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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2월 22일 화요일

[영화] 참으로 무난한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2018)"


이제 영화판을 떠난줄 알았던 "스티븐 스필버그" 가 또한번 메가폰을 잡으며 전세계적으로 유명세를 떨쳤던 "레디 플레이어 원" 이 할일없이 집에서 뒹굴거리던 내 리모콘 낚시에 걸렸다.

개인적으로는 그 유명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별로 관심이 안가서 지금까지 볼 생각도 안했던 영화였다.

지금도 그다지 관심이 생기지는 않지만, TV 리모콘을 무작위로 돌리는 와중 딱 영화 시작 점이 걸리는 경우는 좀처럼 없기에 마침 잘됐다하고 그냥 그대로 보았다. 

주 내용은 전 세계적인 히트작 가상현실 온라인 게임의 개발자가 사망하며 게임속에 숨겨둔 이스터 에그를 찾으면 그 게임의 소유권을 가지도록 유언을 남겨서 전세계 게이머들이 경쟁을 벌인다는 내용.

뭔가 어디선가 본것 같은 내용인것 같은 느낌이 좀 드는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 게임 설정도 그렇고 내용도 그렇고 딱히 흠잡을데 없이 무난한 영화다.

스티븐 스필버그라는 유명감독이 많은 돈을 들여 만든만큼 기술적으로는 최고.

CG 와 현실이 때로는 독립적으로, 때로는 현실과 CG가 서로 섞이곤 하는데 전혀 위화감을 찾을수 없을 정도였다. 

게다가 시작부터 끝까지 구석 구석 등장하며 오덕후 감성을 자극하는 수많은 게임속 등장 인물이나 각종 카메오 요소들을 하나 하나 찾아보는 재미가 제법 쏠쏠했다. 아마 그런 숨겨진 요소를 얼마나 알아 보느냐에 따라 각자가 느끼는 재미의 정도가 많이 달라질것이다.

그런 화려한 볼거리 뒷면에는 은근히 비루한 현실을 비꼬는 듯한 연출도 많아서 단순히 재미만 추구하는 영화는 아닌것 같다.

결과론적으로 재미있는 영화였다.

참 무난하게 재미있는 영화였다.

그런데 참 이상하게도 영화가 끝난뒤 별로 남는게 없는 영화였다.

마치 가상 현실속 전원이 꺼지면 모든것이 사라지는 것처럼 볼때는 재미 있었는데 영화가 끝나니 머릿속에서 싹~ 지워지는 느낌이다.

어디선가 본것 같은 설정, 어디선가 본것 같은 캐릭터, 어디선가 본것 같은 스토리, 어디선가 본것 같은 대사, 어디선가 본것 같은 교훈, 어디선가 본것 같은 트릭, 어디선가 본것 같은 슬픔, 어디선가 본것 같은 분노, 어디선가 본것 같은 반전 ...

이 영화만의 독특한 "뭔가" 가 없는 느낌이다.

내세울것은 높은 기술력으로 구현된 완성도 높은 게임 캐릭터들 뿐. 

오래된 게이머인 나로서는 게임속 캐릭터들이 화려한 CG 로 되살아난 영화를 끝까지 보며 약간 옛 추억에 빠지는 감동을 느끼긴 했지만, 냉정하게 생각해 보면 그것은 영화가 주는 감동은 아니었던것 같다.

그냥 영화의 의도와는 달리 내가 내 멋대로 빠지는 감동일뿐... 내가 느끼는 감동이 영화와 따로 노는듯한 느낌이랄까?

"추억" 이 주는 "감성" 이라는 점을 제외하면 영화 자체는 그렇게 대단히 흥미진진하다거나 재밌다거나 하는 정도는 아니고, 그냥 무난하게 재미있고 그럭저럭 볼만하다고 할수 있다. 

대상 연령은 한 10 ~ 15살 정도 쯤?

뭐가 문제냐고 묻는다면 딱히 뭔가 문제가 있다고는 못하겠는데, 추천할만 하냐고 묻는다면 ... 글쎄... 보고 싶으면 보고 아님 말고... 

 


2020년 12월 10일 목요일

[영화] 코믹버젼 스크림 "해피 데스데이 (2017)"

 굉장한 컨셉의 영화였다.

연쇄 살인을 코미디 영화로 만든것도 대단한데 거기에다 타임루프 까지 넣었다.

개인적으로 타임루프 영화를 좋아하다보니 재미가 없을수 없는 영화였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이 봐도 충분히 재미있을 만한 영화다.

죽으면 그날 아침에 다시 돌아가서 하루를 재시작한다는 것은 어찌보면 아주 식상한 컨셉인데, "해피 데스 데이" 는 이것을 공포물의 가면을 쓴 로맨틱 코미디로 만들어서 아주 독특한 느낌을 준다.

기본적으로 코미디 영화.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공포 영화가 아니냐? ... 하면 그것도 아니다.

생일날 살해당하는 경험을 한번하기도 힘든데 수십~수백번이나 반복해야하는 주인공의 심정은 코미디로 표현되지만 살해 당하는 과정은 어지간한 스릴러 무비보다 긴장감있게 진행되기 때문에 코미디가 아니라 스릴러 영화로도 충분히 볼만하다. 

등장하는 살인마가 너무 웃기게 생겼다는 점만 제외하면 "스크림(1996)" 의 살인마의 등장과 매우 유사한 느낌과 공포감을 준다. 그야말로 코믹버젼 스크림이라 할만하다.

웃긴가 싶으면 숨막히도록 긴장감이 흐르고 주인공의 죽음과 함께 그 긴장감은 금방 폭소로 바뀐다.

공포 영화로서의 재미와 코미디 영화로서의 재미가 가히 기가막힌 밸런스를 가진 영화라 아니할 수 없다.

그리고 날라리 여대생이었던 주인공이 반복되는 죽음을 경험하며 점점 철이 들고 처음에는 어떻게든 살인자로 부터 도망가기에만 급급했던 주인공이 마침내는 살인마를 때려잡겠다는 결심을 하는 과정이 정말 흥미 진진하게 그려진다.

그 과정에서 결국 살인마를 처치하지만 그대로 시간대를 진행하면 그의 친구가 죽은채로 고정되기에 어쩔수 없이 다시 죽음을 선택하여 시간 루프를 반복하는등, 나름 감동스러운 장면도 있어 영화의 재미를 더해준다.   


영화에 단점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애초에 이 영화가 저 예산 영화라는것을 감안하면 넘어갈만한 수준.

내가 생각하는 가장 큰 단점은 영화의 후반부.

타임루프물의 고질병인 처음엔 놀랍지만 몇번 반복하다 보면 비슷한 얘기의 반복이라 쉽게 지루해 진다는 단점은 이 영화에서도 있다.

나름 그 단점을 해소하려는듯 몇가지 반전을 준비해 두었지만 그다지 놀랍지는 않은편이다.

특히 그렇게 힘들게 감동스러운 장면을 연출하며 "드디어 이 영화가 끝나는가?" 싶었더니 이 영화 처음 상황으로 다시 돌아가는 연출은 너무 지루해서 한숨이 다 나올 정도였다.

개인적으로는, 차라리 마지막 반전은 없는 편이 더 낫지 않았나 싶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마지막 10분 정도를 제외하면 1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시간가는줄 모르고 봤을 정도로 재미있는 영화임에는 틀림없다.

마지막 마무리의 작은 아쉬움을 제외하면 코믹과 공포와 특히 타임루프를 좋아하는 사람이겐 누구에게라도 추천할수 있을만큼 명작이라고 생각한다.


2020년 11월 30일 월요일

[영화] 기대하지 않았는데 기대 이상의 영화. "신・고질라 (2016)"

주말에 집에서 빈둥거리다, U+ TV 무료 영화를 뒤적거리다 우연히 발견한 영화.

"신・고질라 (2016)"

"신" 이라는 명칭이 붙은것으로 봐서 고질라의 리메이크작인것 같은데, 리메이크 치고 재미있는 경우가 별로 없어서 큰 기대 없이 보게 되었다.

영화를 보면서 느낀것은 "야... 이거 호불호가 어마어마하게 갈리겠는데?" 

나의 경우는 "극호".
정말 재미있게 보았다.

최근 일본 영화들이 더 이상 일본 영화에 미래는 없다 싶을 정도로 심각한 노잼이었던것에 비하면 "신 고질라" 는 정말 기대 이상이었다.

나는 재미있게 봤지만, 다른 사람들은 정말 재미 없을 수도 있겠다 싶은 이유는 "신 고질라" 는 "괴수 액션" 영화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고질라가 등장하기는한다. 

하지만 고질라의 등장신은 전체 영화의 1/4 정도로 극히 제한적으로 등장하며, 나머지는 "정체 불명의 괴물" 이라는 천제지변에 대응하는 정부와 그 속의 인간들의 이야기로 채워진다.

쉽게 말해 액션 영화가 아니라 "볼케이노" 나 "딥 입팩트" 같은 "재난 영화" 에 훨씬 더 가깝다. 

초반엔 고질라가 잠깐 등장했다 사라지고, 그 뒤로 일본이 발칵 뒤집어 진다. 고질라가 다시 등장하는 것은 그 뒤로 한~~참 뒤.

전혀 예상하지 못한 형태로 발생한 재난 상황에 매뉴얼만 따지며 우왕좌왕하는 정부.

전세계적인 재난이 되는 것을 방지 하기 위해 핵폭탄을 투하하겠다는 미국에 별다른 반박도 못하고 질질 끌려다는 현실 등. 재난 영화에 흔히 등장하는 어처구니 없고 답답한 상황이 이어진다. 

이렇게 영화의 거의 대부분이 정치질이나 인간들 사이의 갈등 상황을 보여주는데 할당 되어 있기에 "액션 영화" 를 기대하고 본다면 아~~~~주 많이 지루하게 느껴질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미있게 볼수 있었던 것은, 그 답답함이 현실 세계에 진짜로 고질라가 등장한다면 벌어질법한 일들을 정말 그럴듯하게 녹여 냈기 때문이다. 

망상과 현실 그 중간 어디쯤에 있는 어중간한 세계라고나 할까?

게다가 CG 는 일본 영화 특유의 괜찮은듯 좀 조잡해서 영화에 몰입을 방해하지만, 옛날 특촬물스러운 정겨운 느낌과 현실감이 뭉쳐있는듯 해서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좋았다.

무엇보다도 맘에 들었던것은 중반부 이후에 본격적으로 난동을 피우는 고질라의 활약.

중반까지 그냥 묵묵히 걷기만하던 고질라가 후반부에 인간의 저항에 부딛치자, 드디어 멋진 불을 뿜으며 도시를 불태우는데 ... 고질라 팬의 가슴에도 불을 확지른다. 

이 영화는 고질라 불뿜는 장면만봐도 영화 90%는 다 본거다.

초/중반까지 무슨 대왕 곰치 처럼 꼬물대는 어설픈 CG 덩어리였던 고질라가 점점 성장해서 멋진 CG 의 제 4형태까지 성장하고 드디어 본실력을 발휘하며 도시 하나를 완전 쑥대밭으로 만드는데 ...

그 모습을 보면 "어휴... ㅅㅂ... 저걸 어떻게 막어..." 싶은 생각이 절로 든다.

감독이 "에반게리온" 을 만든 "안노 히데아키" 감독이라서 그런지 고질라가 도시에서 날뛰는 장면은 "에반게리온 없는 에반게리온 실사판" 그 자체였다.

"오... 에반게리온을 실사판으로 만들었으면 딱 저렇겠는데?" 싶은 느낌.

하지만, 아쉽게도 처음 말했다시피 이 영화는 "재난 영화" 라서 재난을 극복하는 영화이지 괴수와 싸워 이기는 영화는 아니라서, 고질라와 싸워줄 거대 로봇같은것은 등장하지 않는다.

연약한 인간들이 필사적으로 공략 방법을 찾아 (안그러면 핵폭탄 맞으니까) 고질라를 무력화 시키기는 하지만, 싸워서 이겼다기 보다는 "무력화" 시켰다고 보는 편이 좋고, 그만큼 마무리가 흐지부지 끝난 느낌이 강했다.

끝마무리가 좀 미적지근한 느낌이고 정치 파트가 좀 길어서 전체적으로 지루한 감이 있다는 단점이 있기는 하지만, 최근에 나온 고질라 영화 중에서 이 영화보다 재미있게 본 영화는 없다.

이번 영화는 2021년에 개봉할 "고질라 VS 콩(킹콩)" 으로 이어지는데, 사실 지금까지는 "고질라 VS 콩" 에 별 관심이 없었는데 이 영화로 관심도가 급 상승했다.

"고질라 VS 콩" 은 다른 감독이 제작하는만큼 "신・고질라" 의 그 느낌을 그대로 재현해 줄지 좀 미심쩍기는 하지만, 그래도 충분히 잘 만들어질것이라 기대하 봄직하지 않나 싶다.

영화가 뭔가 특출나게 내세울만한 장점은 딱히 없는 편이라 좀 호불호가 많이 갈릴만한 영화지만, 액션 영화가 아니라 괴수가 등장하는 재난 영화 한편 본다고 생각하면 제법 재미있게 볼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2020년 10월 27일 화요일

[영화] 리메이크가 성공한 적은 별로 없지 "로보캅 (2014)"

어릴때 매우 좋아하던 슈퍼 히어로(?) 중 하나 "로보캅".

3편까지 제작된 뒤 명맥이 끊겨서 매우 아쉬운 영화였다. 1~2편은 좋았지만 3편이 좀... 많이 아쉬운 수준이라서 3편 이후로 제작되지 않은것이 이상하진 않았다.

그러다 세계적으로 리부트 열풍이 불면서 그 붐을 타고 로보캅도 리부트 되어 영화가 하나 나왔다.

하지만, 영화가 발매되었을때는 이런 저런 이유로 보지 못했다가 이번에 문득 생각이 나서 늦게나마 한번 보게 되었다. 

새로 나온 로보캅은 흐른 시간 만큼이나 세련되게 바뀌어서 등장했다.

문제는 리부트 된 로보캅의 좋은 점은 이것 하나 정도란것?

보는 내내 별로 맘에 안들었던 점이 있는데, 이전 로보캅은 "오락 영화" 라는 점을 철저하게 지키며 "약간의 로맨스와 철학 + 이것 저것 생각해 볼만한 사실" 을 그 뒷쪽에 슬쩍 끼워둔 꽤나 영리한 구조의 영화였는데, 리부트 버젼은 "이것 저것 생각해 볼만한 사실" 을 너무 강조한 나머지 "오락 영화" 로서는 완전 빵점에 가까웠다.

이전 로보캅에서는 죽었던 경찰을 로봇으로 만들었다보니 로보캅이 될 당시에는 거의 기계에 가깝다가 이런 저런일을 경험하며 인간성을 서서히 회복하는 ... 일종의 성장 드라마 같은 전개가 있었다.

서서히 인간성을 회복하다보니 로봇이라고 무시하던 옛 동료들과 서서히 관계를 회복해가며 최종 전투에서 다 같이 힘을 합쳐 싸우는 상황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졌었던 것이다.

하지만, 리부트된 로보캅은 아직 살아있는 인간을 로봇으로 만들다 보니 처음에는 완전한 인간으로서 사고를 가지고 있다가 어떤 이유로 인간성을 상실... 그리고 난데없이 인간성을 회복한다.

그러다 보니 동료들 간의 관계도 뭐가 어떻게 된 것인지 별다른 설명도 없이 참 두리뭉실하게 넘어가고 마지막에 동료들이 목숨걸고 도우러 오는 과정도 뭔가 좀 어색하고 그렇게 몰려와서도 별로 도움이 안되는데 결정적인 도움이 되는... 참... 스토리 편하게 만들었구나... 싶은 전개로 흘러간다.

이전 로보캅이 비교적 단순한 스토리 진행으로 쉽게 납득이 가는 이야기였다고 하면 리부트된 로보캅의 이야기 진행은 뭔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서 이것 저것 많은것을 갖다 붙였는데 정작 상영 시간이 모잘라서 어거지로 결말을 끼워 맞춘 느낌이다.

"로보캅" 영화에서 내가 기대한 것은 로보캅이 인간형 로보트가 빗발치는 총알 속에서 늠름하게 우뚝서서 커다란 총을 푸슝 푸슝 쏘면서 범죄자들을 소탕하는 속 시원한 액션 영화 였다.

하지만, 리부트된 로보캅 영화의 대부분은 인간성에 대한 고민이나 사랑... 혹은 부성애(?) 같은 것들? ... 에 대한 이야기가 주제였던것 같다.

영화 전반적으로 "액션 영화" 혹은 "오락 영화" 라는 느낌이 거의 들지 않고, 오히려 이 영화가 심오한 "철학 영화" 가 아닌가 싶은 느낌이 들 정도.


물론 영화 전반부엔 개발 과정의 테스트 전투, 후반부엔 최종 보스 전투 같은 액션씬이 있기는 하다. 영화 촬영 기술이 발달한 만큼 확실히 효과는 멋있기도 하고...

하지만, 원작의 로보캅이 민첩이 낮아서 총알을 몸으로 때우며 싸워서 정말 "로봇" 같이 싸우는 느낌이웠다면, 리부트된 로보캅은 그냥 펄쩍펄쩍 뛰며 날라다니는 인간이 프라스틱 갑옷을 입고 싸우는듯한 느낌이다. 

한마디로 "로보캅" 전혀 "로봇" 같지가 않다.

"외모" 는 로봇이긴한데 "행동" 은 그냥 "인간".

이 영화를 보면서 다시 한번 느낀것은 로보캅 1편 배우의 로봇 연기가 정말 대단했다는 것이다.

어렸을때 로보캅 영화를 보면서 "저 로보캅은 사람이 연기하는게 아니라 정말 로봇이었던것이 아닐까?" 하고 의심했었을 정도로 정말 로봇 같은 였으니까.

결론적으로 말해 "리부트 로보캅" 볼만한 영화이긴 했으나, 원작 로보캅과 비교해 가며 볼만한 영화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기술만 발전했을뿐 나머지는 다 퇴화한 영화... 정도?

그저 비슷한 소재로 비슷한 이야기를 하는 비슷한 영화였다.



2020년 8월 21일 금요일

[리뷰] 좀비 세상에 엘리베이터 안에 갖힌 남자 "The End? (2017)"



야심한 밤에 잠은 안오고 TV 채널을 여기저기 방황하다 우연히 본 영화 "The End?".

좀비 영화치곤 참 독득한 전개인데, 영화 전체가 엘리베이터 안에서 모든 것이 진행된다.

급한 회의에 참석하러 엘리베이터를 탓던 남자가 엘리베이터가 갑자기 고장 나면서 엘리베이터에 갖히게 되는데, 하필이면 마침 그 때 온세상에 좀비 바이러스가 퍼진다.

출입구가 어린아이 하나 드나들기 어려울정도로 좁은지라 좀비로부터 가장 안전한곳이지만, 그 대신 자신도 나갈수 없게 되버린다.

영화를 보면서 느낀것은 "영화 제작비가 참 적게 들었겠구만."

영화는 시작부터 끝까지 주인공의 공간만을 비춰주므로 영화의 거의 대부분이 엘리베이터만 나오기 때문에 약간 지루한 느낌은 어쩔수가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흥미진진하게 영화를 볼수 있었던것은 끊임없이 찾아오는 좀비들과 아는 사람이었던 좀비들을 때려죽이고 어떻게든 살려고 발악하는 주인공과 전화로 전달되는 외부의 소식들이었다.

특히 부인의 전화 통화로 부인이 좀비들에게 쫒기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지만 엘리베이터에 갖혀있는지라 어찌할바를 모르고 절망하는 모습은 엘리베이터 안으로 고정되어 있는 화면에도 불구하고 그 절망감이 고스란이 전해지는듯해 꽤 신선한 느낌이었다.

좀비에게 쫒기는 긴방한 상황 같은것은 그저 전화로 간접적으로 전해지기 때문에 다른 좀비 영화들에 비해 액션성은 낮은 편이다. 하지만 오히려 간접적으로 전해지기 때문에 전해지는 독특한 긴장감은 이 영화의 백미.

오락 영화로서는 조금 모자란감이 있지만, 기존 좀비영화와는 다른 독특한 느낌의 좀비 영화를 찾는다면 한번쯤 볼만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Movie URL: https://www.themoviedb.org/movie/464737-in-un-giorno-la-fine
Critic: AAA


2020년 7월 23일 목요일

[리뷰] 최고의 금연 홍보 영화 "콘스탄틴(2005)"

키아누브리스 주연의 영화 "콘스탄틴" 은 참 대단한 영화였다.

현대에 등장하는 퇴마사.
인간들의 도시에 동거하고 있는 천사와 악마라는 설정.
세계의 존속을 걸고 경쟁하는 흥미 진진한 스토리.

무엇보다도 당대 최고의 액션 스타라고 할수 있는 키아누리브스의 맛깔나는 연기가 절정에 다다른 영화였다고 할수 있다.


일반적인 공포 영화와는 달리 "악마" 들과 대등하게 치고 받는 믿음직스런 퇴마사라는 독특한 캐릭터의 등장으로 "콘스탄틴" 과 비슷한 영화를 찾을 수 없을 정도.


영화 내용자체는 고대 악마가 부활해서 세상이 멸방하려는 것을 우리의 주인공께서 구원해 주신다는 비교적 간단한 내용이지만, 단순 명료한 진행으로 상영시간 내내 지루할 틈이 없으며 이런 매력적인 설정과 그에 어울리는 연기로 정말 흥미 진진하게 흘러간다.

벌써 몇번이나 반복적으로 봤지만, 전혀 지루하지가 않다.

세세한 설정부터 등장인물 하나 하나 매력적이지 않는 구석이 없어, 이 영화의 장점을 꼽으라면 뭘 빼야하나 고민해야 할 정도로 완벽 그 자체였다.

하지만, 그 중에 명장면을 딱 하나 꼽는다면.
역시 이 장면.


"Holy F***"
(소설원작에선 저 손가락이 콘스탄틴이 아니라 신이 움직인것으로 묘사됨. 진짜 Holy F*** )

일부 원작 팬은 영화의 콘스탄틴과 만화의 콘스탄틴이 완전히 다른 인물이라며 싫어하는 사람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영화판의 콘스탄틴을 훨씬 좋아 한다.

2편이 나와줬으면 좋겠는데...

난 당연히 콘스탄틴이 대흥행을 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흥행하지는 못했던 모양이다.

이 명화가 제작된지 10년이 넘어도 2편이 제작되지 않은걸 보면, 2편은 영~~ 가망이 없어보여서 정말 아쉽다.



2020년 6월 28일 일요일

[리뷰, 영화]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 (Terminator: Dark Fate) (2019)

개봉한지는 좀 오래 되었으나 안좋은 평이 많아서 좀 보류하고 있다 문득 생각나서 찾아 보았다.

별로 흥행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일반적인데, 직접 본 감상은 "이 정도면 그럭저럭 괜찮은데 왜 흥행하지 못했지?" 라는 생각이 든다.

반면, 그다지 흥행하지 못한것도 어느정도 납득이 되기도 한다.

이전 터미네이터 시리즈에서 등장했던 인물들의 비중이 거의 없다 싶을 정도로 확 줄었을 뿐만아니라, 특히, 중요 인물중의  하나인 존 코너가 등장 하자마자 바로 냅다 퇴장한것 때문에 기존 팬들에게 외면 받을만하기도 하다는 생각이 든다.

리부트 하면서 기존 시리즈와 완전한 결별을 의도한듯한데, 기존 시리즈와 계속 이어질것으로 예상했던 팬 입장에선 완전 뒷통수를 맞은 셈. 꽤나 호불호가 갈릴만한 진행이다.

하지만, 그걸 감안한다 해도 전체적으로 터미네이터 후속작이라고 하기엔 좀 힘이 부족한 느낌이다.

대충 터미테이터 1.5 쯤?

터미네이터 1의 내용과 2의 내용을 어중간하게 섞어 놓은듯한 느낌이라 터미네이터 시리즈를 아예 안본사람이라면 몰라도 1, 2편을 본 사람이라면 전체적으로 어디서 많이 본듯한 느낌을 받을것이다.

터미네이터 1편에 적으로 T-10000 을 등장시키고 터미네이터를 제외한 등장인물을 모두 여자로 바꾸면 딱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 와 비슷한 전개가 된다.

개인적인 감상으론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 는 "터미네이터 1편의 여성 버젼 리메이크".

그래도 보는 시간이 다 아까웠던 터미테이터 3 와 기타 잡 터미네이터 등등에 비하면 제법 볼만했다. 하지만, 어디선가 본것 같은 내용을 다시 보는듯한 느낌은 어쩔수 없었다.


그다지 흥행하지 못한 단점으로는 ...

첫째. 뭐니 뭐니 해도 제임스 카메론이 선언한 "공식적인 터미네이터 2 의 후속작" 임에도 불구하고 터미네이터 1, 2 와 거의 관계가 없다는 점 이다.

터미네이터 2 로 인해 미래가 완전히 바뀌었기 때문에 새로운 적이 등장했고 새로운 지도자가 등장했기 때문인데...

아무리 그렇다 하더라도 존 코너가 등장과 동시에 퇴장하는 것은 아주 황당하다 못해 어처구니가 없을 지경이고, 나름 중요 인물인 사라 코너도 뭔가 내용상 중요한 역할을 하는듯 보이지만, 냉정하게 따져보면 아예 등장하지 않았어도 내용상 아무 문제가 없었을 정도로 별 의미가 없다. 

그저 바뀌기전 미래의 터미네이터를 주인공과 연결해주는 역할일뿐, 그 외에는 없어도 될 인물을 그냥 없애긴 뭣하니까 억지로 끼워 넣은듯한 느낌이다.

그리고, 이게 잘 생각해보면 어처구니 없는것이...

터미네이터 2편에서 존 코너가 죽으면 인간이 멸망한다고 그 난리를 피웠지 않은가? 
그런데, 존 코너가 죽으니까 새로운 지도자가 생겼다.
스카이넷도 없애 버렸더니만 새로운 스카이넷 비슷한게 생겨 버렸네? 

응? 어라?

그렇다면 뭐 그리 힘들게 터미네이터 막을 필요도 없지 않나?
리전인진 뭔지 신버젼 스카이넷도 없애 버려봤자 새로운 리젼이 생길텐데?

이번 작의 주인공이 죽어도 또다른 지도자가 나오지 않을까?
그런데 현재 주인공을 왜 저렇게 필사적으로 지켜야 되지?

...

"리부트" 로서 기존 설정을 갈아 엎는것은 좋은데, 너무 근본적인 설정을 갈아 엎는 바람에 "필사적으로 주인공을 지켜야할 이유" 자체가 없어져 버린 느낌이다.

간단히 말해 "존 코너" 를 죽여 버려도 "인간은 안망해" 라는 사실을 이 영화 자체가 증명한 셈이라 기존 "터미네이터 시리즈" 에서 느껴지던 그 비장함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두번째로는 우리편이 너무 약하다.

터미네이터 1편은 평범한 인간이었지만 물리적인 약세에도 불구하고 "처절하게" 강철 인간을 때려잡는 강한 군인이 있었다.

터미네이터 2편은 1편에서 인간을 학살하던 그 강력한 터미네이터가 아군으로 등장했다. 단지 적이 "더 강했을" 뿐.

그런데, 이번 작에서는 무려 "강화 인간" 이 미래에서 주인공을 지키기 위해서 찾아 오는데 ...

터미네이터 1편의 평범한 인간보다 더 믿음이 안간다.

"강화 인간" 이라는데 평범한 인간보다 단지 몇 대 더 맞아도 안죽고 버틸뿐 터미네이터의 상대가 안되기는 여전히 마찬가지고, 1편의 미래인은 도망치면서도 어떻게든 터미네이터를 때려 잡으려고 별별 수단을 다 동원하는 것에 비해서, 이 "강화 인간" 은 터미네이터의 공격을 그냥 몸으로 때우며 도망가는것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대사의 99% 가 "도망쳐" 로 되어 있는게 아닐까 싶을 정도.

게다가 무슨 울트라맨도 아니고 몇분 이상 싸우면 목숨이 위태롭다는 설정은 또 뭔지...

강력하지만 오래 싸우지는 못한다는 설정이면 또 모르겠지만, 터미네이터 주먹질 한방이면 목숨이 오락가락 할 정도의 하찮은 능력밖에 없는데 오래 싸우지도 못하니... 별로 믿음직스럽지가 못하다.

터미네이터 1편의 암울한 상황을 재현하려는 의도였던것 같지만, 내 생각으론 좀 무리수였다고 생각한다. (미래에서 여자 전사가 왔을뿐 그냥 터미네이터 1편이네...)

세번째 단점은 신규 터미네이터가 별로 무섭지 않다는 점.

다크 페이트에선 기존과는 좀 다른 느낌의 터미네이터가 등장한다.


"안냥하시렵니까? 저는 당신의 친근한 이웃 터미네이터 입니다." 

... 라고 방긋 웃어 줄것 같은 느낌의 터미네이터가 등장하는데... 아... 신박하고 신선하기는 한데... 뭔가 좀 어처구니 없는 느낌이다.

진짜 인간과 거의 구별이 안갈 정도로 인간처럼 태연하게 말하고 행동하는 좀더 발전된 터미네이러이기는 한데, 막상 하는 짓은 기존 터미네이터랑 거의 똑 같아서 저럴거면 뭐하러 저런 특이한 설정의 터미네이터를 등장 시킨것인가 ... 싶은 느낌이 든다.

새 터미네이터는 인간과 구별이 안된다는 이 신기한 특기를 전혀 살리지 못하고, 터미네이터 2의 액체 괴물과 별로 다를바 없는 악당으로 행동할 뿐이다. 완전 재능 낭비.

차라리 터미네이터 2 의 T-10000 처럼 과묵했으면 좀 위협적으로 느껴졌을것 같은데 너무 인간 같아서 별로 무섭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그 외의 능력은 터미네이터 2 의 T-10000 의 "업그레이드" 도 아니고 "옆그레이드" 쯤 되는 성능인데, "분신술" 을 쓰기 때문에 [ T-10000 + T-800 ]. 즉, 적 터미네이터가 2대 등장한 효과를 낸다.

주인공 측에도 T-800 과 미래전사가 있으니 2:2 구도를 만들 생각이었던것 같지만, T-800 (아놀드 슈왈츠 제너게) 만 제대로 싸울뿐 "미래전사+사라코너" 는 거의 허깨비 수준이라 별로 도움이 안된다.

그냥 다른 터미네이터 시리즈 처럼 주변 인물이 총으로 터미네이터에게 스턴(?) 걸면 정의의 아놀드가 마무리를 짓는 판에 박힌 전개.


원래 영화가 그런 컨셉의 영화니 그러려니... 하지만, 너무 자주 써먹어서 문제지 ...
아주 지겹다 지겨워...

터미네이터 2편 이후로 발전이 없다.

전체적으로 터미네이터 1편 을 2편과 대충 섞어서 오마주 한듯한 느낌인데, 터미네이터 1편 을 현대적 유행을 따라 리메이크 했다 치고 보면 나름 재미있게 볼수 있는 영화였다.

개인적으로는 괜히 어거지로 사라 코너 등장시키며 "터미네이터 후속작" 타령하다 욕먹지 말고, 그냥 아예 새로운 시리즈로 만들었으면 오히려 호평을 받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하지만, 역시 "터미네이터 1" 의 그 암울함과 "터미네이터 2" 의 그 묵직한 존재감에 비할 바는 아님.

그냥 수 많은 터미네이터 아류작 중에선 그나마 제일 괜찮았다고 생각한다.

2020년 2월 8일 토요일

[영화] 이 영화는 나와선 안됐다. "람보 5 (Rambo: Last Blood)"

람보는 내겐 참 특별한 영화였다.

내가 어릴적 그 당시 극장의 어수선한 느낌까지 아직까지도 생생하게 기억될정도 강한 인상을 남겨준 영화가 "람보2" 였다. 

초능력은 없지만 초능력이 있는 "슈퍼맨" 같은 슈퍼 군인. 어린 소년에게 람보란 그런 존재였다.

안타깝게도 그 뒤로 람보3~4 는 내게 큰 실망을 안겨 주었지만, 그래도 람보2의 인상이 워낙 강렬했기에 아직도 좋아하는 인물을 꼽으라면 여전히 한손 안에 꼽을수 있는 캐릭터다.

그랬었던 람보가... 지금은 왜 이렇게 되었는지...

람보3는 아예 졸작이었고 람보4는 그다지 맘에 들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람보 시리즈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영화로선 그나마 나쁘지 않았은 수준 이었다고 생각한다.

연재 되다 소식도 없이 연중되는 소설보다는 그래도 못마땅하게나마 마무리는 확실하게 지어주는 소설이 낫지 않은가?

그래서 내 마음속에 람보는 람보4 로 끝을 맺었었는데... 뜬금없이 람보5 가 제작되는 소식이 들려오는게 아닌가?

이 소식을 듣고 처음 든 생각은 "아니? 왜?".

만약 람보3~4 가 어느정도 평작 수준은 되었다면 람보5 가 제작되는것이 반가왔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람보3~4 는 ... 아... 차마 눈뜨고 봐주기 어려울 정도 였던 것이다.

람보3~4 의 전례를 볼때 람보5 가 제대로된 영화로 제작될 것이라고는 도무지 기대가 안되었으니까...

그래도 람보4는 그래도 조금만 내 기준을 낮추면 평작 수준으로는 쳐 줄수 있을 정도는 되었기에 아주 실낯같은 기대만을 조금하고 있었다.


그리고 몇년이 지나.

두둥탁!!

"람보 : 라스트 블러드" 등장!!!

본 감상 : "에이C..."

...

아... 진짜... 이럴꺼면 차라리 만들지 말지... 그냥 "람보4" 로 끝내지 그랬어...

하...

영화를 보는 내내 한숨밖에 안나온다.


도대체 이게 왜 "람보" 지?

그냥 실베스타 실베론이 연기를하고 등장 인물 이름이 "람보" 기만 하면 다 영화 "람보"가 되는건가?

람보5는 "람보" 라는 인물이 등장한다는 것 외에는 람보1과 1도 관계가 없고, 람보2와도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람보3는 애초에 존재한적도 없는 영화 같고 람보4 랑 그나마 조~금~ 비슷해 보인다.

이게 아주 치명적인 문제인데.

가장 히트를 했던 람보1~2 와는 거의 아무런 관련이 없는데, 어처구니 없게도 별로 인기도 없었던 람보4 의 이야기 구조와 비슷하게 진행된다.

람보3가 람보2를 조잡하게 따라한 아류작이라면, 람보5는 람보4를 아~주~ 조잡하게 따라한듯한 느낌이다.

람보4가 모진 풍파를 겪은 람보의 추레한 모습을 초반에 보여주며 동정몰이를 하듯, 람보5는 이제 반백이 되어가는 늙수그레한 람보의 모습을 보여주며 관객의 동정심을 자극한다.

아, 그래. 그건 뭐, 좋다 이거야... 그거야 애초에 예상한 바니까.

그런데, 어처구니 없게도 그 뒤의 갈등 발생 단계 까지 람보4와 비슷하게 끌고간다.

람보4에서 람보가 그렇게 가지말라고 ... 가지말라고... 위험하다고... 말려도 말도 안듣고 전쟁터 한복판에 달려가는 선교사들이 등장했던 것처럼, 람보5 에도 람보가 그렇게 가지말라고 ... 가지말라고... 위험하다고... 말려도 친아버지를 만나러가는 소녀가 등장한다.

정말 보다보면 답답해서 없던 암이 다 생길지경이다.

람보4 가 그다지 호평을 받았던것도 아닌데 왜 람보4 의 이야기 구조를 그대로 따라간건지 알다가도 모를일이다.


람보4에서 말도 안듣고 위험속으로 기어들어간 선교사들을 구하듯, 람보는 람보5 에서도 말도 안듣고 위험속으로 기어들어간 소녀를 아득 바득 구하러 간다.

물론 람보4 의 전개를 그대로 따라기진 않는다.
그래도 람보5 인데 람보4 와 똑 같을수는 없지 않은가?

그래서 어설프게 스릴러 스러운 전개가 살짝 추가 되었다.

납치된 딸을 구하러간다는 "테이큰" 을 람보가 어설프게 따라한듯한 느낌인데, 안타깝게도 그것마져도 제대로 따라하지 못해서 그냥 영화가 전체적으로 어설프다.

애초에 람보는 밀림속 게리릴라전이 특기지 도시에서 탐정질하는게 특기도 아니지 않은가?

배경도 다르고 등장하는 람보의 전투력도 다르고 전투 방식도 다르기 때문에 이야기가 동일하게 진행되지는 않지만, 그 뒤로도 답답하기는 뭐, 매한가지다.

행방 불명된 소녀를 추적하는 과정도 "어설픈 테이큰" 이라 답답할 뿐이고, 구하는 과정도 어처구니가 없을 뿐이다.

중간에 등장하는 조력자는 아무것도 하는것도 없이 왜 등장했는지 정말 궁금하고, 그냥 길가다 깡패하나 두들겨 패면 행방 불명된 소녀의 위치가 뚝딱 나오는 마법에 환장할 지경이다.

거기에 늙은 람보의 굼뜬 움직임은 덤이다.

영화가 시작부터 끝날때까지 답답... 답답 & 답답 ... 답답... 아... 답답...
아... 답답하다...

내가 도대체 왜 이 답답한 영화를 보고 있는거지?


람보4는 전체적으로 이야기의 진행이 답답하기는 했으나, 그래도 적어도 끝 마무리는 화끈한 액션을 선보이며 최소한 람보가 "람보다운" 활약으로 끝을 맺기는 했었다.

아마 람보5 도 대충 비슷하게 이야기 구조를 짰던것 같은데.
그런데, 이게... 좀... 영~~~ 구리다.

소녀를 납치한 일당을 자신의 농장으로 끌어들여 한판 전투를 벌이는데...

마지막 전투가 시작될때의 내 느낌은 이랬다.

"아니? 왜?"

도대체 왜 그 갱단들을 농장으로 끌어들여 싸우는건지도 잘 이해가 안되고, 함정인게 뻔히 보이는 그 농장으로 잘만 기어들어가는 갱단들도 잘 이해가 안되고, 그 대단한 갱단에서 동원한 인력이 그정도 밖에 안되는것도 잘 이해가 안되고, 밀림도 아니고 허허 벌판에 람보 혼자서 삽으로 파둔 조막만한 갱도에서 중화기로 무장한 갱단들이 람보 한명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하는것도 이해가 안되고, 마지막 보스는 왜 궂이 그런 해괴한 방식으로 죽이는지도 이해가 안되고 ...

하여간...

영화를 다 보고난 감상은 "도대체 하고 싶었던 말이 뭔데?".

정말 아무 내용이 없다.

영화 "람보5" 는 람보의 처량한 말년과 람보의 화려한 액션외에는 아무 내용도 없다 해도 과연이 아닐정도로 정말 아무 내용도 없다.

그냥 초반 10분 정도와 후반 15분 정도만 봤으면 영화 다 본걸로 쳐도 된다.

물론, "람보" 라는 과거의 영웅을 현대적인 감성에 맞게 재탄생 시키는 것이 어려울것이라는 것은 이해를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이번 람보5 의 람보는 너무 성의가 없잖아?

도대체 이럴거면 왜 람보를 다시 불러온건가? 그냥 쉬게 놔두지...

차라리 탱크로 헬기를 박살내던 람보3가 더 낫다... 싶을 정도.

한때 람보 팬으로서 마지못해 보기는 했지만, 정말 괜히 봤다 싶은 영화였다.



Movie URL: https://www.themoviedb.org/movie/522938-rambo-last-blood?language=en-US
Critic: A


2019년 9월 9일 월요일

[Movie] 생각보다 실망스러운 "존 윅 3: 파라벨룸"



애초에 "존윅" 은 그리 복잡한 이야기 구조를 가진 영화가 아니었다.

1편은 "내 개를 죽였으니 널 죽여야겠다."
2편은 "날 귀찮게하니 널 죽여야겠다."

... 로 간단히 정리 할수 있다.

물론 세세한 설정이야 복잡하게 얽히고 설켜있겠지만, 영화를 보는 관객의 입장에선 그런 세세한 설정이야 알바 아니다.

그 반면, 그 부실한 이야기 구조에 비해 놀라울정도로 현실적이고 화려한 액션씬들은 이야기가 부실하거나 말거나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열광하도록 만들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3편에선 이전과 같이 단순한 이야기 구조로 영화를 끌고가기엔 좀 무리라고 생각했는지 영화는 이전과는 다른 노선을 걷고 있는듯 하다.


가장 큰 차이점은 일단 동료고 나발이고 다 필요없이 그냥 혼자서 다짜고짜 적진에 뛰어 들어 적들을 싸그리 도륙하는 미친 능력의 암살자 이야기였던 것을 바꾸어서, 이번에는 동료 비슷한 역활의 인물을 끌어들인다. 여기까지는 뭐, 새로운 시도겠거니... 하고 넘어가겠는데.

어라? 동료로 같이 싸워줄줄알았는데 그냥 잠시 스쳐가는 인연으로 끝난다?

소피아와의 만남이 존윅이 겪고있는 위기를 돌파할 계기가 될것이라고 생각했던것에 비해 사실상 영화내에서 화려한 (개)액션을 보여준것외에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흐지부지 지나가 버린다.

이럴려고 그렇게 심각한 분위기를 한참동안이나 그렇게 그럴듯하게 조성했던 것인가? 실망스러움을 넘어서 허탈할 지경이다.


그 뒤로 본격적으로 하이테이블과 한판 붙을때도 뭔가 동료 비슷한게 붙어있기는 한데, 별로 도움은 안되어서 이건 혼자 싸우는건지 동료랑 싸우는건지 좀 애매한 수준.

이게 별것 아닌것 같아도 중요한 것이...

이전 1~2편에서는 혼자서 수십명의 킬러들을 혼자서 싸그리 쓸어버리는 말도 안되는 강력함을 뽐내었었다. 하지만, 3편에선 이 있는듯 없는 동료의 존재로인해 이전에 느껴지던 존 윅의 강력함이 아주 대폭 줄어들게 된다.

이전에는 카메라가 존윅만 졸졸 따라다니며 존윅의 무시무시함을 주구장창 보여줬던것에 비해, 3편은 이쪽 저쪽 왔다 갔다하다보니 존윅이 그리 강력한 느낌이 들지 않는다.


거기다 존 윅과 능력치 균형을 맞출려는 생각인지 어설프게 강력한 라이벌과 어중간하게 강력한 킬러 집단들이 등장함으로 인해 3편의 존윅은 그냥 좀 잘 싸우는 킬러로 완전히 강등되어버렸다.

그래서 영화 내내 이 사람이 존윅1, 2편의 그 살인기계가 맞나 싶을 정도로 정말 답답한 액션을 보여준다. 잘싸우기는 한데 좀 시원 시원한 맛이 없음.

무엇보다도 큰 단점은 도대체 왜 싸우는지를 모르겠다는 점이다.

1편은 "내 개를 죽인놈" 2편은 "날 귀찮게 하는 놈" 이라는 명확한 처벌 대상이 있었던것에 비해, 3편은 딱히 종점이라고 할만한 대상이 없다.

그렇다보니 영화 내내 끊이지 않고 총질을 하고 칼질을 하지만 특정 목표를 향해 필사적으로 달려 가고 있다는 느낌이라기 보다는, 그냥 제자리에 가만이 서서 싸우는 느낌이라서 좀 보다보면 지루해서 하품이 다 나올 지경이다.

그러다 느닷없이 "다음 4편을 기대해 주세요" 라는 식으로 끝을 마친다.

아...

"존윅" 의 가장 큰 강점이 단순명료하고 속시원한 액션에 있었는데, "존윅 3" 는 이 기존의 장점을 몽당 갖다 버렸다. 남은것은 그냥 화려한 액션 뿐...

존윅 1, 2편은 몇번을 본 지금도 다시봐도 지루하지 않을 정도로 흥미진진한데, 존윅3는 대충 반쯤 봤을때 이미 질려서 "이거 언제 끝나나..." 싶은 생각밖에 안들었다.

하지만, 아직 실망하기는 이르다.

개인적인 결론은 존윅3는 존윅4 "예고편" 이라고 본다.

진짜 존윅은 4편에서 등장할 것이다. 왜냐하면 3편으로 인해 4편에서 처치해야할 진짜 "나쁜놈" 이 만들어졌으니까.

아마도 상처입고 분노한 존윅이 4편에서 3편의 어중이 떠중이들을 하나 하나 숨통을 끊는 이야기로 진행되지 않을까 싶다.

사실 3편은 여러모로 상당히 실망스러웠지만, 4편의 기대감을 높여준다는 점에선 의미가 있었다고 본다.


2019년 8월 9일 금요일

[Movie] 내 인생 단 하나의 뮤지컬이 있다면 난... "뮤지컬 캣츠(Cats : 1998)"

난 예전에는 뮤지컬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몇번 본적은 있지만 어설픈 분장에 알아듣지도 못할 노래만 몇시간이고 주구장장 불러대서 지루하기만 해서, 뮤지컬이란 그냥 그런거 좋아하는 고상한 사람들이나 보는 것... 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던중, 어느날 우연히 TV 에서 방송되던 뮤지컬 "Cats" 을 보는 순간 깨달았다.

"아. 뮤지컬이 재미없는게 아니라 내가 본 뮤지컬들이 재미없는거였구나..."


뭔가 어설픈 분장에 마치 자신이 진짜 고양이라도 되는양 뻔뻔한 얼굴로 고양이 연기하는 연기자들은 처음에는 우습게 보이지만, 점점 뮤지컬에 빠져들면서 저 사람들이 정말 전생에 고양이였던게 아닌가 싶고 이젠 정말 그들의 노래가 고양이들이 대화하는듯 들리는 그 몰입감은 정말 이전에는 경험해 보지 못한 신세계였다.


정말 현실감있는 느낌은 단순히 진짜 현실과 얼마나 닮았는냐가 아닌 얼마나 현실 같으냐 인것 같다.

현실에 있을리가 없는 얘기들이지만, 진짜 고양이 같은 몸짓과 정말로 고양이들은 저렇게 생활 하고 있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그럴듯한 얘기들은 몇번을 다시 보아도 흥미진진해서 지금도 일년에 몇번 정도는 다시 찾아 볼 정도로 푹 빠져 있다.


뮤지컬의 내용 자체는 단순하다.

애초에 원작이 여러편의 "시" 였기 때문에 특별한 줄거리 같은 것은 딱히 없고, 일년에 한번씩 제리클 고양이들이 모여서 무도회를 연다는 내용.


특별한 것은 그들의 지도자가 그들 중 한마리를 선택하여 천상의 나라로 보내준다는 것 정도. 하지만, 딱히 서로 환생하려고 다투거나 하는것은 아니라서 그것 자체가 그리 중요한 것은 아니다.

단지 서로 누가 될지 궁금해 하며 서로를 돌아보는 내용.

이쁜 고양이, 난폭한 고양이, 싸움 잘하는 고양이, 멋쟁이 고양이 그리고 다 죽어가는 고양이 등등...


별다른 사건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각각의 고양이들의 사연을 소개하는 것만으로도 재미있지만, 뮤지컬인만큼 노래도 빠질수가 없다.


대략 20마리 정도? 되는 고양이의 사연이 소개되는며 그 각각이 주제가를 가지고 있는데 그 중에 단 한곡도 버릴만한 곡이 없어서 정말 보는 내내 귀가 호강하는 뮤지컬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 중 단연 돋보이는 것은 "그리자벨라" 의 "메모리(Memory)". 뮤지컬 캣츠를 모르는 사람이라도 한번쯤은 어디선가 들어봤을 명곡중 하나다.

흘러가 버린 옛추억을 회상하며 부르는 이 노래는 슬픔과 희망을 동시에 노래하고 있지만, 들을때 마다 너무 가슴이 아파서 쓰린 느낌이 든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점점더 아련해 지는 "메모리(Memory)" 를 들을때마다 내가 또 조금더 나이가 들었구나하는 생각이 들어 좀 씁쓸한 느낌도 든다.

아무튼, 혹시라도 나와 같이 뮤지컬하면 재미도 없고 지루한 연극같은것... 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분들이 있다면 꼭 한번 "뮤지컬 캣츠" 를 찾아 보길 권한다.




2019년 8월 2일 금요일

[Movie] Rest In Peace "람보4 (원제 : Rambo, 2008)"

한 시대를 풍미한 블록버스터였던 "람보".

하지만 알고보면 "람보1편" 은 "라스트 블러드" 라는 영화였지 "람보" 는 아니었고 "람보3" 는 있는지 없는지도 모를 정도로 순식간에 사라진 영화였기에, 실제로는 우리가 아는 람보는 "람보2" 가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실상 "람보" 라는 "캐릭터" 가 흥행에 성공한 것은 "람보2" 단 한편 뿐인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봉한지 30년이 넘은 지금도 인간병기나 슈퍼군인하면 "람보" 가 빠지지 않는다. 만약 "람보3" 가 웬만큼만 흥행 했어도 지금까지 시리즈가 이어지지 않았을까 싶은데...

하지만 "람보3" 의 흥행 실패로 그 이후론 후속작 제작이 멈춰버렸고, 몇번인가 "람보4" 제작이 추진되다가 무산되었고, 결국은 "람보3" 이후 무려 "20년" 이나 지난 2008년에서야 겨우 "람보4"가 제작되었다.

20년이나 지난 후에 후속작이 제작되다니... 이러니 저러니 해도 정말 람보의 매력이 대단하긴 대단한가보다.

참고로... 지금까지 람보1, 람보2, 람보3... 이렇게 말을 하긴 하지만, "람보 / 람보2" 라는 제목의 영화는 이 이전까지 제작된 적이 없다.

어처구니없게도, 우리가 "람보4" 라고 알고 있는 "람보4" 가 사실은 최초로 "람보" 라는 제목을 가지고 제작된 진짜 "람보" 가 되겠다. (헷갈리니까 이후로는 그냥 "람보4" 라고 지칭함.)


4번째로 제작된 "람보" 주인공 영화의 제목이 "람보" 라는 어처구니 없는 사실...

어쨌거나, 20년의 세월을 지나 우리의 람보가 되돌아 왔다.

... 아... 그런데... 돌아온것은 반가운데...

솔직히 말해서 영화가 좀 ... 추천해줄 ... 만하지가 못하다.

개인적으로 "람보3" 가 폭삭 망한 이유가 빈약한 스토리라고 생각하는데, "람보4" 도 뭐... 별반 다르지 않다.

말하자면 "람보3" 가 "람보2" 를 재탕한 영화라면, "람보4" 는 "람보3" 를 재탕한 영화라고 할 수 있다.

구할 포로가 다르다는것을 빼면 "람보3" 와 거의 똑같다. 그냥 화려한 액션씬만 가득할 뿐...

사실, "람보" 가 나오는 영화라는 기대감을 낮추고 영화를 보자면 흔한 액션영화와 비교해서 그리 나쁜 편은 아니다.

무려 20년이나 지나서 만들어진 2000년대 영화 답게 훨신 화려하고 사실적인 폭파씬과 총격씬들이 난무하기 때문에 그냥 "액션" 영화라고 생각하고 보면 그냥 무난하게 볼만한 영화라고 할 수 있겠다.

단지 사소한 문제가 있다면, 초반 도입부가... 좀 ... 너무...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답답하게 진행된다는게 문제다.


영화는 미얀마에서 뱀을 잡으며 생활하는 람보의 늙수그레한 모습을 보여주며 시작한다.

람보 1, 2 의 그 늠름한 모습을 보다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이 쌓인 람보의 늙은 모습을 보니 그냥 눈물이 왈칵 나올것만 같다. (ㅠㅠ)

그건 그거고...

하여간 평화롭게 은둔 생활하는 람보에게 선교사 일행이 와서 자신들을 배에 태워서 어딘가로 데려가 달라고 요청 하는데 ... 이게 참 문제인게...


그 당시 미얀마는 한창 내전 중이고, 선교사들의 목적지가 미얀마 군부가 민간인을 마구 학살 하고 있는 현장 한가운데라는 것. (군인들이 민간인들을 지뢰 지대에서 뛰게 만들고 내기를 하는 장면이 몇번이나 나온다)

이 초기 도입부를 가만히 보고 있으면 답답해서 미치고 환장할 지경이 되는데... 영화 초반에 혼란한 미얀마 상황을 보여주며 군부에 의해 살해 당한 시체들이 길바닥에 버려지고 물에 둥둥 떠다니는 모습을 보여주어 도저히 함부러 들어갈 상황이 아니라는 것을 한참이나 보여 주는데, 바로 이곳을 선교사들이 들어가겠다고 하는 것이다.

아니!!! 좀!! 가지 말라면 가지 말라고!!!

위험하다는것을 모르는것도 아니면서 왜 그렇게 기어코 가려고 하는지...

람보도 당연히 단칼에 거절하지만, 선교사의 간곡한 설득에 결국 데려다 주고 만다.


그리고, 당연히 선교사들이 도착한 마을은 얼마되지 않아 "퍼벙~~" .... 선교사들은 죽었는지 살았는지 연락 두절...

요기까지가 영화의 약 1/3 약간 넘는 지점이다.
(솔직히 말해 도입부가 아예 없는편이 더 나았을것이라 생각한다)

영화는 선교사들을 죽음을 불사하고 불쌍한 사람들을 도우려는 천사같은 사람들로 포장하고 있었던가 본데... 영화는 아무리 봐도 그냥 개똥철학을 고집하는 미XX 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미얀마군에 학살당한 민간인 시체가 길거리에 가득하고 강에는 해적들이 득실득실 한데, 그 전장 한가운데 의료 봉사를 하겠다고 들어가는게 제정신으로 할수 있는 일인가?


그래도 자신이 데려다 줬다고 책임감을 느끼는것인지 람보는 고민 고민하다 결국 그들을 구출하러 나선다.

예를 들어...

만약, 자원봉사자들이 봉사하러 간곳이 전쟁터 한복판이 아니라 민간인들이 안전하게 거주하고 있는 안전지대 같은 곳이었다면 어떨까?

람보는 안전한 곳이라고 여기고 데려다 줬는데, 미얀마 군이 느닷없이 안전지역에 침입하여 사람들을 학살하고 자원봉사자들을 포로로 끌고 갔다면... 그래서 람보가 책임감을 느끼고 그들을 구하러 갔다면?

만약 그랬다면 훨씬 납득이가는 진행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게 아니라 누가봐도 위험한 지역인데 거길 겁도없이 똥고집을 부려서 들어갔다가 예상대로 미얀마군에 습격당해 끌려갔는데... (내 그럴줄 알았다) 거기에 람보가 끼어들어 그들을 구해줄 의리가 있나?

아무리 생각해봐도 납득이 안되는 이야기 진행이지만...

뭐, 람보가 천사라서 그 XXX 들을 구해주러 간다고 억지라도 납득하고 보면 그 뒤로는 그렇게 나쁘지 않다.

다시말해 초반 진행이 너무 억지 진행이라서 그렇지 후반부 액션은 나름대로 제법 괜찮은 편이다.


최근에 제작된 영화라서그런지 예전 처럼 옷에 빨간 잉크 주머니 넣고 터트린듯한 액션이 아니라 정말 총을 쏘고 총에 맞는듯 실감나는 액션이 벌어진다.

총알에 몸뚱아리에 구멍이 나는 것은 물론이고, 터지는 폭탄에 인간이 산산조각나며 사방으로 흩어진다던지 기관총탄에 인간의 몸이 가로/세로로 쪼개진다던지, 저격 총탄에 머리가 수박처럼 터진다던지 하는 효과가 제법 사실적으로 그려진다. (수위가 아주 높지는 않지만 은근히 잔인하므로 감상시 주의)


람보2까지만해도 잠입 게릴라 비슷하게 적을 얌전이 죽였던것에 비하면 람보4의 람보는 거의 양민 학살 수준으로 미얀마 군을 갈아 버린다. (진짜로 피와 살점이 날라다닌다)


여기에 람보를 설득했던 선교사의 멘붕은 덤.

당연히 우리의 람보는 적들을 싸그리 쓸어 버리고 우리의 포로들을 구출해서 나온다.


하지만, 내가 이 영화의 진짜 의미를 꼽는것은 이런 람보의 늠름한 모습이 아니다.


미얀마 군에 잡혀있던 선교사들을 모두 구출한후, 람보는 드디어 어딘가로 떠난다. 이 장면은 마치 "람보 1편(퍼스트 블러드)" 의 도입부를 다시 보여주는 듯해서 마음 한편이 아려온다.


수많은 전장을 헤치고 수십년의 시간이 흘러서 람보는 드디어 고향으로 돌아온 것이다.

람보 1편 부터 어디에도 환영받지 못하고 구박받으며 한곳에 정착하지도 못하고 세계 곳곳을 떠돌이처럼 떠돌았던 람보... 그 선교사 여자가 다 맘에 안들지만 단 한 가지 역할만은 맘에 들게 해 줬다.

람보를 있어야 할 곳으로 돌려 보내준 것...

개인적으론, 람보의 팬이라면 단지 이 한장면을 위해서라도 "람보4" 를 한번 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람보... 그동안 힘들었으니 이제 편히 쉬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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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근데 왜 또 돌아오는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