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7월 3일 수요일

[Movie] 명작을 원작으로 만든 괴작 "가이버(Guyver.1991)"

드레곤볼이나 베르세르크 같은 만화가 한창 연재될 당시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봤을만한 만화가 있으니 "가이버" 다.

평범한 학생이 외계인이 흘린 생체 유닛을 장착함으로 인해 엄청난 전투 능력을 가지게 된다는 내용으로 한때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잦은 장기 휴재로 연재 30주년이 지났음에도 완결이 안됬다는게 문제...

베르세르크, 파이브 스타 스토리 등등과 함께 살아생전에 완결보기 힘들 만화로 꼽힌다.

연재가 제대로 안되서 악평을 받고 있기는 한데, 초반 연재까지만 해도 열혈 소년 만화중 명작으로 꼽을 정도로 재미가 있기는 하다. 이런 "가이버" 가 실사 영화로도 제작이 된적이 있다.


만화를 실사화 하면 일단 부정적인 생각밖에 안드는데, 실사로 구현된 가이버를 보면 나름 괜춘한편...



그래도 원작의 늠름함엔 한참 못미치지만...

원작의 가이버를 나름 잘 구현하긴 했는데, 문제는 영화 내용 자체가 아주 "초B급" 이란게 문제다.

일본에서 실사화를 한것이 아니라 미국에서 실사화를 했는데, 1990년 당시 서양쪽의 동양에 대한 인식이 너무 환상적으로 덧칠되어 있는지라 영화 내용이 "B" 급을 넘어 "C" 나 "D" 급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


원작은 주인공이 동양인이지만 영화에선 서양인으로 나온다. 이왕 서양인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면 차라리 동양적인 요소를 쏙 빼고 서양적으로 이야기를 구성하면 될텐데 (어차피 원작 그대로 따라갈것도 아니면서), 이상하게 동양적인 요소를 억지로 우겨 넣어서 보는 내내 어색함 그 자체.

그러다보니 "가이버" 가 족보도 없는 희안한 동양 무술을 쓰는데 (서양인이 보기에 기괴하고 희안해 보이는 동작들. 그런데 동양인이 보기에도 희안함), 보는 내가 민망스러워서 손이 오그라 들 정도. (왜 부끄러움은 우리 몪인가?)

그렇가도 해서 아주 못볼 정도는 아니다.

의외로 메인 스토리는 원작을 어느정도 따라가는 편.


크로노스라는 조직이 외계인 유적을 연구하면서 괴물을 만드는 방법을 알게되고 그 과정에 "가이버" 라는 유닛이 크로노스에게 넘어갈경우 매우 위험하다는 것을 알게된 과학자가 탈취해 탈출하고 그 과정에 우연히 주인공이 가이버 유닛을 얻게 되면서 크로노스와 싸우게 된다는 스토리.


하지만 큰 틀은 같을지몰라도 진행되는 방식은 전형적인 "B급" 스릴러물 전개를 따라가기 때문에 딱히 재미있다고 평가 할 정도의 전개는 아니다.

특히 출현하는 괴물들의 특수 효과를 "그렘린" 을 만들었던 제작자가 맡았기 때문에 등장하는 괴물들이 그냥 "큰 그렘린" 같은 느낌이라서 무섭다기 보다는 웃기다는 느낌밖에 안든다.


처음에는 모든게 오글거릴 뿐이지만, 보다보면 나름 잔잔한 잔 재미가 있는 편이다. 어쨌든 어설프기는 해도 가이버는 등장하고 괴물들도 등장한다. 괴물들과의 전투가 좀 박진감있게 진행 되었다면 나름 괜찮은 영화가 되었을것 같은데...

B급 코메디 영화처럼 저건 싸우는것도 아니고 장난치는것도 아니고 그냥 우왕좌왕하다 대충 내지른 주먹에 맞고 어디 날라가서 퇴장하는 방식으로 전투가 진행되니 전투씬의 재미는 거의 없다봐도 됨.


가이버 팬이라면 가이버로 이런 영화도 만들었구나... 하고 구경하는 셈치고 한번쯤 볼만한 영화라 할 수 있겠다. 굳이 찾아볼 정도는 아님...

그래도 이 영화가 의외로 인기가 있었는지 2편도 제자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평을 찾아 보니 1편보다 더 평이 않좋아서 딱히 찾아볼 생각은 들지 않는다. 그냥 추억은 이쯤에서 끝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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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vie URL: https://www.themoviedb.org/movie/15026-guyver?language=en-US
* Critic: AA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