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1월 7일 수요일

게임 : 이게 도대체 뭐하는 게임인지 모르겠다... "Island Experiment"


Island Experiment...
번역하자면 "섬 실험" 혹은 "실험의 섬" 쯤 되겠다.

이 게임을 처음 시작하게 된것은 이 게임이 어드벤쳐 게임 쯤 되는 줄 알고 설치해 본 것이었다.

어드벤쳐 게임이 무료로 풀릴리가 없다는 것쯤은 예상을 했어야 했는데... 흐으...


처음 시작은 약간 어드벤쳐 게임 스러운 분위기로 시작한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게임 시작 타이틀 분위기하고 게임내 분위기가 너무 다르잖아!!! ... 으... 벌써 지뢰를 밟았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뭔가 어떤 섬에 난파 된것 같은 사람들이 뭔진 모르겠지만 좀 위기에 빠진것 같기도 하고...


이상한 유적이나 보물 상자 같은것을 발견하기도 한다.
하지만, 어드벤쳐 같은 느낌은 딱 여기 까지. 끝.


초반 도입부가 지나자 게임은 바로 본색을 드러낸다.
보면 딱 알겠지만, 그냥 흔하디 흔한 돈 뜯어내기 용 심시티 게임 되겠다.


그냥 주변 쓸데 없는 쓰레기 정리하고 밭갈고 건물 지어 마을을 잘 가꾸면 되는 그런 게임.


화면 왼쪽에 여러가지 실행할 미션이 있는데, 그걸 실행하면 약간의 상품과 함께 "참 잘했어요~" 하고 칭찬해 준다. 그런데 보상이란게 있으나 마나한 수준. 몇번 하다 보면 뭘 받았는지 조차 신경쓰이지 않는다.

사실 이런류의 게임은 너무 흔해서 별로 해보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그래도 일단 설치한거 어느 정도는 좀 해보기로 했다.

그런데... 이거... 좀... 뭐랄까... 어느 정도 해볼만한 게임이 아닌데?

보통 이런류의 게임이 과금 유도가 심한거야 하루 이틀 경험한게 아닌데, 와... 진짜... 이 게임은 내가 해본 게임 중에서 과금 유도 심하기로 한손에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일단 식량이 너무 부족하다.


이 게임에서 뭘 하든 작게는 1에서 많게는 5 정도로 식량이 소모 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산 할수 있는 식량은 터무니 없이 적다. 그야말로 현질해서 식량을 구매하지 않고선 10분도 게임을 못할 정도다.


심지어 일꾼은 겨우 3명 밖에 안된다. 3명을 몽땅 농사에 투입한다 해도 초기 1~2레벨 경작지론 15분 정도 걸려서 50개 정도의 식량이 생산되는데, 이걸 다 소비하는데 1분도 채 걸리지가 않는다.

과금 아이템인 보석을 사용해서 생산 시간을 줄일수는 있지만, 과금하지 않을 경우엔 10분 넘게 손가락만 빨고 있다가 식량이 생산되면 다른 작업하다가 채 1분도 못 버티고서 식량이 떨어져 다시 농사를 지으며 손가락이나 빨고 있어야 하는 상황이 반복된다.

그런데 그게 끝이 아니다.


자원은 식량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돈도 있어야 한다. 그런데, 이 돈의 요구량이 어마어마 하다. 건물 세우고 업그레이드 하려면 2~300 골드 정도는 우습게 들어가는데...


생산되는 골드는 분당 3골드 정도. 건물 3개 지으면 분당 10골드 정도?

자동 생산되는 골드론 도저히 감당이 안되므로 주변의 자원을 캐다 팔아서 골드를 벌어야 하는데... 여기서 또 문제가 발생한다.

아까 말했다시피. 이 게임에선 모든 행동에 식량이 소모된다. 당연히 자원을 캘때도 식량이 소모 된다. 식량이 소모되면? 당연히 골드를 소비해 농사를 지어야 한다.


그리고 농사에 드는 비용도 아니나 다를까. 무시 무시하다... =_=;;
거기에 식량 생산이 완성되기 까지의 긴~~ 시간은 덤이다.

즉, 돈이 없어서 자원을 캐는데 식량이 없어서 못캐니 농사를 지어야 하는데 농사를 지를 돈이 없어서 자동 생산되는 돈을 기다려야 되고 자동 생산되는 돈이 생겨서 농사를 짓기 시작하니 한참을 기다려야 하고 한참을 기다려 식량이 생산되면 잠깐 자원을 캐서 돈을 마련하고 자원을 캐다보니 식량이 없어서 다시 농사를 지어야 하는데 농사를 짓고 보니 남는 돈이... 어라? 껌깞이네?

쉽게 말해 과금없이 게임 내에서만 제공하는 자원으로 원활한 게임을 하기가 힘들다.

뭐만 하면 뭐가 없어요... 뭐가 없어요... 이거 구매 하세요... 저거 구매 하세요...

와... 이 게임하다가 폰 집어 던질뻔...

그 중에서 절정은 건물 업그레이드.


웨어하우스(창고)를 업그레이드 하라는 미션이 이고 이걸 업그레이드 할려면 돈은 그렇다 치고(이젠 놀랍지도 않다) 톱니바퀴가 2개 필요한데...


이거 하루에 1개 밖에 생산 안됨. 아놔...
이게 게임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을 때 받은 아주 초기 미션인데 이 정도다.
심지어 처음 미션을 받았을 때는 톱니바퀴를 어디서 구할수 있는지 알수가 없어서(게임상에서 안알려줌) 한참을 헤멨다.


대부분의 게임이 초반에는 튜토리얼 개념으로 어느 정도는 여유롭게 자원을 제공해 줘서 게임에 적응하는 시간을 마련해 주는데, 이 게임은 그런게 없다. 시작하자 마자 정말 맨주먹 맨땅에서 시작하도록 하는데... 그 상황에서 꾸역 꾸역 게임을 하다 보면 문득 "내가 지금 왜 이딴 짓을 하고 있는거지?" 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차라리 대기 시간이 몇시간 정도 되는거라면 작업 걸어 놓고 아예 잊고 있다 나중에 이어서 게임을 하겠는데, 시간이 참으로 애매하게 어떤건 짧고 어떤건 길어서 긴 호흡으로 하기도 어렵다.

작업자도 3명 뿐인데 앞으로 수행할 작업을 미리 예약해 놓을 수도 없어서 작업자가 작업을 마쳤을 때 게임을 지켜보고 있는게 아니라면 그 이후로 그 작업자는 그냥 논다.

아, 진짜. 내가 지금 왜 이 답답한 게임을 하고 있는거지?


게임이 상당히 흥미롭게 재미있다면 뭐 그래도 참고 해보겠지만, 사실 게임속에서 딱히 할 거리도 없다. 그냥 방해가 되는 장애물들을 하나 하나 제거해 가면서 섬에 흩어져 있는 유적지나 원주민을 찾아가는 것인데... 원주민 만나기도 전에 장애물 제거하기가 너무 힘들어서 도저히 못해 먹겠다.


이벤트성 섬들도 있어서 그곳에서 스토리 모드를 조금 경험해 볼수 있었는데, 사실 그닥 별로 재미 있지는...

그냥 어디 누구 만나서 누구에게 뭘 주면 무슨 무슨 일이 있었는데 이거 이거 갖다 주세요 그러면 그거 갖다 주면 그걸로 어찌 어찌 해서 다음 맵으로 이동하고 그 맵으로 이동하면 앗! 저기 뭐가 있네 하면 그곳으로 가서 뭘 채취해서 뭔가 만들고 하하하... Happy Ending.

... 뭐 이런 식이라 본편 스토리 모드도 별로 기대는 안된다.


게임 자체는 여유를 가지고 느긋하게 하면 아주 못할 정도는 아니지만, 이게 그렇게 까지 해서 하고 싶을 정도로 매력이 있는 게임은 아니다. 애초에 내가 심시티 류의 게임을 별로 좋아 하지 않는 탓도 있지만...


마치 "과금하지 않을것 같으면 꺼져라" 라고 말하고 있는듯한 자원 요구량을 보면, 어서 빨리 내가 떠나 주는게 맞는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