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0월 7일 일요일

여행 : 추석연휴동안 일본 온천여행 (사가 우레시노) 둘째날 - 02. 긴린코(金鱗湖)


다케오 신사 관광을 마치고 서둘러 다음 목적지로 달려간다.
가는데 생각보다 거리가 먼지라 중간에 휴게소에서 잠시 쉬어가는 시간을 가졌다.

일본의 휴게소는 우리나라의 휴게소와는 달리 딱히 휴게소라는 표를 잘 내지 않는것이 특징.

그냥 넓은 공터에 화장실이랑 주차장이랑 편의점 하나 덜렁 놓여 있으면 그게 휴게소다.


일단 외국의 편의점인지라 일단 구경부터 우루루 몰려가 보지만, 우리나라 편의점에는 우리나라 상품이 있고 일본의 편의점에는 일본 상품이 있다는것 외에는 별로 다른점은 없다.

심지어 "MINI STOP" 이라는 우리 동네 편의점에 있는 문구와 동일한 문구를 볼때면 내가 지금 일본에 와 있는 건지 우리 동네 편의점에 와 있는지 헷갈릴 정도. 


별달리 살만한 것은 없어서 커피 한잔하고, 아마도 이 지역 특산물인듯 보이는 요구르트 한병을 사왔다.

일본 어느 지역을 가도 유제품 종류가 유명한 경우가 많고, 먹어보면 정말로 맛있기에 요구르트나 푸딩, 빵 같은 종류는 일본에 여행왔다면 꼭 한번 먹어 보기를 추천한다.


휴게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후 또 한참을 차로 달려간다.
창 밖으로 보이는 시골 풍경이 한국의 시골 풍경과 다른듯 하면서도 비슷해서 여기서 찍은 사진을 누군가에게 아무말 없이 보여주면 그냥 한국의 어디쯤 된다고 생각할 것 같다. 


한참을 달리다 어딘가에 도착해서 점심을 먹는다.
간판이 없어서 정확한 정체는 모르겠지만, 앞쪽의 가게에선 기념품을 팔고 뒷쪽의 가게에선 식당을 하고 있는 가게 ... 인듯 하다.


여기서 삼겹살 정식(?)을 먹었다. 솔직히 정확한 메뉴명은 뭔지 모르겠다. 그냥 주니까 먹었을 뿐...

오른쪽에 있는 삼겹살을 오른쪽 위에 있는 작은 화로에 올려서 익혀 먹는 요리다.
참고로 저렇게 빠~~알갛게 양념이 되어 있지만, 이것은 한국에서 온 관광객을 위해서 특별히 양념을 해서 준 것일 뿐, 실제 일본사람들은 양념이 되지 않는 고기를 구워 먹는다고 한다.

식당을 빠져나가며 현지인들 식사하는 모습을 힐끗 보니, 정말로 아무런 양념이 되지 않은 하얀 삼겹살을 먹고 있었다.

우리는 저렇게 양념이 된 상태로도 약간 싱겁다고 느껴졌는데, 아무런 양념이 안된 상태로 어떻게 먹는지 조금 신기한 느낌도 든다.


아무튼 이렇게 화로에 삼겹살을 야채와 함께 몽땅 올려서 익으면 먹으면 된다.

맛은 그냥 매콤하게 양념된 삼겹살을 야채랑 구운 맛.
음식들이 대부분 그다지 강렬한 맛을 가지고 있지 않아서 그냥 저냥 무난하게 먹을수 있는 느낌이다. 


놀라운 것은 여기 식당에서 한국 소주를 판다!!
병에 일본어가 같이 씌여져 있다는 것 외에는 한국의 소주와 별로 달라 보이진 않는다.
가격은 좀 비싸긴 했지만, 그렇게 크게 차이나진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크... 일본에서 소주 한잔.
난 소주맛을 잘 구별 못하기에 여기서 먹은 소주와 한국의 소주가 뭐가다른지는 모르겠지만, 하여간 소주맛은 난다.


삼겹살도 적당히 익었으니 빨리 먹고 가야지.


식사를 다 마치곤, 다음 목적지인 긴린코(金鱗湖) 로 간다.
보통 "긴린코 호수" 라고 많이 말하는데, "코(湖)" 자체가 "호수" 란 뜻이므로 그냥 "긴린코" 혹은 "긴린 호수" 가 맞다.

지금까지 한적한 시골분위기였는데, 긴린코에 도착하자마자 진~~한 관광지의 기운이 느껴진다.

입구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복작 복작하고, 좁은 길에 관광버스가 서로 얽혀서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이 마구 발생한다.

그야말로 긴린코 입구는 그냥 흔한 관광지에 온갖 상점들이 즐비한 거리다.


사람들 무리를 떠나서 조금 안쪽길로 가다보면 금새 숲길이 나타난다.


가다가 이런 푯말이 보이면 제대로 온 것이다.


관광버스 수십대가 늘어서 있을 정도로 많은 사람이 몰리는 관광지이긴 하지만, 긴린코(金鱗湖) 라고 해서 뭐 대단곳은 아니고 그냥 커다란 호수.

달리 다른 볼것도 없이 단지 호수 하나 만으로 그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구경하러 몰린다는게 좀 신기하게 느껴진다.

참고로 호숫가엔 커다란 식당이 하나 있는데, 저 식당에서 식사를 할려면 적어도 6개월 전에는 예약을 해야 한다고 한다.


긴린코(金鱗湖) 라는 이름의 유래는 석양이 질 무렵 호숫가에서 잉어가 펄쩍 뛰며 그 비늘이 황금빛으로 빛났다고하여 "긴린코(金鱗湖)" ... 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냥 맨눈에 봐도 금빛인데... ? 굳이 석양에...


뭐, 호수 이름의 유래는 그렇다 치고, 확실히 풍경은 좋다.

여기서 사진을 찍을 때는 건너편의 식당을 꼭 같이 찍어 줘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도록 하자, 그래야 저 식당에서 밥먹으려면 6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유명한 곳 이란 곳을 와봤다고 자랑할 수 있으니까. 


호수를 한바퀴 둘러 보고 돌아오는 길엔 주변의 상점가들을 하나씩 둘러 보았다.
그중에 인상 깊었던 것은 작은 식당 같은 곳이었는데, 여기에 있는 작은 호수에 수백마리는 될듯 보이는 붕어떼가 헤엄치고 있는 모습이었다.


관광지 답게 각종 기념품도 팔고 있었는데, 뜨거운 물에 담그면 나체가 된다는(!) 수건도 팔고 있었다. 하나 살까... 싶었지만 도저히 쓸 용기가 안날것 같아 그냥 포기 했다.

그외에 일본에서 금상을 받았다는 고로케 가게도 있고, 꿀 아이스크림 가게도 있고, 각종 에니메이션 상품을 판다는 가게도 있고... 하여간 관광지 답게 가게는 많다.


그 중에서 좀 특이한곳 하나.
고양이 관련 상품을 전문적으로 파는 상점이다.


역시 고양이가 사랑받는 나라라서 그런지 고양이 관련 상품만 저렇게 많다.
사실 돈을 부르는 고양이(고양이가 앞발 하나를 들고 있는 모습의 인형)를 하나 살까... 싶어서 가본것이었지만, 생각보다 가격이 좀 쎄서 그냥 나와버렸다.

난 돈 부르는 고양이를 살려고 했지, 돈 가져가는 고양이를 사고 싶었던것은 아니었단 말이지...


단지 호수 하나 뿐이라곤 하지만, 긴린코에도 여러가지 가볼만한 곳은 많건만 패키지 여행의 특성상 스케쥴에 따라 움직여야 하는 관계로 관광지 근처 상점들만 여기 저기 둘러보다 다음 장소로 이동하게 되었다.

난 언젠가 좀더 자유로운 몸으로 다시 찾아오길 기약하며 다음 장소로 달려가는 차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