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3월 19일 화요일

여행 : 새해맞이 베트남 다낭 여행기 - 2일 (5) 호이안, 광동회관


호이안은 관광 명소 답게 안쪽으로 들어가면 들어갈 수록 사람이 많아 진다.

하지만, 유명한 관광지 치고는 볼거리는 별로 없는 편이다. 몇몇 가볼만한 곳이 있기는 하지만 인터넷에서 알려진 사진을 기준으로 큰 기대를 한다면, 아마 크게 실망할 것이다.


우리는 일단 가이드의 뒤를 졸졸 따라, 정체불명의 건물앞으로 갔다. 나중에 알기로 저곳이 "광동회관" 이란 것을 알게 되었는데, 그 당시에는 사람이 너무 많아 가이드의 설명을 듣고 자시고 할 겨를이 없었다. 일단 사람 안 잊어버리고 모으기에 급급했으니까.


건물 구경보다는 미어터지게 많은 사람 구경이 더 신기할 지경이다.


여기가 어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일단 무턱대고 안으로 들어가 본다. 제일 처음으로 눈에 띄는 그림이 매우 눈에 익숙하다. 그냥 딱 봐도 삼국지의 유비, 관우, 장비 같아 보인다.

여기가 "삼국지 인물들 기념하는 곳인가?" 싶지만... 나중에 알아본 바에 따르면 정확히 그런곳은 아니고 옛날 상인들이 모이던 회관 같은 곳인데 광동지역이 "관우" 를 신으로 모시다 보니 여기에도 관우를 기념하는 그림 같은 것이 있는 것이라고 한다.


하여간 무슨 사연이 있는 곳인지는 모르겠지만, 잘 모르는 사람의 눈으로 보면 뭔가 화려한 용같은 조각상 같은게 있어 조상님을 모시는 어떤 사원처럼 보인다.


우리나라에도 보면 조상님의 위패를 모시는 사당 같은것이 있는데 그런곳 비슷한 느낌.


하지만, 사람은 우글우글 할정도로 많은데 사실상 별로 볼만한 것은 없어서 대략 10분정도 한바퀴 휙 돌아 보면 더 이상 볼게 없다. 삼국지의 한 장면을 묘사해놓은 듯한 그림 앞에서 인증사진을 찍고나면 가이드가 준 짧은 자유시간도 남아 돈다.


개인적으로는 저런 관광지 보다는 차라리 근처의 골목길을 거닐면서 쇼핑이나 하는것이 더 좋아 보인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호이안의 건물들은 대게 노란색 계열로 건물이 색칠되어 있는데, 이게 참 느낌이 좋다. 그냥 아무 담장에나 붙어서 사진을 찍어도 예술 작품이 된다.

사람만 좀 적었으면 최고의 관광지일것 같은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문제다.


광동 회관은 대충 둘러보고 근처를 돌아 보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걸어다니기도 쉽지 않다. 새해 연휴라서 문 닫은 상점들도 은근히 많고, 겨울이라면서 덮기는 또 얼마나 더운지 ... 정말 여름에 안오기를 정말 잘한것 같다.

게다가 은근슬쩍 호객행위를 하는 상인들이 많은데 서로 말이 안통하다 보니 서로 가벼운 실랑이가 벌어지는 모습도 종종 보인다.


힘든 호이안 관광을 마치로 우리는 이른 저녁을 먹었다.


무슨 정식이라고 하던데 정확한 이름은 모르겠다.


일단 반세오... 비슷하게 보이는 음식이 있다. 한국의 부침개 비슷한 느낌의 모습과 맛인데 너무 기름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꽤 맛있었다.


가만이 기다리고 있으니 베트남 초보자인 우리들에게 종업원이 와서 먹는 법을 가르켜 준다.

일단 라이스페이퍼를 한장 펼치고 그 위에 반세오(?) 비슷한 것을 올린후 취양에 맞에 야채나 김치(!)를 올려서 먹으면 된다고 한다.

다시한번 느끼는 것이지만 정말 김치는 어떤 음식에 올려놔도 어울린다.


맛은 뭐 기름진 부침개를 라이스페이퍼에 싸서 먹는 맛인데 한국인 입맛에도 그럭저럭 잘 맞아서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단지 쌀밥이 없다는 것은 좀 아쉬웠다.


이건 얇은 만두피의 만두를 구워놓은것 같은데, 맛도 딱 그정도의 맛.


그 밖에도 볶음밥 비슷한 것과 볶음 국수 비슷해 보이는 것이 나왔는데, 볶음밥은 우리나라에서 먹는 그럼 쌀밥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다. 뭐랄까... 이 맛도 아니도 저 맛도 아닌 느낌? 볶음밥임에도 불구하고 푸석 푸석한 맨밥을 먹는 느낌이었다.

볶음 국수는... 뭐 볶음 국수.


애초에 너무 더워서 반쯤 탈진한 상태에서 뭔가를 먹어 봤자 맛있게 느껴질리가 없다. 그냥 베트남스러운 낭만적인 식당에서 한끼 밥을 먹는다는게 즐거울 뿐이다.


그래서, 맛있는 맥주 한모금...

이 맥주가 베트남에서 제일 유명한 맥주인지 베트남 어디를 가든 이 맥주의 호랑이 그림을 볼수 있다. 가격도 저렴한 편이라 식당에서 1달러에 한캔을 살수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식당이 아니라 편의점 같은데서 사면 아마 더 싸지 않을까?

뭐그리 대단한 맛은 아니었지만, 일단 시원하다는것 하나만으로 최고의 음료수 였다.


저녁을 먹는 사이 슬슬 해가지기 시작한다. 거리에 하나둘씩 전등이 켜지고 호이안 거리는 이제 야시장 모드로 바뀌어 간다.


복잡한 전선이 얼그러져 있는 풍경 넘어로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것이 보인다. 사람이 많아 보이지만... 조금 후와 비교하면 지금은 한산한 편이다. 해가 완전히 지고 완전히 야시장 모드로 탈바꿈하면 저 골목은 이제 완전한 북새통이 된다.


느긋하게 한끼 저녁을 먹고 나서 우리는 다시 호이안 거리로 나섰다.

이제 호이안의 야시장을 만나볼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