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2월 28일 목요일

여행 : 새해맞이 베트남 다낭 여행기 - 2일 (1) 이제 진짜 출발, 마사지&점심



다낭의 아침이 밝았다.

어제의 어두침침한 도시가 밝게 빛나며 여기가 한국과는 다른 나라라는것을 확실하게 보여준다.

여행을 출발한것은 어제이지만 어제는 그냥 비행기를 타고 있었을 뿐이었으니 이제야 진짜 여행이 시작된 것이다.


금강산도 식후경인만큼 일단 아침 식사 부터.

여기는 한국이 아니니 외국풍으로 아침 식사를 먹어본다.


리홍 호텔 조식은 국내 호텔이나 내가 가봤던 다른 나라 호텔의 조식과 그다지 다를것 없는 평범한 뷔페. 생각보다 음식의 종류가 다양하지 않았다는 것이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크게 불만이 생길 정도는 아니었다.

반면, 식당 한쪽에서 요리사가 계란 후라이와 오믈렛을 얼마든지 만들어 주는 것은 참 좋았다. (사실 오믈렛은 별로 맛없었지만...)


빵이나 햄 같은 서양식 메뉴외에는 쌀국수 정도가 베트남 풍이라서 베트남에 온 기분을 느낄수가 없었지만, 어쨌든 맛있게 잘 먹었다.


식사를 끝내고 잠시 쉬었다가 밖으로 나오니 화창한 날씨가 맞아 준다. 벌써 부터 후덥지근하게 느껴지는게 약간 불안하지만 흐리것보다가는 낫겠지...

버스 안에서는 에어콘을 켜 주었지만, 겨울이라서 약하게 튼것인지 아니면 그 차의 에어콘 성능이 구렸던 것인지 그다지 시원하지는 않았다. 다행이 바깥의 날씨도 아주 더운 정도는 아니라서 바깥에서 땀을 흘리고서 버스안으로 들어와도 잠시만 참으면 그럭저럭 견딜만한 수준은 되었다.

이 정도가 베트남에서 서늘한 수준의 날씨라니... 왜 지금쯤이 베트남 여행다니기 좋은 시기라고 말하는지 이제 좀 이해가 된다. 베트남의 겨울이 이 정도면 베트남의 여름은 도대체 어느정도로 덥단 말인가?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일행들이 다 모이자 관광 버스가 슬슬 움직인다. 설 연휴라서 그런지 차가 거의 다니지 않는 한산한 도로를 버스가 달려간다. 평소의 베트남 모습을 알지 못하니 이 한산한 도로가 원래 이렇게 한산한 것인지 원래 이렇게 한산한 도시인지 알 길이 없다.


아무리 설 연휴라곤 하지만, 차도 별로 다니지 않고 길거리를 사람도 적다. 여기가 그 유명한 다낭이라는 관광지가 맞는지 약간 의심이 들면서 뭔가 좀 찝찝한 기분이 들지만 ... 뭐, 가이드님께서 알아서 잘 인도해 주시겠지.


일단 첫 일정은 긴 여행으로 지친 몸을 마사지로 달래 주는 것으로 시작하기로 했다. 여행이라면 일단 마사지지. 전세계 어디를 가도 일단 마사지 코스는 빠지지 않는것 같다.

그건 좋은데...


우리가 간 곳은 "모나코 호텔". 여기에서 스파와 마사지를 하는 곳이라는데, 문제는 몇번이나 말했다시피, 지금은 "설 연휴" 중이라는 것!!! 아...

당연히 마사지 사들도 "휴일" 이다.

평소 같으면 불도 훤하게 밝히고 많은 종업원들이 나와서 손님들을 맞이 해야 하겠으나, 오늘은 휴일이라서 호텔에 불고 몇개 빼곤 다 꺼져 있고 종업원도 몇명만 나와서 어슬렁 거리고 있어서 이거 이래가지고 마사지 받고 가겠나 싶은 생각만 들었다.

관광 가이드가 어찌 어찌 연락을 해서 마사지는 받게 되었지만, 여기서 골치 아프게 된 것이 휴일 근무라서 팁을 두배로 줘야 되었다.

그래서 원래는 마사지사에게 팁으로 4달라 (맞나? 기억이 좀 가물가물한데 아마 맞을듯) 주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번에는 그 두배인 8달라를 줘야 했다.

난 처음에 얘기 되었던 대로 4딸라를 고집하고 싶었지만, 설 명절에 나와서 힘들게 일하시는 분들에게 매정하게 굴기도 좀 그래서 모두가 다 그냥 그렇게 하기로 했다. 가이드도 명절이라서 입장료 같은게 다 전체적으로 올랐지만 그것은 자기네들이 감내하겠으니 종업원들 줄 팁 정도만 좀 양해해 주십사... 하고 부탁하시니 받아 들일수 밖에 없었다. 사실 팁은 가이드의 권한 밖의 일이니 그정도는 감수 하는 수 밖에...

첫날인데다 베트남이 명절이라는 특수성 때문인지 다른 일행들도 팁을 더 부담해야 한다는 점에 그다지 이의를 제기하진 않았아서 마사지는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여기서 혹시나 베트남에 여행가실 분들을 위한 팁 몇가지.

첫째. 일단 덥다.

인터넷에서 베트남의 평균 기온이 여름에 28도 겨울에 15도 쯤이라고 되어 있는데, 아니다. 우리가 있었던 2월4~8일 사이 인터넷 앱으로 알아본 다낭의 온도는 보통 28도 였고, 최고 기록으론 31도 까지 본적이 있다. 그냥 겨울에도 보통 30도 쯤은 된다고 보면 된다.

둘째. 영어 잘 안통한다.

차라리 한국말로 "이거", "저거", "얼마?", "만원에 몇개?" 하고 짧게 말하면 대충 알아 듣는다. 좀 능숙하신 분들은 "열두개" 같은 숫자도 알아 들으시더라. 실제로 관광지를 걷다 보면 "만원에 열개~~" 라는 말도 꽤 자주 들을수 있을 것이다.

셋째. 카드 안된다.

면세점이나 한국인을 상대로 하는 특산품 매장에서나 되지, 어지간한 큰 식당이나 카페, 매장도 카드를 안받더라. 그냥 현찰(딸라)로 사는게 속편함.

넷째. 1딸라 짜리 지폐를 충분히 가지고 다녀라.

베트남의 화폐는 "동" 이지만, 관광객이 다니는 관광지는 거의 "달라" 로 받는다. 게다가 패키지 여행의 특성상 이것 저것 간단한 쇼 같은것을 볼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기본적으로 1달러 정도의 팁을 줘야 하며, 호텔 숙박시에도 방을 떠날시 방을 정리해 주시는 분들을 위해 1~2달러 정도는 팁을 남겨 줘야한다.

게다가 길거리에서 음식이나 기념품을 사는 경우에도 대부분 달러로 살수 있는데, 이 경우 대부분 "1개에 얼마" 가 아니라 "1달러에 몇개" 로 거래가 된다.

아닌 경우도 있지만 그럴 경우엔 "베트남 동" 으로 잔돈을 주므로 거래에는 문제가 없다. 하지만 이럴 경우, 이거 처리하기가 꽤나 곤란한데, 1달러 내고 잔돈으로 4~5000동을 받아봤자, 숫자만 클뿐 그게 한국돈으로 2~300원 수준이라서 쓸데가 마땅찮다. 차라리 "1달러에 몇개" 식으로 거래하는 것이 차라리 속편하다.

이렇다 보니 기본적인 비용은 이미 지불한 패키지 여행의 특성상, 여행 내내 1달러 짜리만 지속적으로 소비가 된다.

물론, 팁도 안주고 군것질도 전혀 하지 않으면 1달러 짜리를 안가지고 다녀도 되겠지만 그럴꺼면 뭐하러 여행을 다니겠나? 팁도 좀 넉넉하게 뿌리고 길거리에서 군것질도 좀 하러 여행을 다니는 거지...

암튼 이번 다낭 여행에서 가장 강렬하게 느낀것중 하나가 1달러 짜리가 생각보다 많이 소모 된다는 것이었다.

뭐, 그건 그거고...


마사지 실로 가면서 호텔 한쪽 귀퉁이에 노니 홍보대가 비치 되어 있었는데, 여기에 한국말이 써져 있는게 제법 웃겼다. 도대체 다낭에 한국사람이 얼마나 많이 오길래 이렇게 친숙한 한국어로 광고를 하는건지...

한국아닌 한국 같은 호텔에서 종업원을 따라 마사지를 받으러 갔다.

베트남 마사지라고 해서 뭐 특별히 다를 것은 없었다. 마사지를 받으러 가기 전에 가끔 속옷까지 홀랑 다 벗어 버리는 사람이 있는데 그러지 말라고 주의 받은것 정도?

대략 2시간 정도 마사지를 받았는데, 원래 베트남 마사지가 그런건지 아니면 내 마사지 사가 힘이 없어서 그런건지... 너무 슬슬 마사지를 해서 별로 마사지를 받는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마사지를 다 받고 나와서 주변 사람들 얘기를 들어보니 만족스러웠다는 사람도 있어서 베트남 마사지가 다 그렇게 힘없이 하는건 아닌듯 했다. 그냥 내가 운이 없었나 보다. 그냥 2시간 동안 편히 쉰걸로 만족하기로 했다.


마사지를 2시간 정도 받았더니 금새 점심 시간이 되었다. 가이드가 안내 해 준대로 근처의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메뉴는 "만두 전골".

아... 베트남에 와서 만두 전골을 먹을 줄이야...

"비원" 이라는 식당이었는데, 여기는 한국 이민자 분이 하시는 식당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식단이 꽤 제대로 한국스럽다.

아마도 가이드가 여러 사람이 한꺼번에 오는 패키지 여행인데다 같이 오신분들이 연령대가 좀 높다 보니 여러모로 생각해서 부담없이 먹을수 있는 메뉴로 선정하신것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다른 나라에 여행을 왔으면 그 나라의 음식을 먹어야 된다고 생각하는지라 이건 좀 불만 스러웠다. 여러 사람을 두루 만족시켜야 한다는것, 역시 이런게 패키지 여행의 단점이랄까...


아무리 그래도 외국인지라 사용한 재료가 미묘하게 한국과는 조금씩 다르고 맛도 조금은 달랐지만, 그런것 치고는 그럭저럭 꽤나 익숙한 맛이라 무난하게 잘 먹었다.


그리고 익숙한 김에 참 좋은 이슬을 한잔...

한병에 8,000원 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외국에서 먹는것 치고는 그정도면 적당한 금액이 아니었나 싶다.


안그래도 아침이 조금 부실했던지라 아주 배터지게 먹고는 다음 여행지로 출발 했다.


2019년 2월 27일 수요일

여행 : 새해맞이 베트남 다낭 여행기 - 1일


새해를 맞이하여 잠시 여행을 다녀왔다.

구질구질한 현실을 잠시 잊고서 저 멀리 다낭이라는 곳을 다녀왔다. 다녀온 뒤에서야 알게 되었지만 요즘 북미 회담 장소로 거론되면서 꽤나 이슈몰이를 했던가보다. 현실을 피해 다낭에 갔는더 어찌보면 현실에 가장 가까이 있었던것일지도 모르겠다.

2월인지라 아직은 꽤 쌀쌀한 날씨. 베트남은 더운 곳이라니 미리 얇은옷으로 갈아입고 가야 하나 생각했지만, 아직은 얇은 옷으로 버틸 정도로 한국이 따스하지는 않았다. 그래서 베트남 가서 벗기로 하고 그냥 두꺼운 패딩으로 무장한 채, 출발지인 김해 국제공항으로 출발했다.


설 명절이 막 시작한 때라서 공항이 한산 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의외로 공항안은 터져 나갈듯 북적거린다. 나와 같은 생각을 한 사람이 많았나 보다. 시간이 갈수록 점점더 사람이 많아진다.

혹시나 싶어서 꽤나 일찍 간 탓에 한참을 살 것도 없는 면세점안을 방황 해야 했다. 항상 생각하는 것이지만, 면세점에선 가방, 술, 화장품 빼고는 살게 없는것 같다. 나랑은 다 관계 없는 것들이라 면세점에선 내가 할 일이 없다. 그러니 대충 여기저기 기웃 거리다 그냥 근처에 의자에 주저 않아 하릴 없이 시간을 죽였다.

이번 여행의 일정은 3박5일. 첫날 밤에 출발해서 마지막날 새벽에 도착하는 일정이다.


한참을 기다려서 드디어 비행기에 탑승했다. 한국에서 다낭까지는 대략 4시간반 쯤. 좀 비싼 비행기를 탓으면 저녁 식사라도 한끼 줄만한 시간이지만, 저가 항공인 진에어를 탓더니 그런것은 없고 간단한 간식거리를 딱 한번 주었다.

좀 아쉽기는 하지만, 저가항공이니 어쩔수 없지...


간식거리의 구성은 삼각김밥하나와 빵하나, 초콜릿 한개, 그리고 계란이 하나. 그럭저럭 풍족하게 먹을만 하다.


신기한 것은 빵의 상태였는데, 일부러 그런건지 비행이 안이라서 공기압의 차이 때문이라서 그런건지... 빵 봉투가 마치 금방이라도 터져버릴듯 빵빵하게 부풀어 있었다. 저걸로 축구를 하고 놀아도 될것 같은 느낌의 빵빵함이다.


그런 신기한 포장과는 달리 빵 그자체는 그냥 평범한 모닝빵. 쨈이라도 좀 줬으면 좋겠는데 그냥 맨빵이라서 아쉬웠다. 뭐, 저가항공이니 이해하고 넘어가야지 어쩌겠나...


삼각김밥은 그냥 뭐 삼각김밥. 평소에 먹던 그 김밥이다. 근처 어디 편의점에서 사온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계란은 좀 색다른 느낌이 든다. 아마도 이것도 근처 편의점에서 사온게 아닌가 싶은 느낌이 드는 계란이었지만 예전에 사먹어본 적이 없어서 그런지, 왠지 모르게 기괴(?)한 느낌이라 먹기가 살짝 겁이 났다.


먹어보니 그냥 훈제 달걀맛이었지만, 생각보다 살짝 달아서 꽤 먹을만 했다. 그렇다고 평소에 일부러 사먹고 싶은 생각이 드는 맛은 아니었지만...


마지막으로 초콜릿을 먹음으로서 간식 시간이 끝났다.

이제 간식까지 다 먹어버렸으니, 무려 4시간동안이나 아무것도 하지 않고 버텨야 한다.

아... 4시간을 꼼짝도 못하고 한자리에 앉아 있으려니 정말 죽을것만 같다.

... 으... 살려줘...

비행기에서 뛰어내리고 싶어질것만 같아...


이럴때 좋은 것이 술.

저가항공이라서 무료로 나오는 것은 맹물 밖에 없으니, 돈을 주고 사먹자. 그나마 5,000원 (이었던것 같다) 으로 싼 편이라서 부담없이 하나 시켜 먹었다.


물론 한국에서 먹을수 있는 어지간한 맥주는 다 있지만, 일상을 벗어나 여행을 떠나는 길이므로 좀 특이한 맥주를 시켜 보았다.

"대동강" 이 아니다. "대강" 맥주.

이름을 대동강으로 착각하기 쉽게 만들어 놓은 대강 맥주는 이름 그대로 북한 맥주 인것 같지만 사실은 그냥 한국 맥주다.(그런데 원산지는 벨기에)

속는 느낌이 살짝 들지만 그냥 신기해서 한번 먹어 보았다.

왠지 정말 맛있어 보이지 않는가?

... 결론은...

... 앞으로 먹지 말자.

대강 맥주의 개인적인 감상은, 맥주에다 "솔의눈" 을 섞어 놓은 듯 상쾌한 맛이었다. 자연으로 돌아간 듯한 맛이라서 한번쯤 좋은 경험한다 치고 먹어 볼만은 하지만, 두번 경험하고 싶지는 않은 맛이다. 이름 그대로 대강 만든 맥주인가 보다.

하여간 이렇게 새롭고 신선한 경험을 하며 4시간을 버티고 버텨서 드디어 다낭에 도착했다.




도착한 첫 느낌은.

하이고 더워.

우리나라의 2월은 베트남도 2월. 다시말해 베트남도 지금은 겨울인 셈이다. 그렇다곤 하지만 역시 더운 지역인지라 대충 늦가을 정도의 날씨쯤 될거라고 얘기를 들었는데 ... 아니, 그건 좀 아닌것 같다. 2월인데도 베트남의 날씨는 우리나라의 대충 7월 중순 쯤 되는 날씨다.

도착한 시간이 베트남 시간으로 새벽 1시 쯤이었는데, 그때도 우리나라의 열대야 쯤? 불과 4시간 전엔 두꺼운 옷을 껴입고도 추웠는데, 이젠 알몸으로 있어도 더울정도가 되니 이제야 열대 지역에 도착했다는 실감이 났다.

베트남에 도착해서 처음으로 한게 일단 옷을 벗는 것이었다. 나중에 가이드에게 듣기로는 이 정도면 베트남에선 추운 날씨라고 하더라...


그리고, 베트남에 도착해서 안 사실인데, 놀랍게도 베트남도 우리나라처럼 "음력 설" 을 지낸다. 그래서 베트남도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새해" 명절 중이었다. 그래서 여기 저기에 "Happy New Year" 문구도 붙어 있고 이것 저것 새해 장식도 되어 있었다.


이런...

난 "한국은 설날이라서 복잡겠지만, 외국은 설날이 아니라서 한산하겠지... " 라고 생각했는데, 완전한 오산이었다.

참고로 가이드 말에 따르면 베트남도 땅이 꽤 크기 때문에 설날 동안 우리나라보다 훨씬 긴 10일 동안을 쉰다고 한다. 그래서 관공서나 관광지도 우리가 도착한 기간에는 거의 쉬기 때문에 관광 일정 짜기가 상당히 어려웠다고 했다.

실제로 몇몇 관광지는 아예 문을 열지 않아서 그냥 지나쳐야 했던 곳도 있었고, 거리의 상점들도 상당 수가 문을 닫고 있었던 탓에 평소의 베트남을 경험할수가 없게 되어서 좀 아쉬웠다. 혹시라도 설날에 베트남을 여행하려고 계획 중인 분이 있다면 이점을 고려해야 할것이다.


공항 밖으로 나와보니, 꽤 늦은 밤인데도 수많은 관광객들이 여기저기서 관광 가이드들과 접선을 하고 있었다.

공항내의 가이드들은 모두 베트남 현지인들 뿐. 물론 이번 여행도 패키지 관광이라 한국인 가이드가 배정되어 있기는 했지만 한국인 가이드를 공항에선 만날 수 없었는데, 베트남에선 공항이나 유적지 같은 곳에 외국인 가이드의 입장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 가이드가 공항에서 얼쩡거리다 걸리면 벌금을 무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추방되어 버리기 때문에 이번 여행의 한국인 가이드도 공항에선 만날 수가 없었다. 대신 베트남 가이드가 마중 나와 있기는 했지만, 한국말을 잘 하는 편이 아니라서 약간 의사 소통에 문제가 있었다. 그래도 대충 손짓 발짓으로 눈치껏 의사소통을 해가며 무사히 관광 버스에 오를 수 있었다.

인터넷으로 알아본바에 따르면 베트남에서 영어로 어느정도 의사 소통이 가능한 걸로 나와 있었다. 하지만 ... 전혀 못알아 듣던데? 아참... 내가 영어 못하지... Sorry...


4시간 동안 비행기에 갇혀 있느라 완전히 녹초가 된 몸을 버스에 늬이고 베트남 거리를 달려간다. 아직 밤이라서 그런가 한국에서 멀리 떨어진 외국이란게 별로 실감은 안난다. 가끔 늦은 밤거리를 우르르 몰려가는 오토바이들이 좀 신기할 뿐이다.

예전에 태국 여행 했을 때도 느낌것이지만, 동남아쪽 국가들은 왠지 오토바이가 정말 많이 다닌다.


한참을 달려 첫 숙박지인 호텔에 도착했다.


"리홍 호텔" 이라고 하던데, 4성급 호텔.

보통 흔히 볼수 있는 작은 규모의 호텔이었다. 개인적인 느낌으로 호텔이라기 보다는 좀 큰 모텔 같은 느낌.

방 사진을 찍는걸 깜빡했는데, 호텔 방안이 너무나 익숙한 느낌의 호텔 방이라서 찍어야 된다는 생각조차도 안들 정도였다.


그나마 화장실은 한장 찍었다. 샤워실도 있는 깔끔하고 무난한 방이었다.


창밖을 보니 약간은 외국 느낌이 나는것 같다. 근처에 편의점이라도 있으면 과자랑 맥주라도 사다 먹었을 텐데, 사진에 창문 밖으로 보이는 저 멀리 초록 불빛 가게까지 걸어 가야한다니 그냥 포기하기로 했다.

내일 부터 힘든 하루가 될텐데 빨리 쉬어야 겠다.

2019년 2월 26일 화요일

게임 : 데스티니 차일드 발렌타인 이벤트

 

한동안 데스티니 차일드에 관심을 끊고 살았다. 먹고 살기 바빠서...


상당 기간 게임을 하지 못했지만 ... 사실 아무 상관이 없다. 어차피 업데이트가 거의 없는 게임이니... 그 동안 있어던 일이라면 발렌타인 이벤트를 했다는 것 정도?

이미 끝난 이벤트라 적을까 말까 고민했지만, 스토리 모드도 있으니 그것만 좀 정리해 두려고 한다. 


발렌타인 이벤튼데 난데없이 어린아이가 등장한다. 사실... 애들이랑 발렌타인 데이랑은 좀 관계가 없지 않지 않나? 뭐, 귀여우니 상관 없다만...


"보미" 는 딱히 초코렛을 줄 상대는 없는것 같고, 그냥 아빠에게 초코렛을 줄것이라고 한다. 참 마음이 이쁜 아이다.
 

한편, 본 게임의 주인공(?)의 집에선 에우로스가 한창 발렌타인으로 들떠 있다. 취향 참 특이하게도 주인공에 홀딱 반해 있어서 주인공에게 초코렛을 줄것이라고 잔뜩 기대중.


모나는 에우로스에게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지만 에우로스는 아무래도 거창하게 준비할 모양이다.


스토리 모드이지만 전투는 발생한다. 하지만, 아무런 관련이 없이 그냥 게임이니까 구색 맞추기 식으로 들어 있는 전투이니 관심을 끊어도 무방하다. 그냥 포인트 벌이용.


한편 모태 솔로 주인공은 발렌타인에도 생계비 벌이에 올인 중.


허당 주인공 답게 절대로 악마란 사실을 들키면 안됨에도 불구하고 보미에게 이미 오래 전에 악마임을 들켜 버렸다. 보미가 착한 아이라서 숨겨 주고 있는듯. 보미는 주인공에게 아빠에게 줄 초콜릿을 사려고 하는데...


똘똘한 아이임에도 불구하고 금전적인 감각은 없나 보다. 초콜릿을 사는데 얼마만큼의 돈이 드는지 잘 모르고 있는것 같다. 이런 착한 보미에게 주인공은 "놀랍게도" 자기 돈으로 초콜릿을 사주려고 하나 (거지 주제에...), 착한 아이 보미는 완강하게 거부권을 행사한다.


주인공의 도움을 거부하긴 했지만, 생각보다 너무 작은 초콜릿 양에 고민하던 보미는 우연히 주인공이 아르바이트 하던 가게 주변을 어슬렁 거리던 에우로스를 만나게 된다.


한눈에 동지임을 알아본 둘은 금새 의기 투합하고 ...


둘이서 발렌타인용 초콜렛을 직접 만들기로 한다. 물론 주인공 집에서. 아마 재료도 주인공껄 쓸껄? 아마...


물론 주인공은 전혀 눈치 채지 못할 것이란것은 에우로스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초콜릿을 만드는 방법을 잘 모르는 둘은 자신들의 지인중 그나마(?) 요리 할 줄 아는 암브로시아를 찾아가 도움을 구한다. 두 사람은 그나마(?) 요리 할 줄 아는 암브로시아에게서 초콜릿 케이크를 만드는 레시피를 얻어오지만...


요리란게 어디 하루 아침에 되는 것이던가... 두사람은 계속 실패만 하는데... (저거 다 주인공 집 재료일텐데...).


한편, "케이크 커팅 성애자" 티르빙은 카페에서 흡족하게 케이크를 자르지 못해 점점 욕구 불만이 쌓여가고 있었다. 티르빙은 카페어서 풀지 못한 욕구해소(?)를 위해 목표물을 찾아 거리를 방황하는데...


때마침 완성된 케이크!!!


초콜릿 케이크 라기엔 좀 이상하지만, 그냥 넘어가자.


어쨌든 케이크는 만들어 졌으니, 두 사람은 케이크를 예쁘게 포장을 하려고 한다.


그 두사람이 포장지를 찾아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하필이면 그때 욕구불만(?)에 방황 하던 티르빙이 주인공 집을 방문한다. 안그래도 커팅 욕구가 쌓여 있던 티르빙은 생전 처음 보는 케이크에 커팅 의욕이 폭발하며 그 케이크를 홀랑 가지고 가버린다.


큰일났다. 케이크가 없어졌다.


하지만, 에우로스는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도움의 손길을 부르는데...
 

그렇게 불려온 (추리 재능은 눈꼽만큼도 없는) "소녀탐정" 님.

하지만, 소녀탐정은 어처구니 없게도 제대로 된 추리를 하고 마는데... 


멀쩡한 추리를 한 탐정소녀 덕분에 두 사람은 순식간에 이번 사건의 범인인 티르빙을 검거한다.


두사람은 간곡하게 케이크를 돌려달라고 하지만...


케이크 커팅 욕구 불만에 쌓여 있던 티르빙은 쉽사리 케이크를 돌려 주지 않는다. 그러므로 말안듣는 애는 때려서 말을 듣게 만들어 주자. 잘 때려 주면 말 잘 듣는다.


이렇제 저렇게 해서 케이크를 되찾은 두 사람. 두 사람은 자신들이 만든 케이크를 주인공에게 전해 준다.


당연히 주인공은 대 감동!! 주인공에게 이렇게까지 해 주는 사람이 에우로스 말고 또 누가 있을까... (사실 많이 있지만, 이번 시나리오에는 나오지 않으니 그냥 그런셈 치자)


여러모로 약간 부족한 면이 많은 에우로스지만, 그래도 주인공에 대한 감정은 각별하다.


이런 화기 애매한 분위기를 틈타 주인공은 약삭바르게 보미랑 계약을 하기로 한다. 애초에 마왕 쟁탈전이랑 상관 없는 사람에게 자신이 악마란 사실을 들키면 안되었기 때문. 주인공의 감언이설에 넘어간 보미는 흔쾌이 주인공이랑 계약을 하기로 하는데...


약간의 전투가 벌어지고...


이렇게 태어난 차일드 "베스". 아무리 보미에게서 태어난 차일드라지만 너무 닮은거 아닌가? 그냥 똑~같네... 요즘 디자인팀 일 안하는가 보네...

하여간 이런 저런일이 있긴 했지만 이렇게 모든 일이 잘 풀리는가 싶었는데, 주인공이 케이크를 한조각 먹는 순간...


우욱... 이거 뭔가 잘못되었다.

... 사실은... 에우로스와 보미가 계속해서 케이크 만드는것을 실패하고 있었을 때에...


우연히 "고가" 그 현장에 찾아 왔었던 것이다. 아... 주인공 불쌍해서 어떻하냐... 고가의 "먹을수 있건 말건 사랑 건강 정성 담뿍" 요리를 먹고 오래 살기 힘들텐데...


그리고, 두 사람은 겉보기에는 멀쩡하지만 "요리"에 관한한 절대로 믿고 맏겨서는 안될 위험 인물에게 케이크를 맏겨 버렸다. (그러고 보니, 고가의 요리치고 저 케이크 정도면 무난하게 잘 나온편 아닌가? - 참고로 얘는 요리할때 개구리, 도마뱀, 필통 같은거 막 집어 넣고 그럼.)

그렇게 탄생한 것이 그 괴상 망측하고 희안한 모양의 초콜릿 케익. 어쩐지 보미가 만든 케이크 치고 너무 이상하게 생겼다 싶더라니...


도대체 무슨 맛이 나는지는 모르겠지만, 하여튼 잠시 움찔하던 주인공은 혹시라도 에우로스와 보미가 상처를 받을까 싶어서 구토가 나는 것을 억지로 참고 태연하게 혼자서 그 케이트를 다 먹겠다고 선언 한다.


역시 착한 보미와 에우로스는 흔쾌히 초콜릿 케이크를 주인공에게 양보하고, 이미 그 케이크를 누가 만들었는지 눈치챈 다른 사람들은 혹시나 먹일까 싶어서 얼른 도망...


그렇게 주인공은 사랑과 정성이 담뿍 담긴 보미와 에우로스의 초콜릿 케이크를...


혼자서 다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