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그토록 꼭꼭 숨겨 두었던 사비타의 정체가 공개된다.
[스포일러 주의]
베리가 미래의 베리로 부터 받은 단서로 "트레이시 브렌드" 을 추적한다.
그녀는 노벨상을 비롯 코플리 메달상 뿐만 아니라 대통령 포창까지 받을 정도로 어마 어마한 인물인데, 4년 후의 미래에서 그녀가 사비타를 감금할 스피드 포스 감옥을 만들어 주지만, 아이리스가 죽는 미래를 막으려면 그 감옥이 지금 당장 필요하다.
그런데 막상 찾고 보니, 좀 생각했던것 과는 조금 다르다.
그녀는 조금 괴짜 대학원생으로, 지도 교수에게 그녀의 이론이 황당무계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급기야는 연구비 지원까지 짤려서, 다 때려 치우고 햄버거집에 취직이나 하려고 지금 막 떠나려던 참이다.
열심히 그녀를 설득해 보려는 순간, 킬러 프로스트가 나타가 그녀를 죽이려 한다.
어디서 구했는지 멋들어진 의상까지 새로 차려입고 나타난 그녀를 베리가 겨우 막아낸다.
일단 위기는 잘 넘겼지만, 사비타의 목적이 미래에서 자신을 가둔 스피드 포스 감옥을 만들 예정인 그녀를 미리 죽이려는 것이라는 것을 파악한 플래쉬 팀은 그녀 주위를 맴돌며 사비타의 습격에 대비하는데...
예상대로 킬러 프로스트가 트레이시를 습격하러 왔고, 플래쉬 팀은 이 기회에 그녀를 붙잡으려하지만, 결정적인 순간 자신의 초능력이 그녀를 해치게 될까 두려워한 시스코가 그녀에게 초능력을 쓰는 것을 주저하게 되고, 그것을 막다 플래쉬가 대신 다치게 된다.
킬러 프로스트는 쓰러진 플래쉬의 다리에 치명적인 상처를 남기고 유유히 떠나가는데...
하지만, 아직 포기하진 않았다.
킬러 프로스트는 조 형사의 썸녀를 인질로 잡고 트레이시와 교환 할것을 요구한다.
어쩔수 없이 트레이시를 설득해 킬러 프로스트가 지정한 공장으로 찾아가 그녀를 만나게 되는데, 여기서 플래쉬는 이상한 경험을 하게 된다.
킬러 프로스트는 플래쉬가 하려는 말을 토시하나 틀리지 않고 이미 다 알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붕위에는 시스코가 숨어 있다는 사실까지 정확히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녀는 플래쉬에게 사비타가 그 모든 것을 이미 다 말해 주었다고 한다.
하지만, 완전히 다 알지는 못한건지, 아니면 시스코가 예정 이상의 힘을 발휘한 것인지, 시스코의 공격에 그녀를 쓰러지고 만다.
그녀를 쓰러뜨리고 겨우 한숨을 돌리려는 순간.
사비타가 나타나 킬러 프로스트를 데리고 어디론가 사라져 버린다.
결국 원점으로 되돌아가 버린 셈이 되었지만, 어쨌든 사비타를 직접 본 트레이시는 그가 사용하고 있는 갑옷의 정체에 대해서 어렴풋이 눈치를 채게되고, 그것으로 사비타를 가둘수 있는 가능성을 막연하게 나마 추측 할수 있게 되었으니, 아주 성과가 없지는 않은셈.
그렇게, 플래쉬 팀들은 어쨌든 트레이시도 찾고, 사비타를 가둘 실마리도 찾은데다, 조의 썸녀도 무사히 구출했음을 기뻐하고 있었는데, 베리는 그들과 대화하다가 문득 뭔가를 깨닫는다.
[스포일러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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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비타는 베리에 대해서 거의 모든 것을 다 알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베리의 주변인들에 대해서도 아주 잘 알고 있었다.
문제는 그게 너무 심하다 싶을 정도로 잘알고 있었던 것이다.
심지어, 킬러 프로스트와 만났을때 사비타는 그녀에게 베리가 할 말을 토시하나 틀리지 않고 완벽하게 그가 할말 그대로를 알려 주었던 것이다.
베리에 대해서 그가 한 말 한마디 한마디 까지 알수 있을 정도로 ... 그 정도로 잘 알수 있는 존재가 과연 어떤게 있을 수 있을까?
베리의 결론은 그것이다.
"나에 대해서 가장 잘 알고 있는 것은 나다."
즉, 사비타는 미래의 자신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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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 이것참...
미래의 자기 자신이 적이라는 것은, 요즘엔 그리 드문일도 아닌지라 그닥 놀라울게 없지만, 참 뭐랄까... 사비타가 미래의 베리라는 것은 정말 예상하지 못했다.
뭐, 잠시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긴 했지만, 베리가 사비타라고 하기엔 말이 안되는 구석이 너무 많아서, 일단 그 가능성은 제외해 버렸는데, 이렇게 뒷통수를 치네...
사비타가 미래의 베리라는것은 좀 문제가 많은데 ...
일단 베리는 사비타를 가둔 4년 후 미래의 베리를 이미 만났다는게 문제다.
그는 사비타가 누군지 모른다고 했다. 물론 알면서 모른척 했을 가능성도 있기는 하지만, 트레이시를 찾을 단서까지 넘겨 주면서 굳이 사비타의 정체를 숨길 이유가 없지 않은가?
현재의 베리가 원래의 역사에서는 사비타의 정체를 몰랐다가, 시간여행을 하며 역사가 개변되면서 사비타의 정체를 알게 되었다고 설명할 수도 있다. 하지만, 사비타가 이미 베리가 자신의 정체를 알게 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으니, 그건 아니다.
사비타는 4년 후 베리보다도 더 먼 미래의 베리로 추정되는데, 4년 후 보다 더 먼 미래의 베리가 알고 있는것을 4년 후 베리가 모른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결론적으로 4년후 미래의 베리는 이미 사비타의 정체를 알고 있었다는 얘기가 되는데, 도대체 왜 베리에게 사비타의 정체를 숨긴 것일까?
4년 후 베리가 사비타라면 말이 되긴 하지만, 4년 후 미래의 베리가 이미 사비타였을 가능성은 없는 것이, 4년후 베리가 사비타라면 사비타가 사비타를 스피드 포스 감옥에 가뒀다는 얘기가 되는데... 뭐하러 자기가 자기 자신을 가두나?
이게 말이 되려면 4년후 사비타를 스피드 포스에 가두는 사람이 베리가 아니라야 말이 된다. 그것도 좀 말이 안되는 것이, 누군가가 4년후 베리(사비타) 를 스피드 포스에 가두었다면 베리가 4년후로 갔을때 베리를 만나지 못했어야 한다.
물론 4년후 베리(사비타) 를 찾아온 더 미래의 베리(미래 사비타)를 누군가 스피드 포스에 가두었다고 생각해 볼수도 있지만, 플래쉬 주변에 있던 사람들, 시스코, 쥴리안, 트레이시 같은 사람들이 눈뜬 장님도 아니고, 플래쉬가 아닌 누군가가 더 있었다는 것도 눈치를 채지 못했을까?
이것도 문제지만...
19화 끝에서 사비타를 경계하던 킬러 프로스트가 사비타의 정체를 알고나자 순식간에 협조적으로 돌변하는 것도 좀 ... 갑자기 태도가 돌변하기에 케이틀린에게 뭔가 중요한 의미가 있는 사람이라서 그런가... 했더니만, 그냥 아는 사람이라 협조적으로 바뀐거 뿐이었다. (여기에 완전 속아 버렸다.)
암튼, 사비타의 정체가 미래의 베리라는 점은 좀 뜻밖이긴 한데, 뭔가 이건 좀 아닌것 같아 뒷맛이 좀 찜찜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