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1월 12일 월요일

리뷰 : 일본 여행에서 사온 휴대용 공기 청정기 "마모리(mamori)"


 올 추석 일본 여행에서 휴대용 공기 청정기를 구매해 왔다.


가격은 세금포함 13824엔 이지만, 면세점으로 구매 해서 대충 12000엔 정도 되었던것 같다. 한국돈으로 12만원 정도?

사실 딱히 살 생각은 없었는데, 패키지 여행하면서 면세점에서 아무것도 안사기도 좀 그렇기도 한데다 내가 원래 알레르기성 비염이 심한편이라 조그마한 공기 청정기라도 있으면 조금이라도 비염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겸사 겸사 하나 구매하게 되었다.


포장은 깔끔하고 단촐하게 되어 있다. 최근엔 대부분의 기기들이 아이폰의 영향인지 아이폰 처럼 별다른 꾸밈없이 패키지가 구성되어 있다.


공기 청정기 본체 하나를 제외하면 그냥 충전용 5핀 케이블과 목걸이용 줄 정도 뿐.


목걸이용 줄을 연결하면 대충 이런 모양이 되는데, 기계 자체가 상당히 가벼워서 목에 걸어도 별 무게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충전 단자와 전원 버튼은 기계 하단에 있는데, 전원을 넣으면 하단에 작은 LED 에 녹색불이 들어 온다. 충전 중이거나 배터리가 없을 경우 빨간불이 들어 온다. 충전 단자는 요즘 스마트폰 충전에 쓰이는 흔한 5핀 단자라서 충전하기는 쉽다.


한가지 내가 착각한것이 있는데, 공기 청정기의 하단에 있는 구멍이 공기 흡입구라고 착각한 것이다.

그냥 생긴 모양만 보고 하단에 있는 구멍으로 공기를 흡입해서 필터로 거른다음 다른 배출구로 정화한 공기를 내보내겠거니... 하고 생각했는데, 아... ? 그게 아니었다. 저 구멍은 그냥 열 배출구일 뿐. 공기 흡입은 하지 않는다. 쉽게 말해 공기를 정화하는 것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구멍이다.

하단의 구멍이 공기 흡입구가 아니라면 이 공기 청정기가 도대체 어떻게 공기를 깨끗하게 만들어 주는 것일까?


그 비밀은 기기의 상단에 있는 작은 붓 같은 돌기에 있다... 고 한다.
이곳에서 마이너스 음이온을 방출해서 공기 중에 먼지를 제거한다고 한다.

아... 왠지 좀 속았다는 기분이 살살 든다.

사실 난 개인적으로 음이온이니 원적외선이니 뭐니 하는것을 안 믿는다. 음이온이 몸에 좋다는 얘기도 별로 믿음이 안가는데, 음이온이 공기중의 먼지를 제거해 준다니... 이거 뭔가 사이비스러운 기운이 느껴진다.

괜히 구매했다는 후회가 몰려 오지만, 일본에서 구매한 것이라 이제와서 반품할 수도 없으니... 어쩔수 없이 써보기로 했다.

울며 겨자 먹기로 일단 한번 써보고, "거봐라 역시 아무런 효과가 없잖아!!" 라고 당당하게 투덜 거릴 예정이었으나...

어라?

일본 여행을 다녀온 그 당시 갑자기 찬바람을 맞아서 그런지 하루 종일 콧물이 줄줄 흐르는 상태였는데, 우연의 일치인지 이걸 처음으로 써본 그날 콧물이 딱 멈춰버렸다.

아? ... 이런... 이러면 안되는데...

생각과는 다른 결과에 좀 당혹스러웠다.

하지만, 그것이 이 공기 청정기의 효과라고는 확실하게 말할 순 없다. 알레르기성 비염을 앓고 있는 사람은 다 알겠지만, 알레르기성 비염이란게 어느날 갑자기 콧물이 강물처럼 흐르다가도 어느 순간 갑자기 뚝 그치기도 하고, 그러다 또 어느 순간 느닷없이 줄줄 흐르기도 하는게 알르레기성 비염이니까...

그렇기는 한데, 하필이면 이걸 딱 쓰는 그 첫날에 콧물이 딱 그쳐 버려서 이 공기 청청기를 아무 효과도 없는 사기성 제품이라고 폄하하기가 좀 그렇다.

며칠 뒤엔 이걸 쓰고 있어도 콧물이 마구 흘러서 이게 효과가 있다고 하기에도 좀 그렇다.

이걸 쓰던 말던 계속 콧물이 줄줄 흘렀으면 이 공기 청청기가 아무런 효과가 없다고 확신 할수 있었을 텐데... 콧물이 흐른적도 있고 안 흐른적도 있으니 효과가 있다고 하기도 어렵고 없다고 하기도 좀 어렵다.

하여간 이 공기 청정기에 대해서 단정적으로 뭔가 말하기가 뭔가 좀 애매하다.


지금도 쓰고 있기는 한데... 효과가 있는것 같기도 하고 없는것 같기도 하고?

일단 비싼돈 주고 사왔으니 그냥 버릴수도 없는데다, 그래도 없는것 보다는 낫지 않겠나 싶어서 아직 쓰고 있기는 하다.

기기를 작동 시키고 열 배출구에 귀를 가만히 대어 보면 아주 작은 소리로 웅웅~~ 하는 소리가 들리는 것이, 이 기계가 뭔가를 하고 있기는 하다는 표를 내는데 아마도 내부에 작은 팬이 설치 되어 있는것 같다. 하지만, 구멍에 귀를 바짝 갖다대고 아주 정신을 집중하지 않으면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낮은 소리라서 별로 신경 쓰이지는 않는다.

작동 시켜도 외부 LED 의 파란불을 보지 않으면 작동하고 있는건지 아닌건지 알수 없을 정도로 아무런 소음이 없다.

무게도 가벼워 목에 걸어도 별로 거추장 스럽지 않고, 밤새 충전해 놓으면 하루종일 (대략 10시간 정도) 동작하기 때문에 충전도 별로 문제가 안된다.

하지만, 이걸 주변 사람에게 추천하겠냐고 하면 개인적으론 비추.

저 작은 기기에서 음이온이 나온다는 것도 좀 미심쩍지만, 음이온이 나온다 해도 그 음이온이 공기 정화에 효과가 있는지도 의문이고 그 음이론이란게 이 몸에 좋을 것인가도 좀 미심쩍다. "설마 몸에 해로운데 팔겠어?" 하는 생각으로 그저 가지고 다니기는 하지만 ... 확실히 뭔가 효과가 있다는 생각은 안든다.

그냥 가지고 있으니 쓰고 있는것일 뿐...

우연의 일치인지 몰라도 효과가 있었던적도 있기 때문에 사려고 한다면 말리지는 않겠지만 이 작은 기기에 뭔가 대단한 효과를 기대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