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8월 28일 화요일

여행 : 비내리는 안동 월영교



비가 내릴때면 가끔 생각나는 곳이 있다.
3년 전쯤에 안동에 여행가면서 들렀던 "월영교" 다.


화창난 날씨속에서 강을 가로지르는 위풍당당한 다리를 상상하고 왔지만, 애석하게도 하필이면 그날 따라 비가 엄청 와서 비를 맞으며 인적 드믄 다리위를 서성 거릴수 밖에 없었다.

일행중 일부는 이 비오는데 다리 구경이 왠말이냐며 가지 말자고 주장했지만, 어차피 달리 갈곳이 있었던 것도 아닌지라 그냥 일정을 강행하기로 하고 찾아 갔었다.


하지만, 의외로 생각보다 나쁘지는 않았다.

짖은 안개로 시야는 희뿌옇고 거친 바람에 우산은 나라가 버리고, 파랗게 찰랑거리는 강물 대신 구름위를 지나가는 다리를 건너가야 했다. 


그런데, 그게 또 제법 운치가 있더라...
구름속에서 서서히 드러내는 월영교는 정말 이지 한폭의 수채화 같았다.

비도 오겠다 그냥 찾아가서 인증샷이나 찍고 오려던 우리는 비내리고 바람 부는 와중에도 즐겁게 이곳 저곳 다니며 제법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안동에서도 제법 이곳 저곳 다녔지만, 그래도 이 빗속의 월영교가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역시 평소에는 느낄수 없었던 색다른 느낌 때문이 아니었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