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8월 22일 수요일

게임 : "오빠 2" - 뭔가 대단한거 같은 기분이 드는 기분이다 -



아주 뭔가 대단히 대단한것 같은 기분이 드는 듯한 느낌의 시작화면이다.
무려 타이틀 문구가 "오빠가 돌아왔다" 이다.

사실 이 게임을 해본것은 구글 스토어를 검색하다 우연히 검색된 앱을 보게 되었는데... 이게 도대체 무슨 게임인가 궁금해서 하게 되었다.


구글 앱스토어에 등록되어 있는 대표 이미지.
"오빠가 돌아왔다" 이 문구만으론 도대체 무슨 앱인지 짐작도 되지 않는다. "오빠 2" 이니 "오빠 1" 이 있었겠지만, "오빠" 라는 앱은 들어 본적도 없다. "오빠 어디야?" 이런 앱은 들어 본적이 있지만...

하여간 "오빠 2" 라는게 "게임" 이라는 것부터가 충격이었다. 도대체 무슨 게임 홍보를 이렇게 하는가... 하는 것은 둘째 치고, 도대체 게임 내용이 무슨 내용이길래 무려 "오빠2" 가 제목이 될수 있는 것인가?

... 라는 궁금증을 안고 게임을 시작해 보았는데, 의외로 별다른것은 없었다.



그냥 평범한 무협 게임.
도대체 이 게임이 왜 "오빠" 인지 점점더 미궁에 빠지는것 같지만, 일단 시작해 보았다.

게임은 "오빠" 지만, 난 "언니" 를 선택해서 게임을 진행해 보기로 했다.


게임은 이렇다할 특별할것은 없는 게임이었다.
3D 렌더링된 게임이 대세인 요즘엔 드물게 2D 로 구축된 평범한 온라인 게임이다.

아무리 해봐도 "오빠" 와는 1 도 관계가 없다.

게임을 해본 게임 그 자체의 감상은 그냥 무난한 수준의 온라인 게임이었다.

2D 그래픽으로 구현되어 있어서 노트5 라는 구형 스마트 폰으로도 쾌적하게 즐길수 있다는 점은 큰 장점. 그 외에는 중세 유럽풍 판타지가 대부분인 국내 온라인 게임과는 다르게 무협지 스러운 게임이라는 것 정도.

하지만, 시작한지 몇분만에 아주 충격적인 경험을 하게 되는데...

이거... 렙업이 너무 빠르다?

시작하자마자 튜토리얼 좀 따라 갔더니 2~30렙이 되고, 등장인물과 대화 몇번 했더니 3~40렙이 되고, 시키는대로 몹 몇마리 때려 잡았더니 100렙이 되네?


위의 이미지는 게임을 시작한지 몇일이 지난후에 찍은 것이 아니다. 그냥 아이디 만들고 튜토리얼 끝낸다음에 퀘스트를 열 댓개 정도 진행한 상태.

게임을 시작한지 1시간 정도만에 무려 120렙을 달성하는 어마 어마한 폭렙을 달성한다. 아이템도 너무 많이 퍼줘서 인벤토리가 터져 나갈라 그런다. 뭐 이런 게임이 다 있나 싶을 정도다...


심지어는 컨트롤도 필요 없다.

게임만 실행되어 있으면 자기가 알아서 임무 NPC 에게 가서 퀘스트 받고 자기가 알아서 필드에 나가 가지고 있는 스킬을 총 동원해서 몹을 두들겨 패 때려 잡고 적당히 임무가 완수되면 자동으로 돌아가서 보상받고 자동으로 그 다음 NPC 로 가서 새로운 퀘스트 받고 알아서 필드로 나가 몹 때려 잡고 다시 마을로 돌아가 보상 받고 또 다음 NPC 를 찾아 간다.

진짜... 내 캐릭터가 1렙에서 120렙 되는 동안에 내가 한 것이라곤 그냥 "확인" 버튼을 눌러 주는것 밖에 없다. 화면에 조이스틱 역할을 하는 방향키가 있지만 건드려 보지도 않았다. 그런데도 어느샌가 캐릭터가 120렙이 되어 있다.

"뭐... 뭐지? 작업장용 매크로 캐릭터 인가?"

... 싶은 생각이 저절로 든다. 그정도로 자기가 알아서 사냥하고 퀘스트 해결하고 심지어 아이템도 자동으로 팔아 치운다(요건 설정을 해줘야 하지만).

왠지 온라인 게임에서 왜 사람들이 매크로를 쓰는지 이해를 할수 있을것만 같다.
이거 너무 편하잖아?

그냥 게임만 켜놓으면 혼자 알아서 렙업하고 돈을 벌어 놓으니 사람이 할 일이 없다.


사람이 할 일이라고는 구해놓은 아이템을 강화 하는것 정도?


자동 사냥 그 외에도 몇가지 할꺼리가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대부분은 기본적으로 자동사냥이 주류를 이룬다.

이렇게 너무 편해서 할것도 없겠네... 싶었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초고속 성장은 대충 150렙 정도 까지. 150렙 정도까지는 눈 한번 깜박하는 사이에 렙이 몇개나 올라 있고 그렇지만, 150렙 쯤되어서는 그렇게 렙이 잘 오르지 않는다.

말하자면 150렙이 사실상 다른 게임의 2~30렙쯤 된다고 보면 된다.

마구 퍼주던 돈고 아이템도 이때를 기점으로 점점 부족해 져서 초반의 그 호쾌한 느낌은 이제 거의 없어지고, 이제는 그냥 평범한 다른 게임과 별다를게 없어진다.

가장 큰 특징인 "폭팔하듯 성장하는 캐릭터" 란 특징이 없어지면서 남은것은 그냥 냅둬도 알아서 잘크는 평범한 방치형 온라인 게임이 된다.

그렇다 해도 다른 게임에 비해서 자동사냥의 편의 성은 매우 뛰어나다. 애초에 매크로가 필요 없을 정도로 매크로스러운 게임을 만들고자 했던 것인지 정말 매크로가 필요 없을 정도로 지가 알아서 게임을 잘 한다.


게임을 시작한지 하루도 안되어서(실제론 몇시간) 178렙을 달성하고 게임을 그만둬 버렸다.
사실 게임 자체는 할만 했다. 이렇다할 장점은 초반에 어마어마하게 잘 큰다는 것 외에는 그다지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딱히 단점이라 할만 한 것도 없다.

사람이 할게 없긴해도 켜놓기만 하면 알아서 잘 크고 돈 잘벌어 오니 개인적으로는 최고의 게임이었으나...


아쉽게도 이 게임은 PK 가 가능한 게임이었다.
사냥하고 있는데, 그냥 다짜 고짜 때려 죽이고 바람처럼 사라진다.

 PK 도 게임의 한 방식이고 게임에 PK 요소가 있다고 해서 뭐랄것은 없지만, 스트레스 풀고자하는 게임에서 괜히 감정상하고 싶은 생각은 없어서 닥치고 PK 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고는 미련없이 그냥 게임 삭제 해버렸다.

게임 감상은 그렇다.

그냥 "부담없이 즐길수 있는 무협 온라인 게임?" 딱 그정도라 할수 있겠다.

아... 그러고 보니 왜 "오빠" 지?
... 음... 혹시 "따꺼" 를 "오빠"로 쓴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