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1월 23일 토요일

[일상] 언젠가는 나도 내 그림을 그려보고 싶다.


그러고 보니 나도 어렸을때는 그림좀 잘그린다는 얘기를 들었던것 같은데...
한때 미술 학원 다니기도 했었고...

그런데, 언제 부터인가 그림을 그리지 않았던것 같다.
중학교 이후 치열한 입시 경쟁을 거치게 되면서 부터였던가?

하여간 그림 자체는 계속 좋아했던것 같은데 그림 자체는 기억도 희미한 먼 옛날에나 조금 그렸을뿐, 언제까지 그렸었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어른이 되어서 직장을 다니면서도 광고에 태블릿이 나오면 살까 말까 한참 망설이곤 했었지... 너무 비싸서 살 엄두도 못냈지만.

그러다 지금은 어쩌다보니 그 비싼 iPad Pro 를 질러 버렸다.

이걸 살때만 해도 이것만 있으면 나도 멋진 그림을 많이 그릴수 있을것 같았는데... ㅋㅋㅋ
역시 이상화 현실은 다르달까...

도저히 낯뜨거워서 그린 그림을 남들에겐 보여줄수가 없구나.

그래도 틈틈히 조금씩 그림을 그려보고 있기는 하다. 직장인이 다 그렇듯이 피곤해서 쬐금 그리다마는 경우가 더 많긴 하지만...

지금은 그냥 남들 그림이나 흉내내며 그리고 있지만, 언젠가는 내가 그린 그림이라며 남들앞에 당당히 보여줄 날이 오지 않을까?

졸라맨 보다도 못한 내 그림을 보고 있자니 그 날은 영원히 안올지도 모른다는 예감이 들기는 하지만...


2019년 11월 21일 목요일

[식당] 울산 달동 돈까스 "토마토 수제 돈까스"

달동에 일이 있어 갔다가 근처의 돈까스 집을 들렀다.

상호 : 토마토 수제 돈까스
주소 : 울산 남구 신정로 32


들어갈때 조금 망설였는데, 가게 이름이 "토마토" 라서 좀 거시기 했다. 난 토마토를 그리 좋아 하는 편도 아니거니와 돈까스에 토마토 라니... 뭔가 좀 거시기 하다.


식당에 들어가서 깜짝 놀란것은 입구에 주문 단말기가 있다는 것이다.

요즘에 주문 단말기가 있다는게 그리 드믄일은 아니지만, 내가 본것은 고속도로 휴게소나 맥도날드 같은 프랜차이즈에서나 봤었지 이곳처럼 번화가리기 보다는 평범한 주택가에 가까운 곳인데도 여기까지 주문기가 놓여질정도로 주문 단말기가 흔해졌다는 사실이 좀 놀라웠다.

주문과 계산을 사람이 할 필요가 없으니 인건비를 줄이는데 도움은 되겠지만, 왠지 좀 씁쓸한 느낌이 들었다.


가게 안은 약간 비좁기는 하지만 일반적인 동네 식당정도 점심때는 자리 잡기 힘들지도 모르겠다.


일단 돈까스 & 오므라이스를 주문. 혹시나 토마토가 들어 있는지 자세히 살펴보았지만 토마토 같은것은 들어 있지 않았다. 그런데 왜 "토마토 돈까스" 일까?


빵가루가 바삭 바삭한 일식 돈까스 인데 고기도 적당히 두툼하고 오므라이스도 꽤 괜찮았다. 어느정도가 맛집이라고 정해지는지 모르겠지만, 이정도면 개인적으론 돈까스 맛집이라고 해도 괜찮을듯...


근처에 아파트 단지가 있어서 그런지 학교가 있어서 그런지 은근히 학생들이 많이 들어오던데, 자동 주문기가 있는것은 그것 때문이 아닌가 싶다.

어쨌든 돈까스도 맛있었고, 주택가에서 자동 주문기를 보는 신선한 경험도 했으니 오늘 저녁은 잘~~ 먹었다.

2019년 11월 19일 화요일

[여행] 새해맞이 베트남 다낭 여행기 - 4일 (2) 린응사원


베트남은 참 신기한 느낌의 장소다.

가끔은 영화속에서나 보던 밀림 속인듯 보이기도 하고...


가다보면 아주 후진국인듯 허름하게 보이기도 하다가도...


좀 더 가다보면 열심히 발전하고 있는 대도시인듯 보여 약간의 위기감도 느껴지게 하는 곳이다.

우리나라도 오지가 있고 시골이 있으며 대도시가 있으니 어찌보면 당연한 이야기지만, 그래도 낯선 외국에서 느껴지는 감정은 좀 독특한 느낌이다.


이제 베트남 여행도 마지막 날이라 이런 저럼 감상에 잠겨 있는 동안 어느덧 마지막 베트남 점심을 먹을 식당으로 도착했다.


오늘은 베트남식 식단인데, 그러고 보니 베트남에서 3일간 여행하면서 제대로된 베트남 요리는 거의 먹어본적이 없는것 같다. 베트남 요리보다 한식을 더 많이 먹었...


먹기전에 가이드가 간단하게 먹는법을 설명해 주었다.

먼저 라이스 페이퍼를 손에 올리고 그 위에 떡(?) 같은 것을 한장 올린다.


그리곤 그 위에 각종 채소를 입맛대로 올린뒤 라이스 페이퍼로 감싼뒤 준비된 소스에 찍어 먹으면 된다.


맛은... 그냥 라이스 페이퍼에 각종 채소를 감싸서 먹는맛.
뭐 ... 달리 표현하기가 좀...
그냥 상상하면 대충 그 맛이라고 할까?


쌀국수도 있기는 한데 맛있었다고 하긴 좀 그렇고, 그냥 그럭저럭 먹을만 했다.


베트남 사람들이 먹을법한 밥을 먹고나서, 우리는 목적지인 "린응사원" 으로 달려갔다.

중간에 멋들어진 해변인 "미케 비치" 를 지나는데 가이드 말로는 시간이 남으면 갈수도 있다나 뭐래나...


일정에 쫒기듯 우리는 린응 사원에 도착했다.

불교 사찰인듯한 느낌인데, 정확히는 잘 모르겠다.


저 멀리 거대한 불상이 보이니 맞는것 같다.


정확한 크기는 잘모르지만 대충 60m 가 넘는다는 듯. 60m 가 어느정도인지 감은 잘 안잡히지만 막상 가까이서 보면 정말 크긴 크다.


가까이 가보면 수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있어서 단독 사진을 찍기는 쉽지 않다. 차례를 기다렸다 그냥 잠깐 빈자리에서 얼른 찍고 비켜주는수 밖에... 그래도 증명사진 하나 쯤은 찍고 가야지.


불상은 단순한 조각상은 아닌듯 맨 아래에는 사람들이 들어갈수 있는 큰 공간이 있었다.

불교 신자가 아니라서 딱히 들어가 보지 않았지만 참배를 한다던가 하는 그런 공간이 아닌가 싶다.


이렇게 거대 불상 하나를 보고 나면 그 외에는 그다지 볼것은 없는 편이다.

거대한 정원이 있어 수많은 분재들이 전시되고 있어 분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좋을듯 하다.


사원 끝까지 걸어가다 보면 그 너머로 넓은 바다와 미케 비치가 보인다. 워낙 무더운 곳이라 사원 구경이 아니라 그냥 바다에 수영이나 하러가고 싶은 느낌이 든다.


이제는 많이 익숙해진 베트남식 중국 느낌의 건물들이 많이 보인다.

가끔 보이는 이런 중국 느낌의 건물과 조각물들이 여기가 중국인지 베트남인지 헷갈리게 만들어 준다.


그런데 이건 아무리봐도 손오공 조각같은데?

베트남에도 서유기 이야기가 알려져 있는 것일까?


아. 참고로 사원에 가끔씩 혼자서 돌아다니는 개들이 있는데 가이드 말로는 누가 키우는 개들이 아니라서 예방접종같은것도 되어 있지 않고 만약 물리기라도 하면 어디서 보상도 받을 수 없으니 가급적 건드리지 않는것이 좋다고 한다.

사원에 들어오기 전에 들었는 주의 사항인데, 그 때는 아주 사나운 들개 쯤 되는줄 알았는데 의외로 순둥 순둥하게 생긴 녀석들이라 안심했다. 그렇다고 만지지는 않았다.


너무 날씨가 더워서 구경이고 뭐고 매점에서 아이스크림 하나를 샀다.


포장지가 알수없는 언어로 글이 쓰여져 있다는것을 제외하면 우리나라에서 먹던거나 그리 다를것은 없었다.


맛은 미묘하게 다르긴 하지만, 외국이니 입맛이 좀 다른것이겠거니... 생각하면 그럭저럭 맛있게 먹을수 있는 맛이었다.

아니, 그 더운 날씨에 맛이고 뭐고 따질 때가 아니었지만...


2019년 11월 18일 월요일

[Drama] 완전 막장 히어로 드라마 "The boys 시즌1"

인터넷 상에서 은근히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얻고 있는 "The boys" 드라마가 있다.


확실히 어느정도 인기가 있을수 밖에 없는것이, 기존의 허어로 드라마의 틀을 완전히 깨버리고 있어 관객에게 신선한 충격을 준다.

문제는 그 깨는게 정도가 좀 너무 심해서 완전 "히어로판 막장 드라마" 를 찍고 있어서 문제지...


드라마속 세계는 슈퍼히어로가 흔하게 존재하는 세계.

대놓고 슈퍼맨 패러디인 "홈랜드". 대놓고 원더우먼 패러디하는 "퀸 메이브". 누가봐도 플래시 패러디인 "A트레인" 등... 누가 봐도 다른 만화 영웅들을 비꼬는듯 보이는 영웅들이 수루룩하게 등장한다.

그리고, 어느정도 슈퍼히어로가 흔하다 보니 슈퍼히어로 사이에서도 등급이 제법 나뉜다.

히어로들 중 인기가 많은 히어로들은 일종의 기획사(?)가 관리하에 거의 연예인 취급을 받으며 떼돈을 벌지만, 당연히 그 외의 다른 비주류 히어로들은 잡다한 이벤트 행사장이나 찾아다니며 소일거리로 생계를 유지하곤 한다.

그러면서 어떻게든 인기를 얻기위해 비굴하게 애쓰고...

그냥 현재 연예계판을 슈퍼히어로로 대체하면 딱 그 모습이다.

이 드라마를 보며 가장 처음 든 생각은 "이 드라마 참 현실적이다." 싶은 생각이었다.

일반적인 만화에 등장하는 슈퍼히어로들은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해가며 세계를 지키곤한다.

어릴적에야 당연히 그런줄 알았지만, 어느정도 머리가 커진 지금은 "그럴리가 없다" 라는 것을 잘안다.

그렇지 않나?

예를들어 만약 자신이 물위를 걸어 다닐수 있는 초능력이 있다면 뭘 하겠나? 그 능력으로 사람들을 구하러 다닐까? 아닐껄?

그걸로 "스타킹" 같은데 출연해서 장기자랑이나하고, 좀 유명세를 타면 그 능력으로 기업 광고나 받아서 편하게 먹고 살려하겠지...

"The boys" 에 등장하는 히어로들은 그렇다.


범죄자들과 싸우고 위기에 처한 사람들을 도우는 것은 그저 대중의 인기를 얻기 위한 "쇼" 일뿐. 자신의 능력으로 자신들이 잘먹고 잘살려고 할 뿐이다. 그리고 그 인기를 유지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The boys" 는 이런 설정을 기반으로 시작한다.

이런 세계에서 주인공은 평범하게 전자 제품판매 샵에서 일을하는 점원.

그야말로 평범하기 그지없는 생활을 하던 그에게 어느날 뜻밖의 일이 닦친다.


세계에서 가장 인기 많은 슈퍼히어로 집단인 "세븐" 의 멤버인 "A트레인" 이 약에 취해서 주인공의 애인을 관통해 달려 버린 것이다.

당연히 그의 애인은 그의 코앞에서 초 스피드로 달리는 A트레인과의 충돌로인해 그야말로 먼치처럼 "산산조각" 나 버린다.

이런 사고를 내 놓고도 A트레인은 어영부영 자리를 피해버리고... 이 사고는 기획사(?)인 "보우트" 에 의해 돈으로 얼렁뚱땅 무마되어 버린다.

억울하지만 가난한 일개 점원이 돈도 권력도 많은 슈퍼히어로들을 상대로 뭘 어떻게 한단 말인가?

그렇게 무기력하게 절망에 빠져있던 그의 앞에 "부처" 라는 인물이 나타나고, 억울하게 슈퍼히어로들에게 피해를 입었던 사람이 주인공 혼자만이 아니란것을 알게 되면서 그들이 뭉쳐 "슈퍼 히어로" 들에게 복수를 한다는 얘기다.

줄거리만 보면 그냥 평범한 시민이 나쁜 슈퍼히어로들을 무찌르는 정상적인 얘기 같지만... 그것은 초반에만 그렇다.

평범한 슈퍼히어로 패러디 드라마로 시작했던 "The boys" 는, 초반 이후로 느닷없이 그냥 막장 드라마로 돌변한다.


한마디로 제 정신인 놈이 없다.

자신의 범죄를 숨기기위해서 살인도 마다하지 않는 슈퍼히어로들도 제정신이 아니긴 하지만, 복수하겠답시고 감금이나 협박, 사기 정도는 우습게 저지르는 주인공들도 제정신이 아니긴 마찬가지다.

이런 상황을 설명해주는 대표적인 대사가 이것이다.

"그래. 내가 그녀를 죽였지. 그래도 그건 실수였어!! 하지만, 넌, 의도적으로 그를 죽인거야."

이 대사를 들으면서 드라마를 보는 나도 어느쪽이 "정의" 인지 헷갈리기 시작할 정도 였다. 그 정도로 양쪽다 "괴물" 들이긴 마찬가지였다.


게다가 이런 막장스러움의 최종보스라고 할수 있는 "홈랜드" 의 무시무시함은 공포스럽다 못해 어이가 없을 정도.

거의 "무적" 이면서 크립토나이트 같은 약점도 없다.
사람 죽이는데 눈꼽만큼의 죄책감도 느끼지 않는다.

처음에는 힘만 쎄지 머리는 나쁜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등장인물 전체를 가지고 놀고 있었을 정도로 약삭빠른 놈이었던지라 저런 "악마" 같은게 현실에 있다고 생각하면 소름이 다 솟을 정도 였다.

과연 이런 놈을 주인공들이 상대할 수 있을까?

"세븐" 중에서 별 능력도 없는 투명 인간 한 놈 죽이는데도 거의 죽을뻔했는데?

(솔직히 말하면 주인공들이 뭘 믿고 설치는지 지금도 이해가 안된다. 아무리 봐도 상대가 전혀 안되는데? 이거 밸런스 패치좀 해야되는거 아닌가?)

"The boys 시즌1" 은 능력도 없는 주제에 어떻게든 "슈퍼히어로" 들을 쓰러뜨리려 고군분투하지만 결국은 그 주인공들이 실패하고 끝없는 절망에 빠지것으로 끝을 맺었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에 "설마, 그 정도까지 막장은 아니겠지?" 했던 그 설마가 실제로 이루어지며 한국 막장 드라마는 막장 드라마 축에도 못들정도로 극도의 막장스러움을 연출하며 시즌1이 끝났다. (주인공들 완전 뻘짓을 한것)

이렇게 끝나면 시즌2를 안볼수가 없잖아...

개인적으로는 일반적으로 보이는 "The boys" 의 후한 평가가 조금 과장된 면이 있다고 본다.

재미 없는것은 아니지만 그 재미의 대부분은 그 드라마의 "막장스러움(출생의 비밀, 불륜, 애인의 뒷통수 등등)" 에서 온다. 막장 드라마라서 흥미진진하긴 한데, 그 외에는 딱히 재미있을만한 부분이 없다.

적은 "슈퍼 히어로" 들인데 주인공은 그냥 인간이라서 "액션" 씬이 그다지 없는데다 (제대로 싸우면 주인공들 순삭가능) 있어도 금방 끝난다, 주인공 일행이 그다지 유능하지도 않아서  "추리 소설" 같은 재미도 별로 없는편 (주인공이 유능했다기 보다는 그냥 얻어걸린듯한 느낌으로 비리를 파헤침).

단지 혐오스러울정도로 적나라한 폭력과 보기 불편할 정도로 엽기적인 성행위. "정의" 로 포장된 "이기주의" 의 연속으로 이놈도 나쁜놈, 저놈도 나쁜놈, 우리 모두 나쁜놈 으로 만드는 불편한 진실들... 쉽게 말해 "막장" 의 연속.

이 막장스러움이 기존 히어로 드라마와는 다른 신선한 느낌을 주긴 하지만, 다 보고 난 뒤의 느낌은 냉정하게 따지면 아무런 결론도 없는 얘기를 그냥 그럴듯하고 장황하게 늘어놨을 뿐이라는 느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미치고 환장할 상황이 도대체 어떻게 결론날지 궁금해서 참지 못하고 계속 보게되는 그런 "막장 드라마" 의 미국판이 "The boys" 다.

이런 "막장스러움" 이 원작에 비하면 많이 순화 된것이라고하니... 으... 정말이지...

혼자서 남몰래 보기에는 괜찮지만 이걸 다른 사람과 같이 보기엔 많이 꺼려지는 드라마였다.



2019년 11월 15일 금요일

[여행] 울산에 살지만 정말 오랜만에 가 봤던 "작천정"

울산에서 "여름" 에 갈수 있는곳은 많지만, 예전엔 여름이면 빠지지 않는 피서지가 바로 "작천정" 이었다.

경치 좋은 계곡인만큼 여름에 한정된 것은 아니라 사시 사철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지만, 역시 가장 많이 찾는 계절은 여름이었다.

내가 어렸을 적에는 울산 사람이면 당연히 일년에 몇번은 찾아 간다고 생각 할 정도로 유명한 관광지였지만, 그 때에 비해 지금은 울산에도 찾아갈만한 관광지가 많다 보니 이젠 그 옛날의 위세는 많이 사라지고 이젠 많은 울산의 관광지들 틈에서 그저 그런 관광지로 남아 있다.


깊은 계곡이라곤 하지만 바로 옆에 도로가 있기 때문에 찾아가기에 그리 어려운 곳은 아니다. 단지 주차 공간이 없어서 차를 세울수가 없을 뿐이다.

계곡 입구에 주차장이 어느정도 있기는 하지만, 그곳에서 계곡 안쪽까지는 맨몸으로도 왕복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보통은 계곡 중간 쯤에 있는 식당가에 차를 세우고 들어가는 편이 편하다. 물론 이 경우 그 식당을 이용해야 한다는 문제점이 있지만... 그대신 몸이 편하다.


우리가 계곡을 찾았을때는 이제 여름이 거의 끝나갈 무렵이었는데 그때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계곡을 찾고 있었다.


계곡에는 "작천정" 이라는 암자가 있지만, 그냥 넓은 공터 일뿐 딱히 볼만한것은 없어서 굳이 암자를 볼 필요까지는 없다. 중요한것은 암자가 아니라 작천정 계곡이니까...


작천정 계곡은 매우 긴 계곡이지만 맘놓고 수영할 정도로 깊은 물이 고이는곳은 몇군데 안된다. 그리고 가장 놀기 좋은곳에 아주 오래전 부터 식당이 하나있고 그 곳에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모인다.

물도 그리 차갑지 않고 깊이도 가장 깊은곳이 초등학생 가슴정도 깊이라서 아이들을 데리고 물놀이 하기 딱 좋은 곳이다.


계곡은 거의 자갈과 바위로 덮혀 있기 때문에 맨달로 다니기는 좀 어렵다. 가능하면 샌들을 신고 다니는편이 좋다.


작은 식당 하나가 작천정 암자 근처에 있는데 백숙이나 파전 같은것을 팔기 때문에 별다른 준비 없이도 잠시 경치를 즐기다 갈수 있... 지만, 가격은 조금 비싼편이라 그냥 다른 사람들 먹는것만 구경하다 왔다.


그러고 보면 울산은 참 갈곳이 많은 곳이다.

동해가 바로 옆이다 보니 바다쪽으로고 갈곳이 많이 있지만, 그 반대편엔 산이 많다 보니 산쪽으로도 갈 곳은 많다.

정말 삶에 여유만 있으면 참 세월 보내기 좋은 곳인데, 여유가 없다보니 이 좋은곳도 잊고 오랜만에 오는구나...

이번 여름은 좀 늦었으니 다음 여름엔 수영복이라도 좀 챙겨와야겠다.

2019년 11월 14일 목요일

[리뷰] 알리 익스프레스를 한국에서도 쓰기가 쉽구나.

인터넷을 다니다 뭔가 11.11 일 세일 광고 배너가 있어서 한번 클릭해 봤는데 그곳이 알리 익스프레스 사이트였다.


처음에 사이트를 보고 깜짝 놀란것은 외국 사이트인데도 얼핏보면 한국 사이트인줄 착각할 정도로 한글화가 잘 되어 있었던 것이다.

중국 사이트로 알고 있는데, 중국에서도 11월11일이 뭔가 의미가 있는 날인지 11.11 기념 세일을 하고 있다. 대략 30% 정도 할인을 하고 있는 듯.


딱히 뭔가 살 생각으로 방문했던것은 아니었던지라 이것 저것 할인 물품을 하나씩 둘러 보는데 조금 관심을 끄는 물건이 있었다.


휴대용 에뮬레이터 게임기이다. 이게 할인 30% 적용해서 단돈 4만원... (사용자 설정에서 표시금액을 Korea Won 으로 선택하면 금액도 한국식으로 표시된다) 이런것을 국내에서도 사 본적이 없어서 비싼건지 싼건지 애매 하다.

국내 쇼핑몰에서 검색을 해보았지만 국내에 똑 같은 제품을 파는 곳이 없어 정확한 가격 비교는 어려웠다. 그래도 비슷한 에뮬레이터 게임기에 비하면 싸긴 싼듯.

실물을 본적이 없어서 좀 불안하긴 하지만, 5인치 게임기가 4만원이면 꽤 괜찮은 가격인것 같아서 당장 필요한 물건은 아니지만 경험 삼아 한번 구매를 해보기로 했다.


회원 가입도 구글 로그인을 이용하니 금새 되고 배송 정보도 통관번호를 넣는것을 빼면 국내 쇼핑몰과 비교해서 별로 다를게 없다.

주소마져도 한글로 입력이 가능해서 그냥 한글로 넣어 버렸는데, 과연 제대로 배송될지 좀 불안하다. 혹시나 이러다 4만원 날리는게 아닌가 걱정이 살짝 들지만, 한글로 해도 되니까 문제없이 저장되지 않았겠는가? 일단 한번 믿어 보자.


주문 부터 결재까지 거의 영어 없이 한글로 다 처리가 되어서 조금 놀라웠다. 가끔 번역이 약간 어색한 부분이 있기는 있지만 크게 문제가 될정도는 아니었다.

주문까지는 한글로 되어 있는데 주문 확인은 영어로 나온다는것도 조금 불만. 일단 팔고 나면 땡이라는 얘긴지... 영어 자체가 그리 어려운 수준이 아니라서 구글 번역만 이용해도 충분히 알아 볼수 있으니 이것도 그리 큰 문제는 아니긴 하다.

단지 국내 쇼핑몰과 달리 배송에 1주일 이상 (중국->한국 일 경우 8~16일 정도로 표시되어 있음) 걸리는게 흠. 대충 2주 쯤 걸릴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는게 좋을 듯.

예전엔 해외 직구를 할땐 초급 수준의 영어 정도는 할수 있어야 했는데, 요즘은 영어를 전혀 할수 없어도 해외 직구를 할수 있는 수준이 된것 같다.

나의 경우는 인터넷으로 쇼핑하는 경우가 그렇게 많지 않지만, 인터넷으로 물건을 많이 구매하는 경우는 정말 편리하게 이용할것 같다.


2019년 11월 13일 수요일

[일상] 일상에서 가장 공포스러운 일 - "아픈것"


나이가 들어가면서 몸 여기저기가 많이 아픈것이 느껴진다.

대부분은 그냥 이러다 말겠지하고 넘길 만한 수준이지만, 가끔은 "이거 정말 병원 가봐야되는것 아냐?" 싶을 정도로 심각하게 아픈 경우도 있다.

그렇지만 쉽사리 병원에 가볼 생각을 할수 없는것이 ... "설마 진짜 병이면 어쩌지?" 싶은 생각이다.

어릴적에야 그냥 아픈게 싫고 병원가기 무서워서 안갔었지만, 요즘엔 병원 그까짓거 별로 무섭지 않다.

무서운것은 "진짜 심각한 병" 이면 단순히 아픈게 문제가 아니라 "생계" 에 지장이 생기니 이것부터 덜컥 겁이 난다.

주사고 뭐고 이런게 문제가 아니라 병원 갔다가 진짜 심각한 병이라서 덜컥 입원이라도 하게 되면 그 비용은 누가 감당하고 지금하고 있는 일은 어떻게 하고 이것 때문에 이 일에 지장이 생기면 지체상금은 얼마가 되고... 집에다는 뭐라고 얘기를 해야 되나...

이런 생각을 하면 등에서 식은 땀이 주르르 흐르는게 느껴진다.
공포영화 따위 이런 공포에 비하면 공포도 아니다.

주기적으로 건강검진 받고 병원에 자주 가고 그러면야 얼마나 좋겠냐마는... 지금 내 상황이 내몸 편하게 챙겨가며 살수 있는 상황이 아니니 ... 이 현실자체가 공포다.

2019년 11월 11일 월요일

[영화] Teen Titans: The Judas Contract (틴 타이탄즈: 유다의 계약) (2017)


최근에 방송된 드라마를 재미있게 봤기에 최근에 영화판 애니메이션도 있길래 찾아 보게 되었다. 


사실 개인적인 틴타이탄의 인상은 애들용 애니메이션이라는 생각이 강해서 그다지 찾아보지 않았다.


그런데 최근에는 하나의 소스로 여러곳에 사용하는것이 유행인지 같은 "틴 타이탄" 임에도 불구하고 완전히 다른 분위기의 작품이 발매되곤한다. (위의 스타파이어와 아래의 스타파이어가 동일 인물이란게 참...)

이번 "틴 타이탄즈: 유다의 계약" 은 코믹스로 연재되었던 것을 영화판으로 만들어 놓은것인데, 제법 장편이었던 코믹스를 1편짜리 영화판으로 만들다 보니, 이것 저것 많이 생략하고 만들었다. 그런데, 대상 연령을 좀 높게 잡기 위함인지 은근히 성적인 요소들을 많이 집어 넣었다.

대표적인것이 과거 "로빈" 이었던 "나이트 윙" 과 "스타파이어" 와의 연얘 얘기인데, 솔직히 왜 집어 넣었는지 의문이다.


분위기 자체가 성인 지향이라 좀 진지한 분위기고 원작에서 원래 둘이 애인사이이기 때문에 그런 내용이 들어간것 자체는 문제랄것이 없지만, "유다의 계약" 전체 줄거리엔 둘의 연얘담이 그다지 중요한 요소가 아닌데 다른 등장 인물에 비해 이 둘의 이야기가 초반에 지나치게 부각되면서 후반부의 진짜 이야기를 흐려 놓는다는 인상이 강하다. (개인적으론 나이트윙을 아예 빼버려도 별 문제가 없을것 같은 느낌이다)


평범한 인간이 아니라서 평범한 인간들에게 배척된 과거를 가지고 있는 틴 타이탄즈 구성원들이 각자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았던 그 사연들을 하나하나 다 얘기하다보니 어쩔수 없이 나이트윙의 연애담도 같이 이야기된 부분도 있지만, 그것은 긴 장편 드라마에선 별 문제가 아닐지 몰라도 불과 한시간 남짓한 시간내에 이야기를 끝내야하는 영화에서 그 모든 등장인물의 과거 사정을 시시콜콜 나열한것은 좀 무리수가 아니었나 싶다.

그렇다고 아예 빼버리면 DC 코믹스 등장 인물을 모르는 사람은 아예 스토리 자체가 이해가 안될테니 빼버리기도 좀 애매하긴 하다.


하여간, 초반에 멤버들간의 감정싸움 같은것으로 이렇게 저렇게 낭비한 시간덕분에 후반부에 등장한 적인 데스스트록에겐 그야말로 초 스피드로 허무하게 몽땅 각개격파 당한다. (저렇게 쉽게 당하는 얘들이 어떻게 지금까지 용케 살아남았지?... 싶은 느낌)

게다가, 위기 극복은 시간 관계상 그것보다 더 빨리 순식간에 끝내버리기 때문에 허무 할정도로 쉽게 극복해 버리는듯한 느낌이 든다.


하지만 원작의 "틴 타이탄즈: 유다의 계약" 은 틴타이탄즈 스토리 중에서도 꽤나 명작으로 일컬어지는 스토리로, 내용도 미성숙한 소년/소녀들의 집합인 틴타이탄즈 들의 성장과 믿었던 동료의 배신. 그리고 그 배신의 배신에 대한 이야기로 그리 간단한 구성의 이야기는 아니다.

개인적으로는 없었어도 별 상관없었을것 같은 나이트윙의 연애담 같은건 완전히 배제하고 틴타이탄즈 사이의 알력싸움이나 의심쪽에 더 집중한다음, 배신자와의 전투를 좀더 강렬한 인상이 남도록 연출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스토리 자체는 좋은데 짧은 상영시간에 너무 많은 것을 집어넣으려다 이것도 저것도 아닌 느낌이라 좀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