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응 사원을 다 둘러본뒤 가이드는 약속대로 약간의 시간 여유가 있다며 근처의 비케 비치에 잠시 들렀다 가기로 했다.
숙소 바로 코앞에 있는 해변임에도 불구하고 빠듯한 일정 때문에 찾아가지 못했던 베트남의 바닷가를 드디어 가 볼수 있게 되었다.
해변에 도착하자 우리를 반기는 안내판.
안내판이라기 보다는 이것 저것 하지말라는 경고판에 가까운데 놀랍게도 베트남어와 함께 한글로 주의 사항이 적혀 있었다. 이런걸 보면 다시한번 다낭에 한국 관광객이 많긴 많구나하는 실감을 하게 된다.
그런데 특이하게 금지 항목 중에 "스포츠 금지" 가 있다. 해변에서 뭔가 경기를 하는것도 안되는건가? 좀 너무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상하게도 이 더운 날씨에 이 경치 좋은 해변을 두고도 해변에 거의 사람이 없다.
우리가 방문했던 때가 베트남의 설날... (당시 기온이 34도쯤?)
즉, "겨울 바다" 라서 그런가? 너무 쓸쓸한 풍경이다.
열대 해변 답게 야자수들도 군데 군데 심겨져 있다.
좀 관광객들만 많았어도 영화속의 한장면 같았을 텐데, 관광객들이라곤 거의 우리들 뿐이라서 좀 그랬다...
드넓은 바다와 야자나무, 그리고 그 바로 옆에는 아스팔트 도로와 건물이 높다랗게 서 있어 뭔가 참 어울리면서도 안어울리는 묘한 조합이다.
날씨는 바닷가에서 수영하기 좋은 날씨였지만, 겨울(?)인데다 따로 수영복 같은것도 가져온게 없어서 우리는 그냥 바닷가 모래사장만 거닐다 다음 여행지로 떠났다.
다음 여행지는 까오다이교 사원이었는데, 여기가 참 묘한 곳이었다.
보통의 종교는 하나의 신을 섬기는게 일반적인데, 이곳은 모든 신을 다 섬긴다고 한다.
예배당 천장에 걸려있는 사진을 보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부처님이나 하나님 같은 신들과 정확히 누군지 잘 알수 없는 (공자 같은 ) 각종 신들이 나란히 서 있다.
좀 이상한 느낌의 종교지만, 베트남에선 꽤 유명한 종교라고 한다.
하지만, 유명한 사원치고는 그다지 규모도 크지 않고 딱히 관광할 만한것도 별로 없다. 사원내 예배당만 보고나면 그 외에는 그저 정원 정도를 볼수 있을 뿐이다.
특이한 사원이기는 한데, 관광지라고 하기엔 좀 ... 이런 종교에 관심이 많다면 모를까 이쪽 종교에 별달리 관심이 없다면 궂이 관광하러 찾아올만한 곳은 아니지 않나 싶다.
뭐, 베트남에 자주오는것도 아니니 한번 왔을때 이런 특이한 곳도 한번쯤 방문해 보는것도 괜찮을것 같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