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시의 말에 따르면 지구2의 웰스는 그로드의 함정에 빠져 정글로 들어갔다 행방불명이 되었다고 한다.
여기서 미래의 뉴스에 있던 정체 불명의 뉴스하나의 의미를 알아차리게 되는데, 바로 "고릴라의 공격으로 부터 도시는 아직도 복구 중" 이라는 뉴스다.
즉, 웰스의 실종이 고릴라의 습격과 관련이 있다는 얘기이고, 그로드가 웰스를 불러낸것은 그가 지구1로 오는 방법을 찾기 위함일 가능성이 있으며, 여기서 그의 계획을 막으면 미래가 바뀔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웰스 구출단이 구성되어 지구2로 출발.
조심스럽게 고릴라 시티로 잠입하지만...
금방 잡힌다.
뭔 조환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감옥에선 플래쉬도 시스코도 초능력을 쓸수 없다.
여기서 만난 그로드는 웰스를 불러낸 이유를 얘기하는데, 고릴라들의 우두머리(솔로바)가 인간들을 공격할 예정이며, 그것을 막기 위해서 플래쉬가 그를 쓰러뜨리면 자신이 그의 후계자가 되어 인간들의 도시를 공격하지 않겠다고 얘기한다.
솔직히 믿음은 안가지만, 결투를 하지 않아도 어차피 무단 침입자로 처형 당할 상황이므로 어쩔수 없이 솔로바와 결투를 하게 되는데...
속도를 무기로 거대 고릴라와 어떻게든 싸워 보려 하지만...
솔로바의 광역 공격 앞에선 그 속도도 별 소용이 없다.
뭐, 플래쉬가 언제나 그렇듯이, 신나게 얻어터지다 가까스로 어찌 이기기는 하는데...
역시 예상대로 그로드는 인간의 도시를 지키기 위해서 플래쉬를 불러들인게 아니라, 단지 자신이 이길수 없는 솔로바를 쓰러뜨릴 목적으로 플래쉬를 불러 온 것이었다.
솔로바는 인간에게 적대적이긴 했어도 침략할 생각은 없었으며, 오히려 그로드가 인간의 도시를 침략하기 위해서 결투의 패배를 구실로 삼아 솔로바를 하야시키고 자신이 고릴라의 우두머리가 되고자 계획 했던 것.
그리고, 그로드의 계획대로 그로드는 고릴라 시티의 지배자가 되었다.
모든 것이 계획대로 된 그로드는 이제 시스코를 협박해 지구1로 가는 포탈을 열라고 협박하는데...
플래쉬가 스노우의 콜드 능력을 이용해 몸을 차갑게 얼려 죽은 척을 하여 감옥을 빠져 나온다. (근데, 플래쉬하고 시스코는 능력을 봉인 당했는데, 스노우는 왜 초능력을 쓰는게 가능하지? 좀 납득이 안가지만, 그냥 그로드가 스노우의 능력을 모르기 때문에 봉인 당하지 않았다고 막연하게 추측될 뿐이다.)
하여간, 이렇게 감옥을 탈출한 플래쉬 일행은 그로드가 추적해 오기 전에 안전하게 지구1로 무사히 돌아 오게 된다.
이로서 그로드가 지구1로 올수 있는 길은 막혔으니, 그로드가 도시를 공격하는 미래를 바꾸었다고 모두들 좋아 하는데...
기뻐하긴 아직 이르다. (집시가 왜 저기 뜬금없이 등장하는것인지... 참...)
...
플래쉬 드라마에서 그로드의 존재는 참 계륵같은 존재인데 ... 원작 만화에서 플래쉬의 숙적이었다 보니, 드라마 작가들도 어떻게든 중요 인물로 등장시켜 보려 무던히도 애를 쓰는 것 같다. 하지만, 캐릭터 자체의 매력도 좀 떨어지고(고릴라 같은 힘캐에 정신능력이라니... 뭔가 좀 어울리지 않는다), 무엇보다도 그로드 보다 더 인기 많은 빌런들이 수두룩 하다 보니 작가들도 그로드를 어떻게 좀 살려볼 방법을 못 찾는것 같다.
시즌1, 2, 3 전체에 그로드가 등장하지만, 시즌 1, 2 에 그로드가 도대체 뭘 했었는지 기억도 잘 나지 않을 만큼 존재감이 희미한 것이 그 증거. 시즌 1, 2에 그로드 에피소드를 통채로 빼버려도 전체적인 줄거리를 이해하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을 정도니까...
게다가 설정도 뒤죽 박죽.
시즌1에선 웰스가 지구의 고릴라를 대상으로 실험하여 그 결과 초능력을 가진것으로 나오는데, 뜬금없이 시즌2에선 그로드를 지구2의 고릴라 시티로 날려 보내 버리고, 시즌3에선 고릴라 시티의 수장인 솔로바의 후계자 취급을 받고 있는데다, 웰스에게서 실험 당한적도 없는 솔로바가 정신조작 능력을 쓴다. (원작에선 그로드는 원래 고릴라 시티 태생이며 그곳에서 자랐고, 실험으로 정신능력을 가진게 아니라, 고릴라들이 번개(스피드포스)를 맞아 초능력이 생김)
사실 드라마 내에서 설명이 좀 애매모호한 면이 있어 그로드의 설정이 왔다갔다 하는것인지, 원래 그런 설정이었는데 표현이 좀 애매하게된 것인지 알송달송하지만, 그만큼 드라마 내에서 그로드의 중요도가 낮다는 이야기 이기도 하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모든 시즌에 끈덕지게 등장하는 그로드가 오히려 안타깝게 느껴질 정도.
애초에 플래쉬가 극민첩캐이고, 그로드가 극힘캐인 까닥에 1:1 상황으론 흥미진진한 상황을 만들기가 좀 어렵다. 초장기전이 되거나 초단기전이 되거나 둘중하나 일텐데, 기존의 각 시즌엔 플래쉬로 장기전을 치루는 메인 빌런(리버스 플래쉬, 줌, 사비타)이 이미 존재 하기 때문에 장기전 상대가 될수 없어, 지금까지는 초단기전. 즉, 그냥 지나가는 잡몹 취급을 받고 있는 중이다.
다시말해 그로드가 리버스 플래쉬나 줌 정도의 시즌내 메인 빌런이 되지 않고선 그로드가 제대로된 활약을 보여줄 가능성은 없다고 봐도 되겠다.
당연히 이번 시즌엔 사비타라는 메인 빌런이 이미 있으니, 이번 시즌에도 그로드가 그닥 대단한 활약을 보여줄 가능성은 없을 것.
하지만, 이렇게나 끈질기게 꾸준히 등장하는 것을 보면, 다음 시즌, 혹은 그 다다음 시즌 쯤에는 그로드가 진짜 플래쉬의 숙적으로 등장하길 기대해 볼 수도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