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던 게임이 드디어 나왔다.
공식카페에서도 언제 오픈하는지 아무런 공지가 없었는데, 어제(10월 27일)) 갑자기 공개 되었다.
우연히 된다는 얘기만 듣고 긴가민가 하면서 접속해 보았더니... 설치가 되네?
설마 설치만 되고 실행이 안되는가 했더니만...
오... 됀다.
어허 이거참...
진짜 된다.
시작 하자마자 다짜고짜 탈출씬부터 등장하시고...
(우왕... 이 겜 대표 캐릭터 모나다. 여러모로 우월함).
여긴 당연히 전투 항목 튜토리얼 부분.
요즘 게임들이 흔히 사용하는 시나리오의 도입부를 튜토리얼로 사용하는 방식을 데차도 사용하는데, 꽤 괜찮다.
짧은 프롤로그일 뿐이지만, 어차피 가르쳐 줄것도 별로 없고 다루기도 쉬워서 그냥 느긋하게 시나리오를 따라 가면된다.
프롤로그에는 뭔가 정체 불명의 주인공이 적과 싸우면서 어딘가를 탈출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아마도 주인공의 전생 쯤 되지 않나 싶다. 아마도 주인공의 전생은 뭔가 대단한 위치에 있던 거물이겠지... 그리고 적들을 마구 해치우면서 나아가다 보면...
진짜 거물이 등장한다.
뭐... 당연히 싸움에서 지는걸로 프롤로그는 끝난다.
뭐... 거의 당연하다시피 프롤로그는 주인공의 꿈.
이놈이 프롤로그에 나오던 그 놈 전생이겠지...
하여간 얼빵한 얼굴의 주인공은 꿈에서 깨곤...
얼빵한게 단지 얼굴 뿐이 아니란걸 증명해 준다.
아마도 주인공은 마계에서 인간계로 이주해 온 악마인듯.
악마답지 않게 평온한 인생... 아니 마생을 살고 있다... 그리고...
갑자기 모나가 등장.
주인공이 뭔 마왕 결정전인가 뭔가에 참가하게 되어 서포터로 왔다는데, 주인공은 그런거 참가한적이 없다고 한다. 하지만...
악마답게 사기 당한것.
뭐 ... 뻔하지. 전생에 자신의 주인이었던 주인공을 마왕으로 만들려고 모나가 술수를 부린거 아니겠나. 자세한 사정이야 나중에 차차 나오게 되겠지만... 일단 넘어가고...
이제 부터 모나의 진정한 의미의 사육... 아니 교육이 시작된다.
게임은 게임 그자체는 그닥 복잡하지 않다. 그냥 월드맵에가서 "차일드" 들을 이용해 싸우면 된다.
이야... 게임에서 "강남역" 라는 한국 지명이 나오니 이것 참... 느낌이 새롭네...
(잘 보면 게임 배경 구석 구석에 한글 간판 같은게 널려 있다.)
월드맵에 가서 특정 포인트를 선택하면.
각 포인트 마다 몇개의 구역이 있다. 처음에는 하나 뿐이지만, 하나씩 클리어 하면 차례차례 다음 구역이 생성되는데, 일반적으로 한 포인트당 4개 정도의 구역이 존재 한다.
각 구역은 총 3번의 전투를 치르게 되고 그 3번을 모두 승리하면 클리어.
그리고, 각 포인트의 최종 구역에는 "보스"가 있는데, 보스는 다른 몹보다 조금더 강하니 주의.
폰 게임들이 다 그렇듯이, 기본적으론 자동으로 전투가 이루어진다.
하지만, 특수공격(스킬/드라이브)은 수동으로 진행 되는데.
튜토리얼이 끝나면 스킬은 자동으로 발동되게 할수 있으나, 드라이브 공격은 "돈을 소비" 해서 자동으로 발동되게 지정 할 수 있다.
노멀 스킬은 게이지가 다 차면 그냥 클릭하는 것으로 발동.
슬라이드 스킬은 게이지가 다 찻을 경우 캐릭터 아이콘을 적쪽으로 밀어 올리면 발동된다.
그리고 중요한 것이 드라이브 스킬인데, 이것은 하단에 체력바 뒤에 둥그스름 하게 게이지가 차는데, 이게 다 찰경우 각 캐릭터의 아이콘 하단에 각 캐릭터들이 가지고 있는 드라이브 스킬 아이콘이 생성되고, 이걸 클릭시 발동 된다.
이 드라이브 스킬이 게임에서 매우 중요한데, 쉽게 쓸수 없는 만큼 워낙 강력해서 이 스킬 한방으로 전세가 역전 되는 경우가 생길수도 있다.
그리고 스킬 공격을 할때마다 피버게이지가 차는데, 이게 100% 가 되면 일정시간동안 무제한으로 스킬 공격을 할 수 있다. 두들기기만 하면 무조건 스킬이 나가므로 피버타임이 발동되면 각 캐릭터 아이콘을 마구 두들겨 주면 적들은 알아서 없어진다.
그리고, 좀 귀찬지만 데챠에도 속성이 있다.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상성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으니, 딱히 따로 외울필요는 없다.
그리고 전투에서 승리하면...
약간의 돈과 던전코인과 전리품을 준다.
돈은 보물상자 구입, 레벨업, 슬롯 구매등 다양한 곳에 쓰이고...
던전 코인은 던전 들어가는 화면 구석에 있는 전자 상가에서 자잘한 소품등을 구매하는데 쓴다.
전자상가는 일정시간(아마도 3시간) 마다 판매 물품이 바뀌는데, 거의 무기, 방어구, 강화 재료를 판다. 하지만, 거의 낮은 등급물품만 판매하니, 큰 기대는 하지 않는게 좋다.
그리고, 데챠에서도 친구들을 도우미로 불러 올수 있는데, 이 게임에서 소환 방식이 조금 특이 한데, 크게 2가지 기능이 있다.
첫째, 일단 친구를 데리고 갈경우 그 친구가 지정해 놓은 대표캐릭의 리더 스킬이 내가 가진 리더 스킬과 같이 발동 된다.
둘째, 전투 중 내가 가진 캐릭터중 하나가 사망하면 친구의 캐릭이 죽은 그 캐릭 자리를 교체해서 대신 싸워 준다. 교체된 친구의 캐릭마져 죽을 경우 더 이상의 지원은 없다. 즉, 단 1번만 전투를 지원해 준다.
뭔가 참 미묘한 도움인데... 뭐, 없는것 보다는 낫다.
마이룸이란게 있는데, 특별한 기능은 없고, 그냥 일일 미션 같은거 주는게 다다.
그냥 홈 메뉴에 같이 넣었어도 상관 없었을 메뉴 같은데...
뭐, 앞으로 바뀔지도 모른다.
하긴 홈 메뉴가 워낙 복잡해서 미션 까지 넣기는 힘들었는지도 모르겠다.
이틀 정도 게임을 좀 즐겨 보았는데, 첫인상은 꽤 괜찮다.
아주 대박이다 싶을 정도로 재미있고 그렇지는 않지만, 이미 나올만한 게임은 다 나온것 같은 모바일 게임 시장에 나온 신작 치고는 제법 할만 하다.
일단 독특한 일러스트로 만들어진 많은 수의 캐릭터(여기서는 "차일드")들의 매력만으로도 즐겁게 게임을 할 수 있었다.
다만, "무과금 게이머들은 꺼져라" 라고 대 놓고 선언하는 것 같은 느낌으로 과금 유도를 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이 좀 흠이긴 하고, 초반 컨텐츠 소모를 줄일 목적인지 각 캐릭터들의 성장 속도가 극악이라는게 흠.
다른 캐릭 10 짜리 쓰다 다른 소환 차일드가 좀 좋은게 나와서 대체를 하면 다른 캐릭들은 10렙대인데 그것만 1렙 짜리인 상황이 되는데, 다른 게임은 1렙짜리가 빨리 성장해서 던젼 몇번 돌다 보면 얼추 렙이 맞춰지지만, 데챠는 그게 좀 힘들다. 차일드의 성장이 워낙 느려서 던젼 2~30판 하는 걸로는 렙이 맞춰지지 않는다.
위의 이미지에 보면 각 캐릭더 하단에 보라색 바의 끝트머리에 밝게 표시된 부분이 있는데, 그게 던젼을 한번 돌았을때 얻는 경험치.
보면 알겠지만, 레벨이 어떻든 얻는 경험치차이가 거의 없다는 것을 알수 있을 것이다.
즉, 던젼을 도는 것만으론 캐릭터들의 렙을 균형있게 맞추기가 힘들다.
(사실 렙보다는 장비나 차일드 등급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렙차이가 많이 나도 별 상관이 없기는 하더라마는...)
결국 성질급한 사람은 성장 아이템을 써서 추가된 차일드의 렙을 맞춰 주게 될텐데...
당연히 성장 아이템은 과금하지 않고는 충분한 수량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 (성장 아이템을 캘수 있는 던젼이 무과금일 경우 단 3번 입장 할 수 있음)
이런 류의 게임 자체가 게임을 하면서 좀더 좋은 캐릭터를 구하고 그걸 교체해 나가면서 점점 강해진다는 것을 생각하면 데챠는 키우던 캐릭을 버리고 새 캐릭을 넣을 때는 마음 단단히 먹고 하거나, 아니면 과금할 생각을 해야 할 것이다.
뭐... 나야 폰 게임하면서 상위 랭커 같은건 꿈도 꾸지 않으므로 그냥 저냥 할만하기만 하면 상관없으므로 별 상관이 없지만, 이 게임에서 랭커를 꿈꾸는 사람은 어지간히 과금해선 본전도 못뽑을 것 같다.
게다가, 일단 소환한 각 차일드 들이 단순히 던전에서 전투만 해가지고는 쥐똥만큼 밖에 성장하지 않는 것도 그렇고, 단순히 레벨만 올려봐야 눈꼽만큼 강해져, 별 표도 안난다.
소환한 차일드의 전투등력을 올릴려면...
무기 강화, 방어구 강화, 액서사리 강화 ...
한계돌파, 레벨업, 진화, 어팩션 ... 을 해 줘야 한다.
이걸 모든 차일드 별로 각각 해줘야 함.
한계 돌파, 레벨업, 진화는 다른 소환 캐릭터를 소모하는 컨텐츠.
무기, 방어구, 악세사리는 각각 다른 도구들을 소모해서 레벨업 하는 컨텐츠.
어팩션은 다른 소환수를 갈아서 오닉스라는 것을 만들고 그걸 소모해서 레벨업 하는 컨텐츠.
그 중에 어펙션은... 어후... 그 소모되는 오닉스가 어마 어마 하다... 게다가 마수를 잡아서 갈아야 오닉스가 나오는데, 마수들이 잡혀야 말이지... 도저히 감당이 안됨.
하지만, 차일드를 최종단계가지 어팩션을 할 경우 차일드가 강해지는 것은 물론이고, 차일드의 외형까지 바뀌므로 주력으로 키우는 차일드는 안해 줄수가 없다.
말하자면 던젼을 돌아서 소환수들을 잡아와서 갈아 먹이이고 무기구해서 무기에 갈아 먹이고 악세사리 구해서 악세사리에 갈아 먹이는 ... 그런 게임인데...
문제는 던젼에서 소환수나 잡템들이 나오는 확율이 매우 낮다.
잡템은 한 4~5번 돌면 하나쯤 나오고, 소환수는 10번 정도 돌면 하나쯤 나온다.
(소환수 한 10마리쯤 갈아야 한번 어팩션할 오닉스량이 됨)
따라서, 과금해서 소환수 뽑기 장비 뽑기 이런것 하지 않고는 차일드들이 충분히 강화가 안된다.
그래서 체감상 소환한 차일드들의 성장이 무지무지무지무지무지무지무지무지 느리다.
(그나마 다행 스러운 것은 적도 갑자기 강해지고 그렇지는 않다. 대충 붙어 볼만하게는 나옴.)
아직은 초반이라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초반이 이정도로 느리게 성장한다면, 나중엔 얼마나 성장이 느릴지 상상만해도 오싹할 지경이다.
뭐... 돈의 힘으로 극복 할수 있을 테지만 말이다... ^^;;
확실히 과금을 하지 않고서는 게임을 못할거 같다는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 그 반면에 돈을 들여서라도 해볼만한 게임이라는 느낌이다. 뭔가 공을 많이 들여서 만든 게임이라는 느낌?
게다가 게임 자체도 좀 미묘한 불편사항이 있기는 하지만, 오랜만하 4~5시간 넘게 멍하니 폰만 들여다보며 게임을 했을 정도로 제법 재미 있었다.
하지만, 그 재미가 몇달이나 계속 될지는 좀 의문이다.
어차피 동일한 형태의 전투가 무한 반복되는 게임이라 쉽게 질린다는 한계점은 명백한데, "자동" 전투 는 좀 불편하고 게다가 "드라이브 스킬"은 돈을 소모해야 자동이 된다는 점도 불편하다. (안그래도 돈이 부족한데, 거기다 쓸 돈이 없다.)
여러모로 좀 불안 불안해 보이는 게임이긴 하지만.
김형태씨와 꾸엠씨의 미려한 일러스트를 폰 게임에 충실히 재현해 놓았다는 것만으로도 이 게임을 해볼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아래는 내가 게임하던 영상을 캡춰해 보았다.
이 게임을 할 것인지 말것인지는 ... 뭐... 각자의 판단나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