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0월 2일 화요일

여행 : 추석연휴동안 일본 온천여행 (사가 우레시노) 첫째날


작년 추석에 국내 여행을 하다 여행지보다 차안에서 보낸 시간이 많았던 탓에, 이번 추석 연휴엔 번잡한 한국을 떠나 외국에서 느긋하게 보내기로 했다.

목적지는 일본 사가현 우레시노 온천.
일본에서도 상당한 시골에 속하는 지라 사람 보기 힘든곳이라고 한다.


우리에겐 추석 연휴지만, 일본에선 그냥 평일이라 길가에 차 한대 다니지 않는다.
이곳도 이제 가을이라 창밖은 온통 가을 풍경이다.

예전에도 느낀것이지만, 일본은 의외로 우리나라와 비슷한 느낌이라 도착한지 몇시간도 되지 않아 금새 익숙해져서 이젠 우리나라의 시골 어디쯤인듯 친숙하게 느껴진다.


첫날은 별 다른 관광일정은 없고 근처의 식당에서 적당히 저녁을 먹고 숙소에서 쉬었다.
호텔로 가는 길에 우리나라의 고기 뷔페 비슷한 곳에서 저녁을 먹었는데, 의외로 우리나의 고기 부페집이랑 그다지 다르지 않아서 놀랐다.

물론 그래도 외국인지라 붙여놓은 이름표를 도무지 알아먹을수가 없고, 세세한 음식이 조금씩 차이가 나기는 했지만, 그냥 적당히 먹을수 있을만한것을 골라 먹으니 일본에 처음 오신 어르신들도 별 불편함 없이 먹었을 정도로 크게 차이가 나지는 않았다.

그렇게 간단하게 배를 채우고 "華翠苑(카이스이엔)" 이라는 호텔에 도착했다.
우레시노가 역사적으로 오래된 온천관광지인 만큼 시설도 그만큼 오래되었다고 하던데 생각보다 그렇게 낡아 보이지는 않는다.


조금 오래된 호텔이라지만 내부는 제법 괜찮았다.
역시 일본 답게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는것은 물론이고, 입실하고 바로 쉴수 있도록 이불까지 깔려져 있었다.

놀랍게도 방마다 와이파이까지 무료로 제공되어서 인터넷을 쓰는데는 아무 지장이 없었다. 속도도 그럭 저럭 빠른편. 간단한 인터넷 검색을 하기엔 별 무리가 없었다.

전체적으로 무난하지만 ... 다다미 방이라서 그런지 뭔가 향냄새 같은 향이 방에서 은근이 풍기는게 좀 거슬리기는 했다.

그냥 참을만 하기도 하고 조금 지나니 금새 익숙해 지기는 했지만, 냄새에 민감한 사람이라면 좀 곤란할지도 모르겠다.


방 한쪽에는 발코니 같이 창밖을 구경하면서 차를 마실수 있는 공간이 있다. 냉장고엔 아무것도 없지만, 찻잔과 찻입 같은 기본적인 다도구는 구비되어 있기 때문에 가볍게 차 한잔하기에는 딱 좋다.

온수기가 우리나와 좀 달라서 좀 헤멧지만 (잠금 해제 버튼을 누르고 눌러야 물이 나옴), 그 외에는 구비되어 있는 기자재를 사용하는데 별 어려움은 없었다.
 
아... 참고로 일본에선 우리나와 같은 정수기 같은 것을 잘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식수는 그냥 욕실에 있는 수돗물을 바로 받아서 사용한다. 그게 일본의 일반적인 물 사용법이기 때문에 만약 그것이 싫다면 별도로 생수를 구매해서 먹어야 한다.


객실에는 화장실과 함께 욕실도 딸려 있지만, 온천 호텔에 와서 온천에 안갈수는 없지.

카스이엔에는 9층의 공중 노천탕과 지하1층의 대욕장이 있다.
저녁에는 어차피 밖이 보이지도 않을테니 그냥 대욕장에 갔다.

공중 목욕탕이라 사진을 찍을수는 없었지만, 생각보다 대단히 큰 온천 느낌은 없다. 그냥 동네 작은 목욕탕 정도의 느낌?

그래도 역시 온천이라 뜨끈한 물에 몸을 담그고 씻으니 좋긴하더라... 그냥 목욕탕과는 달리 약간 미끈 미끈한 느낌의 온천물도 좋고...

한가지 불만스러웠던 것은 탕이 좀 얕아서 탕 안에 가만히 앉으면 겨드랑이 정도밖에 잠기지 않는다는게 좀 불만이었다.

어쨌든 이렇게 온천욕을 하면서 하루를 마무리하고 그냥 편~~히 쉬었다.
아... 이런게 여행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