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방송된 드라마를 재미있게 봤기에 최근에 영화판 애니메이션도 있길래 찾아 보게 되었다.
사실 개인적인 틴타이탄의 인상은 애들용 애니메이션이라는 생각이 강해서 그다지 찾아보지 않았다.
그런데 최근에는 하나의 소스로 여러곳에 사용하는것이 유행인지 같은 "틴 타이탄" 임에도 불구하고 완전히 다른 분위기의 작품이 발매되곤한다. (위의 스타파이어와 아래의 스타파이어가 동일 인물이란게 참...)
이번 "틴 타이탄즈: 유다의 계약" 은 코믹스로 연재되었던 것을 영화판으로 만들어 놓은것인데, 제법 장편이었던 코믹스를 1편짜리 영화판으로 만들다 보니, 이것 저것 많이 생략하고 만들었다. 그런데, 대상 연령을 좀 높게 잡기 위함인지 은근히 성적인 요소들을 많이 집어 넣었다.
대표적인것이 과거 "로빈" 이었던 "나이트 윙" 과 "스타파이어" 와의 연얘 얘기인데, 솔직히 왜 집어 넣었는지 의문이다.
분위기 자체가 성인 지향이라 좀 진지한 분위기고 원작에서 원래 둘이 애인사이이기 때문에 그런 내용이 들어간것 자체는 문제랄것이 없지만, "유다의 계약" 전체 줄거리엔 둘의 연얘담이 그다지 중요한 요소가 아닌데 다른 등장 인물에 비해 이 둘의 이야기가 초반에 지나치게 부각되면서 후반부의 진짜 이야기를 흐려 놓는다는 인상이 강하다. (개인적으론 나이트윙을 아예 빼버려도 별 문제가 없을것 같은 느낌이다)
평범한 인간이 아니라서 평범한 인간들에게 배척된 과거를 가지고 있는 틴 타이탄즈 구성원들이 각자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았던 그 사연들을 하나하나 다 얘기하다보니 어쩔수 없이 나이트윙의 연애담도 같이 이야기된 부분도 있지만, 그것은 긴 장편 드라마에선 별 문제가 아닐지 몰라도 불과 한시간 남짓한 시간내에 이야기를 끝내야하는 영화에서 그 모든 등장인물의 과거 사정을 시시콜콜 나열한것은 좀 무리수가 아니었나 싶다.
그렇다고 아예 빼버리면 DC 코믹스 등장 인물을 모르는 사람은 아예 스토리 자체가 이해가 안될테니 빼버리기도 좀 애매하긴 하다.
하여간, 초반에 멤버들간의 감정싸움 같은것으로 이렇게 저렇게 낭비한 시간덕분에 후반부에 등장한 적인 데스스트록에겐 그야말로 초 스피드로 허무하게 몽땅 각개격파 당한다. (저렇게 쉽게 당하는 얘들이 어떻게 지금까지 용케 살아남았지?... 싶은 느낌)
게다가, 위기 극복은 시간 관계상 그것보다 더 빨리 순식간에 끝내버리기 때문에 허무 할정도로 쉽게 극복해 버리는듯한 느낌이 든다.
하지만 원작의 "틴 타이탄즈: 유다의 계약" 은 틴타이탄즈 스토리 중에서도 꽤나 명작으로 일컬어지는 스토리로, 내용도 미성숙한 소년/소녀들의 집합인 틴타이탄즈 들의 성장과 믿었던 동료의 배신. 그리고 그 배신의 배신에 대한 이야기로 그리 간단한 구성의 이야기는 아니다.
개인적으로는 없었어도 별 상관없었을것 같은 나이트윙의 연애담 같은건 완전히 배제하고 틴타이탄즈 사이의 알력싸움이나 의심쪽에 더 집중한다음, 배신자와의 전투를 좀더 강렬한 인상이 남도록 연출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스토리 자체는 좋은데 짧은 상영시간에 너무 많은 것을 집어넣으려다 이것도 저것도 아닌 느낌이라 좀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