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8월 11일 일요일

[잡담] 만약 무인도에서 한 달을 보내야 한다면 갖고 가고 싶은 책은?

만약 무인도에서 한 달을 보내야 한다면 갖고 가고 싶은 책은?

아니... 한달씩이나 아무것도 안해도 되는 무인도에 갔는데 뭘 책까지 가져가야 되나 ... 싶기는 한데...

그래도 굳이 무인도에 가져가야 할 책을 고르라고 한다면, 난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거의 80권에 달하는 (정확히는 79권) 방대한 양이라서 하루에 두권씩 읽어도 한달이면 60권, 그래도 20권이 남네?

양이 많은것도 있지만, 내가 굳이 이 책을 고른것은 예전에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읽기를 시도했다 실패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우연히 애거서 크리스티 추리소설을 몇권읽고 너무 재미있었던 나머지, 집근처 도서관에서 1권부터 순서대로 빌려서 읽고 반납하면서 다음권 빌리고... 이런식으로 전권을 다 읽으려고 했는데, 결국 다 읽어 보지 못했다.

사실, 책과 별로 안친해서... 걔랑 오래 같이 할 사이는 아닌것 같음.

그때 어디까지 읽었는지 잘 기억이 안나는데, 좋아하던 책임에도 불구하고 처음 부터 하나씩 읽어가다보니 처음엔 재미있었지만 점점 시큰둥 해지고 결국 질려버려서 어느샌가 그 목표가 흐지부지 되어 버렸던 기억이 있다.

"무인도에 가져갈 책" ... 하니 문득 그 때 그일이 생각난다.

만약 한달 동안 아무것도 안해도 되는 시간이 내게 주어진다면, 이번엔 꼭 그 때 목표를 달성해 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