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5월 27일 월요일
일상 : 절대 들키지 않을줄 알았던 일이 들켰던 추억
"절대 들키지 않을줄 알았던 일이 들켰던일" 이라는 질문에 문뜩 떠오르는 일이 있다.
이건 내가 정말로 깜짝 놀랐던 일인데, 아마도 내가 초등학교 2~3학년 쯤일때 일이었던것 같다.
집에 계시던 아버지께서 냉장고에 있는 우유를 가져오라고 심부름을 시키셨다. 난 시키는대로 냉장고에서 우유를 가져왔었다. 그런데 마침 그 우유가 내가 좋아 하는 "딸기우유" 였다. 나도 먹고 싶었지만 냉장고에 우유는 하나 뿐이었고, 너무나 딸기 우유가 먹고 싶었던 나는 한가지 꾀를 냈다.
종이곽 우유를 뜯어서 한모금만 마시고 마치 아버지를 위해서 일부러 미리 뜯은척하면 태연하게 아버지에게 그 우유를 건냈던 것이다.
어린아이가 한모금 마신 정도로는 표도 나지 않을테니 절대로 모를것이라고 안심하던 내게 아버지는 우유를 건네 받자 마자 대뜸 말씀하셨다.
"너 이거 먹었지."
들킬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않고 있던 난 당황하며 그냥 실토해 버렸다. 뭐 우유 한모금 먼져 마신것이야 그리 혼날일도 아니었기에 그냥 어물쩍 넘어갔지만 ...
하여간, 난 어른들의 놀라운 통찰력(?)에 전율하며 한동안 아버지에게 거짓말할 생각도 하지 못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나중에 알게 된것이지만, 우유 종이곽 끝이 촉촉하게 젖어 있어서 '이놈이 먼저 먹었구만?' 하고 짐작하셨다고 하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정도도 미리 생각하지 못한 어리석은 과거의 내가 우스울 뿐이지만, 그것도 나름 좋은 추억이었다고 생각한다. 아버지는 그때 내가 얼마나 충격 받았었는지 기억이나 하실려나 모르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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