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8월 31일 금요일

시 : 팥빙수


한여름.
햇살같은 용광로 속에서 녹아가는 지친 몸을 시원한 까페로 이끈다.

눈에서 나는 땀을 훔치며
"팥빙수 하나요".

미지근한 에어콘 바람 아래서 의미없는 대화를 나누며 너만을 애타게 기다린다.

여름에 만나야 가장 반가운 친구 이기에
기다리는 내내 입가에는 웃음만이 머물고...

어쩌면 나는
너를 만나려 여름을 기다려 왔는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