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6월 7일 금요일

영화 : 슈퍼맨2 리차드 도너 편집판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슈퍼맨" 이라는 영화를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이 초능력 영웅을 주인공으로 하는 영화의 조상격이라할수 있는 슈퍼맨은 1~4편까지 발매되었는데 1, 2편으로 절정을 찍고 3, 4편으로 쫄딱망하면서 명맥이 끊기고 말았는데 여기에는 나름 뒷얘기가 있다.

1편은 "리차드 도더" 가 감독을 맡고 2~3편은 "리차드 레스터" 가 감독을 맡았는데, 사실은 2편 역시 "리차드 도너" 가 감독을 맡았지만 제작사와의 불화로 촬영 후반후에 다른 감독으로 교체되었다는 것이다.

그 때문에 실제로 개봉된 슈퍼맨2의 내용은 원래 감독인 리차드 도너의 의도와 많이 달라졌다고 하는데, 20년도 넘게 지난 2006년 리차드 도너 감독이 재 편집한 "리차드 도너 편집판 슈퍼맨2" 가 재 발매 되었다.

그렇긴 한데, 사실 내용적인 측면에선 그렇게 큰 차이는 없다.


중요한 차이점이라면 첫째로 원래 개봉 당시에는 등장하지 않았던 "말론 브란도"가 등장한다는 점이다. 이미 촬영을 다 해놓았는데 어째서 통편집이 되었는지 ... 아마도 어른의 사정이 아닐까 추측된다.


두번째로 슈퍼맨의 정체가 의외로 쉽게 들통난다. (사실 이게 정상아님?)


세번째로 리차드 도너판의 가장 큰 차이점인데 ... 슈퍼맨이 힘을 잃고 되찾는 과정에 슈퍼맨의 아버지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며, 이 과정에서 사랑의 고민과 힘을 가진자의 책임과 아버지의 애틋한 부정에 대한 진중한 이야기가 오간다.

특히 원래 개봉판은 어쩌다 보니 힘을 되찾았다는 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반면, 리차드 도너판에서는 아버지의 희생으로 힘을 되찾게 된다. 여기서 "아들이 아버지가 되고 아버지가 아들이 될것이다" 라는 유명한 대사가 나온다.

네번째로 로이스가 슈퍼맨의 정체를 기억하지 못하게하는 방법이 다르다.

그 외도 여러 차이점이 있기는 하지만 그 부분들은 굳이 두 영화를 나란이 비교해보는게 아니라면 눈치 채기 어려울 정도로 미미한 편.

그렇지만 역시 비교를 하자면 "리차드 도너판" 이 좀더 이야기가 매끄럽게 진행되는 편이다. 그래서 둘중 하나를 추천하라고 하면 나의 경우는 "리차드 도너판" 을 추천할 것 같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리차드 도너의 의도대로 재편집 했다고는 하지만 원래 후반부 촬영을 하지 못한 상태에서 해고당해버린 탓에 리차드 도너의 의도대로 촬영되지 않은 부분이 있는데 그 부분은 기존에 테스트용으로 촬영한 영상으로 대체 했다고 한다. 그 때문인지  군데 군데 영화의 한장면이라기엔 좀 어색한 장면들이 뜬금없이 튀어나온다. (마치 CG 작업을 하다만 장면같은 느낌이다.)

어쩔수 없다. 20년도 넘게 지난 지금와서 그 부분만 따로 촬영할 수도 없는 일이지 않는가.

뭐, 그런 장면이 그리 많이 나오는 것은 아니라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갈수는 있지만, 그래도 좀 아쉽기는 하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슈퍼맨 2에서 슈퍼맨이 조드 장군을 해치우는 방식이 별로 맘에 안들었던지라 그 부분이 좀 바뀌지 않았을까 기대 했었는데 그런것은 없었다. 큰 줄거리 자체는 원래 개봉작과 크게 차이가 없었다.

보다보면 내가 기억하는 장면과 좀 다르긴한데 원래 없었던 장면인지 아니면 내가 기억을 못하고 있는것인지 긴가민가 할 정도? 만약 "리차드 도너 편집판" 이라고 미리 이야기하지 않고 보여준다면 위에 얘기한 4가지 차이점이 아니라면 거의 눈치 채지 못했을 지도 모르겠다.

하여간 생각보다는 그렇게 큰 차이가 없어서 약간은 실망하긴 했지만, 오랜만에 어린시절의 그 슈퍼맨을 다시 볼수 있어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