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1월 15일 금요일

[여행] 울산에 살지만 정말 오랜만에 가 봤던 "작천정"

울산에서 "여름" 에 갈수 있는곳은 많지만, 예전엔 여름이면 빠지지 않는 피서지가 바로 "작천정" 이었다.

경치 좋은 계곡인만큼 여름에 한정된 것은 아니라 사시 사철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지만, 역시 가장 많이 찾는 계절은 여름이었다.

내가 어렸을 적에는 울산 사람이면 당연히 일년에 몇번은 찾아 간다고 생각 할 정도로 유명한 관광지였지만, 그 때에 비해 지금은 울산에도 찾아갈만한 관광지가 많다 보니 이젠 그 옛날의 위세는 많이 사라지고 이젠 많은 울산의 관광지들 틈에서 그저 그런 관광지로 남아 있다.


깊은 계곡이라곤 하지만 바로 옆에 도로가 있기 때문에 찾아가기에 그리 어려운 곳은 아니다. 단지 주차 공간이 없어서 차를 세울수가 없을 뿐이다.

계곡 입구에 주차장이 어느정도 있기는 하지만, 그곳에서 계곡 안쪽까지는 맨몸으로도 왕복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보통은 계곡 중간 쯤에 있는 식당가에 차를 세우고 들어가는 편이 편하다. 물론 이 경우 그 식당을 이용해야 한다는 문제점이 있지만... 그대신 몸이 편하다.


우리가 계곡을 찾았을때는 이제 여름이 거의 끝나갈 무렵이었는데 그때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계곡을 찾고 있었다.


계곡에는 "작천정" 이라는 암자가 있지만, 그냥 넓은 공터 일뿐 딱히 볼만한것은 없어서 굳이 암자를 볼 필요까지는 없다. 중요한것은 암자가 아니라 작천정 계곡이니까...


작천정 계곡은 매우 긴 계곡이지만 맘놓고 수영할 정도로 깊은 물이 고이는곳은 몇군데 안된다. 그리고 가장 놀기 좋은곳에 아주 오래전 부터 식당이 하나있고 그 곳에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모인다.

물도 그리 차갑지 않고 깊이도 가장 깊은곳이 초등학생 가슴정도 깊이라서 아이들을 데리고 물놀이 하기 딱 좋은 곳이다.


계곡은 거의 자갈과 바위로 덮혀 있기 때문에 맨달로 다니기는 좀 어렵다. 가능하면 샌들을 신고 다니는편이 좋다.


작은 식당 하나가 작천정 암자 근처에 있는데 백숙이나 파전 같은것을 팔기 때문에 별다른 준비 없이도 잠시 경치를 즐기다 갈수 있... 지만, 가격은 조금 비싼편이라 그냥 다른 사람들 먹는것만 구경하다 왔다.


그러고 보면 울산은 참 갈곳이 많은 곳이다.

동해가 바로 옆이다 보니 바다쪽으로고 갈곳이 많이 있지만, 그 반대편엔 산이 많다 보니 산쪽으로도 갈 곳은 많다.

정말 삶에 여유만 있으면 참 세월 보내기 좋은 곳인데, 여유가 없다보니 이 좋은곳도 잊고 오랜만에 오는구나...

이번 여름은 좀 늦었으니 다음 여름엔 수영복이라도 좀 챙겨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