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6월 8일 토요일

식당 : 평사 휴게소



가끔 일을 하다 보면 대구에 가야할 일이 간혹 있다. 

울산에서 대구까지 이동시간은 대충 1시간반 정도, 그러다 보면 점심시간을 놓치는 일이 많다. 그럴때는 울산과 대구 사이에 있는 휴게소중 하나를 선택해 늦은 점심을 먹곤한다. 보통은 대구에서 울산가는 길에 만나는 첫 휴게소인 "평사" 휴게소에서 점심을 때우는 경우가 많다.


이 휴게소를 거치는 경우는 거의 일을 끝마친 후인 경우가 대부분이라 아무일 없이 들렀을때도 왠지모르게 마음이 편안해 지는 것을 느낀다.


주변에는 요즘엔 잘 찾아 볼수 없는 야구 연습장도 있어서 가끔씩 쌓인 스트레스를 푸는데도 좋다.


운동도 좋지만, 일단 밥부터.

요즘엔 기계가 사람을 대신하는 경우가 점점 많아지고 있는데 휴게소도 예외가 아니다. 언제 부터인지 이 휴게소의 식당에선 주문받는 직원이 없어지고 무인 계산코너에서 주문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예전에 접수 직원이 있던 자리에 삭막한 키오스크가 있는것을 보니 왠지 안스러운 느낌이 든다.


이젠 어디가나 흔히 볼수 있는 주문기라서 쓰는데는 별로 어렵지는 않다. 그냥 내가 원하는 음식 찍고 카드로 결재하면 끝.

주문은 당연히 "돈까스". 휴게소에선 당연히 돈까스 먹어야지.

이제 주문이 끝났으니 기다리면 되는데...


기다리기 지루해서 이곳 저곳 어슬렁거리다 보니 못보던 "혼밥 Zone" 보인다. 과연 요즘 혼밥이 대세는 대세인가 보다. 휴게소까지 혼밥존이 생기다니...


오... 혼밥존이 그냥 자리만 따로 구분해 놓은게 아니라, 전원 콘센트와 휴대폰을 충전 할 수 있는 충전 포트까지 있다. 휴게소도 점점 발전해 나가는가 보다. 웬지 나도 시대에 뒤쳐지지 않게 열심히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드디어 나온 돈까스. 먹음직 스러워 보인다. 뭐, 휴게소 돈가스에 그리 큰기대는 안하지만...


휴게소 돈까스는 어딜가나 기본은 한다. 늘먹던 익숙한 돈까스의 맛.

그런데 여기의 돈까스는 뭐랄까... 사과향? ... 비슷한 향기가 난다. 소스에 사과라도 갈아 넣은 것일까?

그리 문제가 될 정도는 아니지만, 사람에 따라 약간 호불호가 갈릴것 같다.


어쨌든 맛있게 잘 먹었다.

하루의 일과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먹는 돈까스는 왠지 특별하다.


그냥 바로 집에 가도 되지만, 일찍 돌아가봐야 좋을일도 없으니 휴게소 옆의 휴게소에서 자판기 커피를 한잔 뽑아 잠시 홀짝거려본다.

날이 갈수록 자판기 커피의 값이 슬금슬금 올라간다는게 좀 별로 맘에 안들지만, 힘든 하루중에서 커피라도 한잔 하지 않으면 어떻게 버틸수 있을까...

뜨거운 커피를 한모금 마시며 내일 다시 대구로 불려갈일이 없기만을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