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1월 14일 수요일

여행 : 울산 태화강 국화축제 - "가을국향"


한때 공해의 도시로 유명했던 울산도 (여전히 공해가 심하긴 하지만) 웰빙의 시대를 타고 이제는 제법 환경 친화적인 도시가 되어가는 중이다.

내가 어릴 적에는 가까이 갈수 없을 정도로 오염되었던 태화강이 이제는 철마다 축제로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 되었다.

이젠 가을이니 가을의 꽃인 국화가 태화강에 만발해 있다.
음... 그러고 보이 이때는 10월 말이었는데... 벌써 갔다 온지 한달이 되었나? 시간참 빠르네...


하여간, 울산에 몇없는 큰 공원이라서 주말이면 이곳은 사람들로 넘쳐 난다. 당연히 주자는 전쟁이다. 


주차하기는 정말 정말 정말 정말 힘들지만, 그렇게 해서라도 올만한 가치가 있다.
어디서 이런 조형물을 철마다 새로 설치하고 공짜로 공개를 해 주겠나?


시내에서 차를 타고 20분도 안되는 거리에 임장료도 없이 그저 와서 경치를 즐기기만 하면 되니, 이곳은 언제나 수많은 가족들이 여유를 즐기는 곳이다. 그저 주차만 전쟁일뿐...


국화밭은 태화강 근처까지 가야 있어서 안쪽으로 걸어가다 보니, 도중에 있는 작은 도랑에도 뭔가 이것 저것 장식을 해 놓은게 있다. 


가까이 가서 보니 한가롭게 시간을 보내고 있는 개구리 한쌍이 있다. 이런 조형물들이 태화강 구석 구석에 앙증맞게 설치되어 있고 가끔씩 새로운 조형물로 바뀌기 때문에 이번엔 또 뭐가 바뀌었나... 하고 찾아 보는 재미가 있어서 좋다.

왠지 가을과 개구리는 좀 안어울리는것 같지만, 귀여우니 OK.

한참을 태화강 쪽으로 걸어 들어가니 드디어 국화 밭이 나타난다.

가끔 이런 많은 양의 꽃을 도대체 누가 무슨 돈으로 심고 가꾸는지 좀 궁금해 진다. 아마도 울산시에서 가꾸지 않겠나 싶기는 한데... 정확히는 잘 모르겠다.

어디서 심고 관리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철마다 이쁜 꽃을 피워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건 뭐 그렇고. 하여간 국화꽃은 예쁘다. 오랜만에 코를 찌르는 국화 향기가 기분 좋게 느껴지는데, 이번에 심은 국화들은 모두 새끼 손가락만한 작은 국화 뿐이라서 좀 아쉽다. 작은 국화도 올망 졸망하니 이쁘지만, 이왕이면 좀 큼직한 국화도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싶은 생각이 든다.


국화 향기를 맡으며 길을 따라 걷다보니 황소도 보인다.
뒤에 수레도 알록달록하게 꽃들도 싣겨져있어서 사진찍기에 딱 좋음.


돌아오는 길에 어둑해 지는 강을 보니 왠지 기분이 좋다. (참고로 여기는 태화강이 아니고 태화강 옆에 있는 작은 도랑)


오늘 하루도 힘들었으니 예쁜 꽃들 보고 잠시 쉬었다 간다.


내일도 또 힘든 하루가 기다리고 있겠지만, 오늘은 이만 끝.
그럼, 내일 또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