, 굳이 비참한 현실을 드라마에서 다시 느낄려고 "슈퍼 히어로" 드라마를 보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결론적으로 말해 "현실적인 막장 범죄 스릴러 드라마" 로서 본다면 나름 볼만 한편. 하지만, 속시원한 "슈퍼 히어로" 로서 이 드라마를 본다면 아주 "비추" 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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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vie URL: https://www.themoviedb.org/tv/38472-marvel-s-jessica-jones/season/3?language=en-US
* Critic: AA

2019년 7월 8일 월요일

[Drama] 잘나가다가 말아먹은. "제시카 존스 시즌2"


시즌2를 처음 보기 시작할 때는 조금 걱정이 앞섰다.

제스카 존스 자체가 "슈퍼 히어로" 라고 하기엔 조금 약한면이 있는데, 시즌 1에서 가장 강력한 "숙적" 이랄 수 있는 "킬그레이브" 를 한 시즌만에 퇴장시켜 버렸기에 앞으로의 전개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의외로 생각보다 꽤 흥미진진하게 이야기가 진행되었다.

제시카 존스는 인생에 최대의 걸림돌이었던 킬그레이브를 직접 처치한 이후 별다른 악당의 등장 없이 남의 불륜이나 캐면서 평범하게 탐정질을 하며 나름 성실하게 생활해 나간다. 


이렇게 평탄하게 진행되던 드라마는 자신이 초능력을 가지고 있다며 등장한 어떤 인물에 의해 붕괴되기 시작한다.

제시카 존스 자신 자체가 비상식적인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그녀에게 조차 헛소리로 들릴 정도로 황당한 소리를 하는 이 불한당을, 제시카는 킬그레이브 일로인해 유명해진 자신에게 뭔가 뜯어 먹을게 없나 싶어 수없이 몰려든 하이에나 쯤으로 생각하고 무시했다. 하지만, 어처구니 없게도 이것은 단순한 허풍이 아니었다.

그리고, 곧 이것이 제시카 존스가 초능력을 가지게된 원인과 관련이 있음을 알게된다.


드라마를 시작할 때만해도 예상할 수 없었던 전혀 뜻밖의 적의 등장과 풀리지 않은 제시카 존스의 과거에 대한 미스테리가 점점 실체를 드러내며 드라마는 절정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한다.

정말, 요때까지는 딱 좋았다. 대략 시즌 2, 7화 정도 쯤까지는...

아 ... 데어데블 시즌 2 가 완전히 죽을 쑤어 놓은것 때문에 제시카 존스 시즌 2 도 혹시 이렇게 죽을 쑤지 않을까 싶어서 걱정하며 조심스럽게 보다가, 의외로 흥미진진하게 진행되길레 안심하고 계속 봤는데... 이렇게 뒷통수를 칠 줄이야...

뭐가 문제인가?

가장 큰 문제점은 시즌 2의 7화 이후로 마지막편인 13화 까지 중, 8~12화가 거의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7~8화 정도 까지만 보면, 이미 마지막에 어떤식으로 결론이 날지가 대충 감이 온다. 물론 정확이 어떤식으로 진행될지 상세한 내용까지는 알수 없지만, 최소한 어떻게 결론이 날지 정도는 거의 확실하게 예상 할 수 있다. (사실 그 결론 밖에 낼수 있는 결론이 없다)

그렇기에 그 이후로 진행되는 8~12화는 그냥 13화가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는 변명을 구질 구질하게 늘어 놓게 되고, 그걸로는 시간을 때우기엔 모잘라니까 "제시카 존스" 와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제시카 존스 주변인의 이야기를 장황하게 늘어 놓는다 (서로 얘기가 따론 논다는 점에선 데어데블 시즌2와 비슷). 거기에 시즌 3 를 위한 떡밥을 여기 저기 뿌려놓는것도 잊지 않고...

게다가 초반에 이번 시즌의 악당으로 나올것처럼 의미심장하게 등장하던 악의 조직이 어느샌가 흐지부지 사라져버린다.

순수한 "악" 처럼 보였던 존재가 수사를 하다 보니 "과정" 과 "결과" 가 나쁘기는 했지만 "의도" 까지 나쁘지는 않았다는 식으로 은글슬쩍 나름 사연있는 악당으로 포장을 해버리고, 그것도 모잘라 후반부의 8~12화를 진행하는 동안엔 거의 존재 가치가 없을 정도로 무의미해 지기 때문에 최종 엔딩을 맞이할 때쯤에는 그런 조직이 있었었나? 싶을 정도로 인상에 남지 않게 된다. 

악당이 없어진 드라마는 악당과는 관계 없이 자기 스스로 상황을 악화 시키기 시작하는데, 어쩔수 없었던 측면도 어느정도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은 등장 인물 전부가 서로 제대로된 대화를 하지 않으면서 오해가 오해를 낳고 그 상황에서 자기 멋대로 상상의 나래를 펴쳐서 혼자서 일을 덮으려다 일을 그지경으로 만들어 놓게 된다. (아!! 대화좀 하라고!!! 답답해 죽겠네!!!)

쉽게 말해 시작 할 땐 "슈퍼 히어로" 드라마 였는데, 끝날때는 "아침 막장" 드라마로 끝을 맺는다.

와... 이 드라마를 끝까지 맨정신으로 보려면 정말 해탈의 경지에 다달아야 하지 않나 싶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슈퍼 히어로 드라마" 가 아니라 "막장 드라마" 로 본다면야 그렇게 나쁘지는 않은 편이다. 문제는 "막장" 만있지 "사이다" 가 없다는게 문제지만...

사실상 "시즌2" 는 "시즌3" 로 가는 다리 역할이라는 것이 내 평가다.

초반 전개는 나쁘지 않았기에, 마지막 편을 보는 내 입맛이 더 씁쓸하다.

만약 중간에 별 의미 없이 답답한 상황만 지루하게 전개되는 구간을 대폭 줄였다면 "불쌍" 의 최대치 상황에 처하는 주인공을 지켜보는 드라마로서 나름 재미는 있었을 것 같지만... 그렇다해도 좀 별로...

왠지 이 드라마의 제작진에겐 이제 더이상 별로 기대감이 들지 않을것 같다.


2019년 7월 1일 월요일

[Drama] 시즌1은 정말 잼있는데... "제시카 존스 시즌1"

마블 드라마중 가장 히트친것은 "데어데블" 이지만, 다른 드라마들은 그다지 좋은 평을 듣지는 못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제시카 존스" 는 나름대로 은근히 좋은 평을 들었다.

평이 나쁘지는 않는데 그다지 크게 인기를 끌었다고 평가하기도 조금 애매한 정도? 하지만, 나 개인적으로는 올해 본 드라마 중 최고 명작들 중 하나라고 평가하고 싶다.

"제시카 존스" 는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꽤 갈릴듯한 드라마다. 왜냐하면 장르가 좀 애매모호한 부분이 있기 때문. 흔히 생각하는 그런 "슈퍼 히어로" 드라마는 아니다.


드라마는 도입부 부터 유화느낌의 인트로를 시작으로 뭔가 요상한 분위기를 한껏 조성하는데, 도입부만 그런것이 아니라 드라마 전체적으로 일반적인 "슈퍼 히어로" 드라마와는 아주 완전히 다른 전개로 진행된다.

여성 히어로를 주인공으로 내세워서 인지 일단 액션씬(전투씬)이 그다지 등장하지 않는데, 애초에 제시카 존스라는 주인공이 "슈퍼 영웅" 이기는 한데 그다지 초능력이 강한 편이 아니다.

그저 일반인보다 좀더 힘쎈 수준?

그렇다보니 달려가는 차를 맨손으로 세운다던가, 자물쇠를 맨손으로 부순다던가, 2~3층 되는 건물을 뛰어 올라간다던가 하는 정도 밖에 못한다. 총알도 못막고 칼에 찔리면 바로 응급실로 실려가야 한다.

드라마 전반적으로 "슈퍼 히어로" 가 주인공이라는 느낌이 거의 들지 않기 때문에 "슈퍼 히어로" 드라마 라기 보다는 "초능력자가 등장하는 스릴러" 라는 느낌이 강하다.

비슷한 드라마를 예를 들자면 "X-파일" 정도?

주인공이 "슈퍼 히어로" 인데도 별로 "슈퍼" 하지 않은 느낌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전혀 초능력이 없는것은 또 아니라는 애매한 분위기가 이 "제시카 존스" 의 매력이라면 매력이랄 수 있겠다.

특히 제시카 존스 역을 "크리스틴 리터" 가 맡았는데, 이야... 이렇게 배역에 딱 맞는 캐스팅이라니...


어린시절 사고로 부모를 모두 잃는 불행한 사고를 격고도 그 과거를 늠름히 극복하여 사설 탐정으로 왕성히 활동하는 청순하고 매력적인 여성으로의 모습과...


협박, 불법침입, 재물손괴, 절도, 민간인 폭행 등등을 너무 뻔뻔하게 저지르는 4가지 없는 모습을 아주 자연스럽게 연기해 준다. 연기가 아니라 평소에 저렇게 사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

특히 불행한 어린시절의 영향인지 극도의 염세주의자적 성향이 강해서 "제시카 존스" 의 모든 대화가 일단 삐딱하게 깐죽거리며 진행되는데 저걸 참고 들어주는 주변 사람들이 참 용하다 싶은 생각이든다.

그러면서도 누가 불쌍하게 도움을 구하면 그걸 또 차마 거절 못하는 허당스러운 모습이 은근히 꿀잼...

하여간 이 드라마의 재미의 반은 "제시카 존스" 혼자서 뽑아 준다고 봐도 과연이 아닐 정도로 제시카 존스 혼자서 궁시렁 대는 꼴을 보는 재미가 제법 쏠쏠하다.

그리고 재미의 나머지 반을 "퍼플맨(킬그레이브)" 이 뽑아 준다.

참고로 "퍼플맨" 이라는 이름에서 보다시피 원래 원작에선 온몸이 보라색인 악당. 하지만, 드라마에선 온몸이 보라색이라는 설정은 너무 만화 같다고 생각했는지 그런 설정은 없어지고 겉으로는 일반인 하고 똑같은 모습으로 나온다. 그리고 드라마 중에선 "퍼플맨" 이라는 명칭은 전혀 사용하지 않고 "킬그레이브" 라는 이름만 사용한다.


이 "킬브레이브(퍼플맨)" 이라는 악당은 마블 세계관에서 제법 유명한 악당으로 마블 악당 중에서도 "제일 잔인한 악당(미친놈)" 중 하나로 통하는데, 얼마나 잔인한지 "닉 퓨리" 조차도 차마 못써먹었던 인물.

이 자의 능력은 "마인드 컨트롤" 인데, 그의 목소리가 닿는 위치에 있다면 이 세상 그 누구라도 복종하게 만들수 있다.

문제는 이 능력이 일반인 뿐만 아니라 "슈퍼 히어로" 에게도 통한다는 것. 그래서 원작 만화에선 이 능력으로 한때 거의 세계 대전 수준의 문제를 일으킨 전력이 있는 악당이다. (드라마에선 아님, 그냥 잡범 수준)


이 "킬브레이브" 를 "닥터후" 의 "닥터" 로 유명한 "데이비드 테넌트" 가 맡았는데...

이야... 닥터를 연기할때도 살짝 그런감이 있었지만, "데이비드 테넌트" 에게 이런 미친놈 연기가 이렇게 잘 어울릴 줄이야... (우리 닥터가 미쳤어요)

퍼플맨이라는 악당이 강력하긴하지만 다른사람의 정신을 조종할 수 있다는 점 빼고는 별다른 능력이 없어서 드라마의 주연으로는 좀 약하다 ... 싶은 감이 없잖아 있었는데, 이걸 "데이비드 테넌트" 가 연기력으로 커버해 버렸다.

원작 만화하고는 조금 성격이 다르게 "약간 미친놈" 과 "약간 돌은놈" 을 적당히 섞어 놓은듯한 "데이비드 테넌트" 의 "퍼플맨" 은 한편으로는 아주 웃기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소름이 돋도록 섬찟하게 미친놈 연기를 잘 소화해 냈다.

저 선량한 얼굴로 말로는 차마 설명하지 못할 정도로 잔인한 명령을 태연히 내릴때면 "이야... 저 사람 정말 연기 잘하는구나..." 싶은 생각이 절로 든다.

아마 "데이비드 테넌트" 가 "퍼플맨" 역을 맡지 않았다면 이렇게 재미있지는 않았을 듯...


마인드 컨트롤 능력을 사용해서 경찰서까지도 제 집 드나들 듯 다니며 얄밉게 깐죽거리는 재수 밥맛의 "킬그레이브" 와...


그런 그를 아주 대놓고 "극혐" 하는 제시카 존스의 케미는 정말 극강의 재미를 선사해 준다.

아주 잔인한 19금 스릴러물인데도 불구하고 은근히 웃기기도 한것이 "제시카 존스 시즌1"의 매력이다. (주의: 성적 묘사가 제법 나오므로 이어폰으로 감상하길 추천함)

드라마의 주된 줄거리는 "제시카 존스" 에게 집착하는 "킬그레이브" 의 구애작전 쯤 되는데, 한때 킬그레이브에게 지배되어 거의 (성)노예 수준으로 착취되다 겨우 지배에서 탈출한 제시카 존스는 어떻게든 저 놈을 감옥에 쳐 넣을 생각밖에 하지 않는다.

하지만, 킬그레이브는 말로 명령만 내릴 뿐, 직접 범죄를 저지르지는 않기에 범죄사실을 증명하기가 너무 어렵고, 게다가 그의 명령은 이 세상 그 누구도 거역할 수 없다. 그렇기에 주변의 친구나 가족도 믿을 수가 없다. 그의 명령 한마디면 제아무리 화목한 가족도 서로 총질하게 만드는것 쯤은 아주 쉬운일이다.

이런 난공불락의 악당을 어떻게 처치할 수 있을까?

드라마 후반 까지도 딱히 공략 방법이 없어 지루하고 답답한 상황이 지속되지만, 그래도 마무리는 나름 깔끔한편. (약간 설명이 부족한 감이 없잖아 있긴하지만...)

이대로 시즌1이 끝난다는게 아쉬울 정도로 딱 좋게 시즌1을 끝냈다.

최근에 본 드라마 중에선 드물게 속시원히 해결을 보기에 개인적으로는 아주 강추!!

정말 드라마가 이정도만 되면 아무 불만이 없을것 같다.
...
...

그런데 시즌 2 는 왜 그렇게 죽을 쒀놨데?

2019년 6월 19일 수요일

드라마 : 킹핀의 킹핀에 의한 킹핀을 위한 드라마 "데어데블 시즌3"


드라마는 데어데블이 초죽음이 된채 강가에서 발견되는것으로 시작된다.


그리고, 데어데블의 친구들은 데어데블이 죽었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오직 캐런만이 아직 시체가 발견되지 않았다며 데어데블이 살아있다는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

"데어데블 시즌 3" 는 이렇게 어리둥절하게 시작된다.

만약 "데어데블 시즌2" 에서 "데어데블 시즌3" 로 바로 넘어왔다면 이 어처구니 없는 상황에 아주 당황스러울 것이다.

"시즌2" 끝에서 많이 고생하긴 했어도 몸은 멀쩡한 상태로 잘 끝났던 데어데블이 왜 갑자기 "시즌3" 에서 반죽음이 되어서 등장하는 것일까? 쟤네들은 왜 또 데어데블이 죽었다고 생각하고 있고? 응?

그게 왜냐하면, "데어데블 시즌3" 는 "디펜더스" 의 끝장면에서 이어지기 때문이다.

즉, "데어데블 시즌1" -> "데어데블 시즌2" -> "디펜더스" -> "데어데블 시즌3" 의 순.

데어데블 드라마에 왜 뜬금없이 디펜더스가 끼어드는가 싶겠지만, 요즘 드라마가 이런게 유행이라고 생각하고 넘어가자. 이미 다 만들어 놓은거 ... 따져봐야 뭐하겠나...

하여튼, "디펜더스" 에서 다른 3명의 영웅들과 함께 숙적 "핸드" 를 쓰러뜨린 데어데블은 마지막 순간 사랑하는 연인인 일렉트라와 함께 지하에 남는 것을 선택했다.

그리고, 데어데블을 제외한 나머지가 건물 밖으로 탈출하는 순간 건물이 폭팔하며 붕괴되고, 일렉트라와 데어데블은 깊은 지하 유적에 매몰된다.

밖에서 보면 탈출이 불가능해 보이므로 죽었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는 상황.

"데어데블 시즌3" 가 시작되는 것은 이 직후다.

그날 이후로 얼마나 시간이 지났는지, 도대체 지하에서 무슨일이 벌어졌는지에 대해선 아무런 설명도 없이 데어데블 혼자 지상에서 발견되는 것으로 "시즌3" 가 시작된다.


다소 어처구니가 없지만, 이렇게 시즌3가 시작된다.

일단 "시즌3" 는 "시즌2" 가 너무나 혹평을 많이 들었기에 제대로 된 드라마가 나올지 상당히 걱정이 되는 시즌이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드라마 제작진들이 주위의 쓴소리를 많이 참고 했는지, "시즌2" 에 비해서 상당히 많이 좋아졌다. "시즌2" 에서 느꼈던 단점들은 거의 없어진편.

그 중 대표적인게 "시즌3" 포스터에서 보다시피 데어데블의 방어구가 없어진 것이다. (코스튬에 얼마나 욕을 들어먹었으면 포스터에 데어데블이 방어구 없이 나온다고 아주 대놓고 광고하고 있다.)

원래 코믹스 원작에선 "시즌2" 와 같은 코스튬을 장착하는게 맞기는 하나, 이게 기대했던것보다 너무 성능이 좋아서 "시즌1" 에서 느꼈던 그 "절박함" 많이 약해지는 결과를 낳았다.

이것이 "시즌3" 에는 등장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시즌3" 에선 "시즌1" 처럼 공격을 몸으로 때우고 아득바득 치고 받는 난투극으로 전투가 진행된다.

여기서 "시즌3" 에 데어데블의 전투복이 등장하지 않는 이유가 중요한데, 그 이유가 "디펜더스" 에서 "핸드" 와 싸우다 전투복이 파괴 되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디펜더스" 를 보지 않았다면 갑자기 데어데블이 전투복을 입지 않고 싸우는것이 좀 이상하게 느껴질 것이다.

게다가 "시즌2" 처럼 이얘기 저얘기 구질 구질하게 딴얘기 섞지 않는다. 오롯이 하나의 악당, 킹핀 과의 싸움에 집중하기에 "시즌2" 에 비해 훨씬 이해하기 쉽고 간결하게 이야기가 진행된다.

다른 단점이 없는것은 아니지만, 이것만해도 일단 평작 수준은 넘는다고 할 수 있다.


하여간, 초죽음 상태에서 발견된 데어데블은 자신이 살아있다는 것을 모두에게 숨긴채 어릴적에 지냈던 성당의 고아원에 숨어서 지낸다.

지하에서 일렉트라와 무슨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안그래도 정신적으로 피폐해져 있던 사람이 더 엉망으로 망가져서 아예 염세 주의자 수준이 되어서 돌아 왔다.

뭐, 사랑하는 여인이 눈앞에서 죽었는데 갑자기 부활해서 자기를 공격하고 겨우 겨우 달래 놓았더니 같이 땅에 파뭍혀서 황천길 코앞까지 갔다 혼자서 살아 돌아왔는데 제정신이면 그게 더 이상한 일일 것이다.

지하에서 돌아온 후론 데어데빌로 활동하는것에 대해서 극도의 회의를 느끼고 다 때려치울려고 하지만...


사람 그렇게 쉽게 바뀌는게 아니다 ... 지하에 파뭍혔다 돌아온 휴유증으로 한쪽 귀도 잘안들리고 몸도 여기저기 다쳐서 몸놀림이 예전만 못한 불완전한 상태에서도 기어코 악당들을 처단하겠다고 밤길을 싸돌아 다닌다.

그러다 죽도록 얻어 터지는 것은 덤이다.

이렇게 데어데블로 활동 하는것도 ... 아닌것도 아닌 상태로 허송세월을 하던 어느날...

미치고 환장할 소식을 하나 듣게 되는데...

킹핀이 감옥에서 풀려 났다는 얘기를 듣게 된다.


탈옥하거나 한게 아니고, FBI 에게 다른 범죄 조직의 정보를 넘겨주며 협상을 벌여 신상 보호를 핑계로 감옥 밖에서 지낼수 있게 된 것이다.

이른바 가택연금 같은 것인데...


말이 가택연금이지 그냥 호텔에서 호화롭게 지낸다.

아니, 자기가 그 새... 아니, 그 인간을 어떻게 감옥에 쳐 넣었는데 그렇게 쉽게 나온단 말인가?

당연히 데어데블은 좋은 의도로 FBI 와 손을 잡았을리는 없다고 생각하고 즉시 조사에 돌입한다.


이 과정에서 친구들과 다시 재회하고 서로 힘을 합쳐 킹핀을 다시 감옥에 쳐 넣고자 하지만...

자신들이 "킹핀도 이건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야" 하고 자신만만하게 꾸민 계획이 모두 어긋나고, 뒷통수를 칠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뒷통수를 맞는다.


그리고 너무 뒷통수를 맞아 이제 더 이상 맞을 뒤통수가 없을 정도가 되어서야 ... 이미 오래전 부터 모든 것이 킹핀의 손아귀에서 놀아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킹핀이 감옥에 있다고 안심하던 사이, 킹핀은 침착하게 차근 차근 재기할 준비를 다 마쳐 놓았던 것이다.

돈은 많다. 권력도 있다. 거기에 머리도 좋다. 지나치게 꼼꼼한 편이라 노려볼 만한 약점도 없다. 겨우 발견한 약점도 공략하는것보다 방어가 더 빠르니 ... 이거 뭐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

자신에게 방해 되는 자를 해치우기 위해 전혀 관계 없는 자부터 차근 차근 굴복시키며 옭죄어 자신의 말을 들을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만드는 킹핀의 방식은 아주 전형적이긴 해도 너무나 철저하고 광범위 해서 모든 일의 실체가 밝혀질때는 소름이 다 돋을 지경이다.

이 드라마는 데어데블이 주인공이 아니라 "킹핀" 이라 할 수 있을 정도...

그나마 딱 한가지 데어데블 쪽이 유리한 점이라면 단독 전투력으론 데어데블이 가장 강하다는 점인데...


이 유일한 장점 하나마져 "불스아이" 가 나타남으로 인해 없어져 버린다.

던질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총알 수준의 무기가 되는 불스아이는 원래는 원거리에선 데어데블에 앞서도 접근전에선 데어데블에게 밀려야 하는데, 드라마에선 근접전 조차도 거의 막상막하 ... 이건 뭐 도대체 어쩌라는 것인지...


엎친데 덮진격으로 가짜 데어데블까지 등장해서 살인을 공개적으로 저지름으로 인해 "여론" 에서도 밀리기 시작한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사이,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데어데블을 도와주던 사람들이 하나, 둘씩 불스아이에게 살해 된다.

데어데블에겐 정말 꿈도 희망도 없는 상황이 지속된다


오죽하면 마블 코믹스에서 대표적인 "불살(不殺)" 주의자인 데어데블의 입에서 "안되겠어 죽여야 겠어" 라는 말까지 나온다.

총 "13화" 에 이르는 "시즌3" 에서 무려 12화 까지 데어데블이 일방적으로 당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데어데블이 제대로된 반격을 하는 것은 마지막 13화 하나 뿐.

답답한 전개를 싫어하는 사람은 이 꿈도 희망도 없는 상황이 좀 참기 어려울 수도 있다.


이렇게 시즌3 에선 너무나 완벽해서 어떻게 손을 댈수 없는 악당 "킹핀" 을 정말 잘 표현해 놓았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킹핀" 의 위대함은 잘 알겠는데 그게 좀 너무 지나치다는 느낌이 든다.

권투 경기로 예를 들자면 1~2 라운드는 주인공이 일방적으로 밀리고 3 라운드에 반격을하고 승리의 희망을 보는가 싶더니 4라운드에 다시 밀리다 5라운드 끝나기 직전에 회심의 일격을 가해 승리하는 ... "밀당" 이 있는 드라마가 가장 불타오르는 전개라고 한다면...

"데어데블 시즌3" 는 1~5 라운드 내내 일방적으로 얻어 터지다가 5 라운드 공이 울리는 마지막 순간에 필사적으로 한방 내 뻗은 주먹이 상대방 턱에 정통으로 맞아 운좋게 승리한 듯한 느낌이다.

개인적으론 13화가 아니라 10화 정도로 줄여서 킹핀에게 핍박당하는 부분은 조금 줄이는 편이 좋지 않았을까 ... 하는 생각을 한다.


게다가 최종적으론 데어데블이 승리하긴 하지만, 승리하는 이유가 너무 운에 의존한 측면이 강해서 좀 아쉽다.

물론 해결의 실마리는 이야기를 전개하여 조금씩 조금씩 흘리기는 했지만, 12화 동안 계속해서 돌파구를 찾지 못했던 데어데블이 단 1화만에 모든 조건을 갖춰 킹핀을 공략해냈다는 점은 조금 어처구니가 없다는 느낌이 든다.

넷플릭스 드라마의 고질병인 시즌 중간을 너무 질질 끈다는 단점이 여기서도 역시 나타나지만, 어쨌든 밑바닥 인생을 아득바득 살아가는 우리의 착한 이웃 데어데블을 다시 볼수 있다는 점에서 큰 점수를 주고 싶다.

"시즌1" 보다는 못하지만 "시즌1" 을 재미있게 본 사람이라면 "시즌3" 도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이다.

아쉽게도 현재 "데어데블 시즌4" 는 제작될 가능성이 거의 없는 상태다. (디즈니가 마블을 인수함으로 인해 넷플리스와의 알력싸움으로 넷플릭스가 제작하던 모든 마블 드라마가 취소 되었다는 썰이 있다.)

"시즌 3" 는 나름 괜찮았지만, 조금 아쉬운 점도 있었기에 "시즌 4" 를 좀 은근히 기대하고 있었는데 당분간은 제작될 가능성이 없다니 ... 많이 아쉽다.

만약 넷플릭스가 제작하지 않는다면 디즈니에서라도 이 뒤를 이어서 계속 만들어 주길 바래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