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블록체인 게임이 나왔다고 해서 한번 해 보았다.
이름하여 "크립토 드레곤즈".
전형적인 모바일 게임의 형태를 띄고 있는데, 첫인상은 나쁘지 않다.
블록체임 게임치고 이정도 수준이면 꽤나 완성도 높은 편이라고 할수 있겠다.
일단 시작하자마자 드래곤 3마리는 준다.
이왕이면 2~3성 짜리를 줬으면 좋겠는데, 아쉽게도 1성짜리들이다.
아직 쬐그만 용인데, 레벨업하면 커진다.
각 용들은 단 1개의 스킬만을 가지고 있는데, 높은 등급의 용들도 스킬은 1개로 고정되어 있는것 같다.
블록체인 게임 답게 가지고 있는 아이템을 팔수 있는데, 아쉽게도 3성 짜리 부터 판매가 가능하다.
1성짜리들을 키워서 3성을 만들수 있는데 이 경우에도 팔수 있는지는 확인할 필요가 있겠다.
이상하게도 이런류의 블록체인 게임들이 교배해서 자손을 만드는 요소를 가지고 있는경우가 많은데, 아무래도 예전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이더리움 고양이" 들의 영향인게 아닌가 싶다.
하여튼 이 게임도 용들을 교배시켜 자손을 만들수 있는데, 부모/자식 간에는 교배가 불가능하다고 한다.
아직은 교배에 쓸 용도 없고 레벨도 안되고 하니 소지 용을 늘리려면 뽑기를 하는수 밖에 없다. 다행이 무료 뽑기는 한번 할수 있군...
이런... 젠...
... 알고 보니 무료뽑기에선 1성만 등장한다고 한다.
그 외에 달리 할 것은 없고 오직 월드맵에서 전투를 하는것 밖에는 할것이 없다.
전투 방식도 흔히 하는 모바일 게임 스타일이라 튜토리얼이 없지만 튜토리얼을 한것 마냥 자연스럽게 게임을 할 수 있었다.
투입할 용을 선택하는것 외에는 100% 자동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전투중에는 사용자가 할 일이 전혀 없다.
이것은 장점이자 단점인데, 100% 자동이라서 게임을 쉽게 할수 있기는 하지만 그 대신 AI 수준이 거의 없다고 봐도 될 정도로 돌대가리라서 게임을 하다보면 울화통이 터지는 경험을 수시로 할 수 있다.
용은 무조건 자신의 가까운 건물/적을 공격하는데 공격 우선순위가 없어서 공격용 건물과 아무 의미도 없는 건물이 나란이 있어도 무조건 가까운 대상만 공격한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공격당하면 공격한 대상으로 목표가 바뀌기는 한다는 점.
문제는 투입된 용들이 완전히 이기적인 녀석들이라 바로 옆의 동료가 공격 당해 거의 죽을랑 말랑해도 무시하고 무조건 자신 근처의 건물만 공격한다는 것이다. 그러다 누군가 자신을 공격하면 맵 반대편까지도 혼자서 달려간다.
이것을 사용자가 개입해 조정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고혈압으로 쓰러질게 아니라면 차라리 안보는것이 낫다.
게임에 승리하면 경험치와 함께 골드, 메터를 준다.
골드, 메터는 용을 강화하거나 진화 할 때 쓴다.
게임은 처음에는 쉬운편이라서 아무렇게나 해도 대충 클리어 할수 있는 편이지만, 31 스테이지 부터는 다르다.
얼음 공격을 하는 타워가 등장하는데, 이 신규 등장 타워 하나가 어처구니가 없을 정도로 강력해서 1~30 스테이지 적을 다 모은것보다 이 타워 하나가 더 강력할 정도다. 아마도 대부분은 여기서 최초로 패배를 경험할 껄?
전형적으로 과금을 강요하는 스테이지로 "과금 안할려면 여기서 꺼져라" 라는 느낌의 스테이지.
탱킹을 할 방어용 용을 먼저 내보내고 다른 용을 한박자 느리게 내보내는 방식을 쓰면 클리어 못할 정도는 아닌데, 100% 자동 방식이다보니 뜻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피가 꺼꾸로 솟는다" 는 느낌을 수시로 받을수 있다. (타워를 먼저 공격 하란 말이다!!! ㅅㅂ!!!)
그 외에 게임내 요소로 상점이 있기는 한데 현재는 루비로 골드를 사는것 외에는 별다른 구매 아이템이 없다.
이상한 것은 유료 재화인 "루비" 를 구매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아마도 "루비" 가 블록체인 코인 역할을 할것 같은데, 이것은 나중에 업데이트 되어 봐야 알수 있을것 같다.
보유한 용을 소장용으로 만드는 기능을 한다고 하는데, 아마 이렇게 소장용 용을 만들어야 사용자간 거래가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블록체인 게임이라고 해서 이것 저것 살펴 보았는데, 현재로선 딱히 블록체인 스러운 요소는 보이지 않는다.
개인적으론 게임 내에서 궂이 블록체인 요소를 노골적으로 드러내지 않아도 좋다고 생각한다. 아직은 완전히 구현되어 있지는 않은듯 해서 좀더 지켜봐야겠지만...
다른 상용 게임에 비하면 좀 부족한게 많아 보이지만, 최근에 발매된 블록체임 게임 들 중에선 제일 게임 같아 보이는 게임이라 기대가 크다.
다른 블록체임 게임들처럼 시작할때만 떠들석하게 떠들다 소리소문 없이 은근슬쩍 사라지지 말고 블록체인이 없어도 성공할 게임처럼 크게 되길 바란다.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