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9월 12일 수요일

여행 : 벌초의 계절 가을이 왔다.



어느덧 청명한 가을이 왔다.
지금은 가지 않지만, 몇년전만 해도 추석이 되면 할아버지 할머니의 산소에 다녀 오곤 했다.

예전에 살던 분들은 어찌 그리 힘들이 좋으셨는지...
우리는 맨몸으로 걸어가도 힘든 그 높은산 꼭대기에 까지 상여를 짊어지고 올라가 거기에 산소를 지으셨다.


그덕분에 우리는 인적도 없는 깊은 시골길을 지나서.


산넘고 물건너 길도 없는 산길을 따라 올라가야만 했다.


다른 어른들하고 같이 가니 그나마 다녀왔지, 혼자서 가라고 했으면 저 햇빛도 잘 들지 않는 산길을 걷다 순식간에 길을 잃어 버리고 미아가 되어 버렸을 것이다.

어릴때는 그 힘든 산행이 너무나 싫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그 때 그것도 꽤 재미 있었던것 같다. 힘든일도 있었고 위험한 일도 있었지만, 평소에 잘 볼일 없는 친척들이 한자리에 모였다는 것만으로도 참 즐거웠던 것 같다. 


지금도 다시 가자고 하면 힘들다고 고개부터 절래절래 젓겠지만, 그래도 티없이 파란 하늘을 보면 ... 어쩌면 좀 힘들어도 한번 쯤 다시 가보는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