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1월 1일 목요일

여행 : 추석연휴동안 일본 온천여행 셋째날 - 02. 다자이후 텐만구


드디어 마지막 여행지 "다자이후 텐만구" 다.

다자이후 텐만구는 "학문의 신" 인 "스가와라노 미치자네" 를 모시는 신사로 일본의 3대 텐만구로 불리울 정도로 유명한 것이라고 한다. 특히나 "학문의 신" 을 모시는 신사라서 수학여행으로 학생들이 많이 찾는 신사라고 ...

그래서 그런지, 우리가 찾아 갔을 때도 많은 참배객들 사이에서 줄을 지어서 다니는 학생들 무리를 많이 볼수 있었다.

이곳에서 실제 일본의 초/중/고 학생들로 추정되는 학생들을 많이 볼수 있었는데, 교복을 입은 그들의 모습니 꽤 신선한 느낌이다. 언듯 보면 우리나라의 학생들과 별로 다를게 없는데도, 낮선 교복 탓 인지 왠지모르게 전혀 다른 느낌이 든다.

내가 좀더 용기가 있었다면 같이 한번 사진 찍자고 권해 보았을 텐데, 차마 그럴 용기는 없어서 아쉽다.


일단 신사 구경하기 전에,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점심부터 먹었다.


이번 메뉴는 도시락.

관광지라서 불을 쓸수 없다거나 그런건 아닌것 같고, 그냥 단체 관광객들이 한꺼번에와서 후다닥 먹고 갈수 있는 그런 식당인것 같다.


김치가 맵기 보다는 짠 느낌이란것과 같이 나온 국수가 멸치 육수가 아닌 가쓰오부시 육수라는 것을 제외하면 한국의 도시락과 그다지 차이가 없는 맛이다. 


좀 특이했던 것은 도시락과 같이 나온 "우메가에 모찌".
매화 찹살떡이라고 하던데, 그렇다고 해서 안에 매화 같은게 들어 있는것은 아니다.

다자이후는 스가와라노 미치자네 유배 생활을 하던 곳인데, 힘든 유배 생활에 음식도 제대로 못먹던 스가와라노 미치자네가 한 노파가 만들어 주던 떡은 나름 잘 먹었다나 어쨌다나... 그게 고향(스가와라노 미치자네가 ) 에서 날라온 매화하고 어찌 저찌 해서 매화 떡이라고 되었다는데, 자세한 내용은 기억이 안난다. 관광하러 온것이지 공부하러 온게 아니니 그냥 아... 그렇구나... 하고 넘어 가자.


맛은 ... 뭐랄까...

우리나라의 찹살떡과 조금 비슷한듯 다른 느낌이다. 기본적으로 떡안에 많은 팥 앙금을 넣은 떡이지만, 우리나라의 찹살떡에 비해 덜 달고 우리나라의 찹살떡이 그냥 찐 떡인것에 비해 우메가에 모찌는 구운 떡이다.

쉽게 말해 좀 덜 단 찹살떡을 살짝 구운 맛이라고 보면 되겠다.


점심시간이 조금 지나자 그 큰 식당안을 가득 채우던 관광객들이 순식간에 사라진다.
이제 배를 채웠으니 우리도 슬슬 구경 떠날 채비를 했다.


다자이후 텐만구.
신사 앞으로 가자 평일 낮인데도 제법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었다.

다른 관광지는 일본 사람보다는 외국사람들이 많은 느낌이었지만, 여기는 일본인 참배객들도 많았다.


때 마침 신사 안에선 제사(?) 를 드리는 모습도 볼수 있었는데, 그 뒤에서 참배객들이 기도를 드리는 모습도 볼수 있었다. 만화나 애니메이션 같은것에서만 보던 광경을 실제로 보게 되니 참 신기한 느낌이다.


일본의 신사는 우리나라의 절과는 또다른 느낌의 동양 스러움을 느끼게 해준다.
그리 먼곳에 있는 것도 아닌데, 어찌 이렇게 전혀 다른 문화로 발전하게 되었는지...


신사 밖으로 나가 보면 커다란 호수 위로 다리가 있고 그것을 건너 밖으로 나갈수 있다.


가장 큰 신사중의 하나 인만큼 도리이도 컷다.


신의 세계로 통하는 문다운 위용이다.
이 문 안쪽은 신사, 바깥쪽은 인간들의 땅. 그래서 이 너머로 가면 많은 상점가들이 모여 있어 여러가지 쇼핑을 즐길수 있다... 만, 난 쇼핑엔 관심이 없어서 패스.


하지만, 그 중 내 눈길을 끄는 곳이 하나 있었으니... 바로 스타 벅스다.
어디서 봤는지 모르겠는데, 이곳이 스타벅스 중에서도 아주 독특한 인테리어로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좀 여유가 있었으면 여기서 커피라도 한잔하고 갔을 텐데... 촉박한 비행기 시간으로 인해 어쩔수 없이 그냥 떠날수 밖에 없었다.
 

아... 참고로.

관광 가이드 하시는 분이 주의를 주시던데, 신사 입구 쯤에 이런식으로 조롱박 같은 것을 매달아 두는 곳이 있는데, 이런 곳은 뭔가 자신에게 안좋은 일이 있을 경우 조롱박에 안좋은 기운을 "후~" 하고 불어 넣어 버리고 가는 곳... 쉽게 말해 "액땜" 하는 곳이므로 어지간 하면 안 건드리는 편이 좋다고 한다.

이렇게 마지막으로 다자이후 텐만구를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이 후다닥 구경하고 우리는 사가 공항으로 돌아 왔다.


아... 아쉬운 3일간의 일본 여행이 끝났다.
3일이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닌데, 여행을 하기엔 3일은 너무 짧은것 같다.

더구나 이번엔 자유 여행이 아니라 패키지 여행을 했기 때문인지 더 짧은 것 같다. 확실히 패키지 여행은 뭔가 따로 신경 쓸 필요 없고 그저 가이드가 시키는 대로 따라가기만 하면 되니까 편하긴 하다. 하지만, 정해진 순서대로 딱딱 맞춰 이동하다 보니 여행이 더 짧은 느낌이고 좀더 구석 구석까지 다녀보고 싶은데 일정에 맞춰 움직여야 되다 보니 미처 가보지 못한 곳에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뭐, 3일동안 원 없이 온천을 즐겼으니 딱히 불만은 없지만...

하지만, 좀더 여유롭게 둘러 보자면 역시 자유여행을 오는 것이 더 좋을것 같다.

사가 우레시노의 개인적인 느낌이라면 ... 뭔가 화려한 볼거리가 있는 곳은 아니지만 한적한 일본의 시골 마을 느낌이라서 마음 편하게 휴양을 보내기엔 참 좋은 곳이라고 생각한다. 거기에 온천이 포함되니 금상 첨화...

이번엔 이렇게 후다닥 와서 후다닥 사라지지만, 언젠가는 좀더 시간을 가지고 느긋한 마음가짐으로 다시 찾아올수 있기를 바래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