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4월 19일 화요일

게임 : 요즘 하고 있는 게임 '슈퍼함대'


요즘 한창 빠져서 하고 있는 게임이다.



예전에 모바일 게임 초기에 많이 등장했던 흔한 웹게임 스타일인데.
그냥 시간 지나면 에너지 차고, 그 에너지로 자원 모아서 배 만들어 다른 사람 약탈하면 되는 간단한 게임이다.

그냥 아무 생각없이 시간 날때 잠깐 들어와서 몇번 클릭해주는게 다인 게임이라서 별 부담없이 하고 있다.

하지만,  솔직히 이 게임을 다른 사람에게 추천은 못하겠다.

이런 게임이 대부분이 그렇지만, 아주 치명적인 약점이 있기 때문인데...

같은 서버의 고렙이 저렙을 괴롭히면 아예 성장이 불가능하다.
다른 게임도 다 그렇기는 하지만, 그래도 나름 제한이 있지만, 여기는 그런거 없다.
(예를 들면 하루에 공격 횟수가 제한되어 있다던가, 렙차이가 많이 나면 고렙에게 패널티를 준다던가, 아니면 공격에 들어가는 비용이 비싸서 저렙을 공격해봐야 손해가 난다던가, 방어에 사용한 병력은 공격이 끝난 다음에 원상복구 시켜 준다던가 ... 뭐 이런 저렙 보호장치가 아예 없다.)

보호막(공격불가) 이란게 있기는 한데... 저렙 입장에선 사실 거의 쓸모가 없다.
보호막이 본진만 보호해 주는데, 본진 밖에 나가서 자원을 모아와야 성장이 가능한데, 그 배들은 보호를 안해 준다. 즉, 성장을 멈추고 가만히 있는 경우에만 보호막이 쓸모가 있다.
자원을 모으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게 없는 저렙 입장에선 그럼 이 게임을 할 이유가 없다.

즉, 보호막이란, 자원을 많이 수집해 놓은 고렙이 다른 기지를 쳐서 쑥대밭을 만들고 기지로 돌아와서 보호막을 치고 피해를 복구 하며 상대방이 미친듯이 열받아서 길길이 날뛰는 것을 느긋하게 구경하는 경우 ... 정도에만 소용이 있다.

게다가 여타 다른 땅따먹기 게임과 다른게, 여기서는 항공모함이 적 전체를 공격하게 되어 있는데, 이게 지나치게 너무 강력해서 고렙이 저렙을 칠때는 한방에 상대방을 전멸 시킬수 있도록 되어 있다.

즉, 다른 게임에서는 고렙이 저렙을 칠때도 저렙이 어느정도 반항은 할수 있고, 미미하나마 피해를 줄수 있다면 (1000명 중에 1~2명 정도는 죽일수 있다면...) 이 게임은 고렙이 한방에 상대방을 몰살 시킬 수 있으므로 받는 공격하는 고렙의 피해는 그냥 '0' 이다. 그 반면 공격 받는 저렙은 완전히 쑥대밭이 되어 버린다. (중형/대형 항공모함 같은거 1000대 정도 만들어 놔 봤자 한방에 전멸)

그렇기 때문에 이 게임을 하게 되면 반드시 방어는 포기해야 한다.
왜냐하면 방어 하면 오히려 손해가 나기 때문...

그냥 구석에 숨어서 혼자 몰래 게임을 조용히 하려 해도, 어느정도 자원이 모이면 주변의 고렙이 털어가 버린다.
그나마 다행인게 창고를 건설하면 어느 정도는 약탈 불가가 되기 때문에 조금이나마 자원을 모을수 있지만, 이것도 초반에만 그렇지, 중반 정도만 되어도 지을 수 있는 건물의 자원 요구량이 약탈 불가 범위를 한참 넘어서는 수준의 자원을 요구하므로, 결국 자원 약탈의 위험에 노출된다.

다시말해, 기지를 방어하면 고렙에게 공격을 당하고 (다른 기지를 공격해야 전공을 얻을 수 있으므로, 방어를 해놓으면 100% 고렙한테 공격당한다고 봐도 됨, 하지만 방어를 하지 않으면 공격해도 전투가 발생하지 않아 전공을 얻을수 없으므로 공격해 오지 않음), 그렇다고 방어를 해놓지 않으려니 자원을 그냥 눈뜨고 뺐겨야 한다 (방어를 하지 않으면 아무나 와서 자원을 퍼갈 수 있음).

아주 희안한 시스템.

그렇다 보니, 저렙때 게임을 시작하다 중반쯤에 그만두는 사람이 부지기수다.

처음에는 평범하게 다른 게임 처럼 게임을 하며 기지를 발전 시켜 오다 고렙한테 한번 잘 못 걸려서 지금 까지 만든배 몽땅 다 털리고, 파괴된 배를 복구하려 자원캐러 가다 다른 고렙한테 걸려서 그 배까지 몽땅 박살 나고는, 함대는 개박살이 났는데 복구할 자원도 없고, 복수할 방법 조차 아무것도 없어 혼자서 열 받아 난리법석을 피우다 게임을 접어 버리는 패턴이 반복된다. (대형 이상급 주력 함대가 3~4번 반복해서 갈려 버리면 현질을 하지 않는 이상 복구하는데 최소한 며칠은 걸린다. 이쯤 되면 아무리 강한 멘탈을 가진 사람도 접는걸 심각하게 고민 할 수 밖에 없다.)

그럴 수 밖에 없는게, 저렙 보호 시스템이 없는데다, 고렙한테 덤벼봐야 고렙이 입는 피해는 '0' 자신이 입는 피해는 '100% 전멸' 이므로 (약간의 자원을 소모해 70% 정도의 병력을 복구 할 수 있기는 하다, 하지만 그 소모되는 자원이 저렙 입장에서는 상당한 부담이 되고, 그래봐야 공격이 반복되면 결국은 '0'가 된다.) 어지간한 강철 멘탈이 아니고서는 저렙 입장에서 이 게임을 하기는 힘들다.

오죽 답답하면 상위 군단장들이 모여서 이번주는 저렙들 자원 모으는것은 공격하지 말자... 라고 협정을 맺을 정도.
그래봐야 1~2 주 정도. 그 기간이 지나면 다시 저렙들의 학살이 반복된다.
사실 어쩔 수가 없는게, 그거 외에는 할게 없다.

결국 남는 것은, 강철 멘탈의 소유자나, 아무나 건드릴수 없는 상위 군단, 아니면 나 처럼 자원 캐러 나갔던 배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도 '응? 내가 자원캐러 안보냈던가?' 하면서 다시 배 만들어 자원 캐러 보내는 둔감한 사람들이 남게 된다.

뭐, 방어를 아예 포기하고, 자원이 많이 나오는 고렙 광상은 근처에도 가지 않고, 자원이 찔끔 찔끔 나오는 저렙 광산만 몰래 돌고, 그것도 약탈 불가 자원 범위의 자원만 모아서 조금씩 발전 시켜 나가면 이 게임도 나름 할 만하다.

아예 방어를 하지 않고, 공격도 하지 않고, 자원도 캐지 않고, 자체 생산하는 자원만 약탈 불가 범위를 넘지 않도록 관리하며, 그걸로 건물 짓고, 배 만들고 하면, 남들이 공격하던 말던 피해를 '0' 로 만들수도 있기는 하다.

물론 이렇게 하면 이 게임을 할 이유가 없기는 하지만...

하하하... 뭐... 그렇기는 해도 느긋하게 짬짬히 하기에는 나름 괜찮은 게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