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블랙의 출세작이라고도 할수 있는 영화 "Tenacious D in The Pick of Destiny".
내가 이 영화를 찾아 보게된것은 영화가 아니라 한 뮤직 비디오가 계기였다.
바로 "Tenacious D - Tribute(헌정곡)".
오늘날의 잭 블랙은 이 노래로 부터 시작되었다고 과언이 아닐정도로 잭 블랙의 대표곡 중 하나이다. 특히나 이 노래의 내용과 너무나 잘어울리는 뮤직비디오는 내 평생 본 영화중 다섯 손가락안에 꼽을 수 있을 정도로 멋졌다.
개인적으로는 잭 블랙을 그냥 웃기는 외국 코미디언으로만 생각했었는데, 이 뮤직비디오에서 노래 부를 잭 블랙이 생각보다 엄청나게 노래를 잘해서 정말 농담이 아니라 진짜로 가수가 맞구나... 하고 깜짝 놀랐었던 기억이 난다.
물론 잭블랙 답게 뮤직 비디오는 병맛이 넘쳐 흐른다.
그 내용은 ...
"내가 길을가다 우연히 악마도 감탄할 정도로 진짜 멋있는 노래를 불렀단 말이야!! 아니, 진짜라니까? 농담아니고!!! 진짜라니까? 믿어줘!!"
... 라고 사정사정하는 웃기는 내용이지만, 내용에 어울리지 않게 노래 그 자체는 정말 훌륭해서 그 노래가 정말 오래도록 귓가에 남는 노래다.
특히 필살기 발사 부분은 처음봤을 때는 벅찬 감동에 한동안 말을 잃었을 정도.
이 곡이 얼마나 인기가 많았었는지 이 뮤직 비디오의 내용을 기반으로 아예 영화까지 만들어지게 되었는데, 그게 바로 "Tenacious D in The Pick of Destiny" 다.
그렇긴 한데...
사실 좀 많이 실망.
"Tenacious D - Tribute(헌정곡)" 의 내용을 기반으로 하긴 하지만 짧은 뮤직 비디오를 길게 늘이다 보니 잡다한 설정과 별 의미없는 이야기 (악마의 피크를 가지면 누구나 명곡을 연주 할수 있다) 가 추가되면서 이것 저것 짬뽕이 되어 길고 지루한 영화가 되고 말았다.
잭 블랙의 어린시절 부터 무명 가수가 되고 악마와 만나 싸우게 되는 인생 역정을 길고 지루하게 늘어놓다보니 처음엔 재미있던 잭 블랙의 개그가 너무 반복되는 바람에 끝날때쯤엔 너무 질려서 별로 우습지도 않다.
그렇다고 영화가 아주 재미없는 것은 아니다. 너무 같은 분위기가 오랫동안 유지되기에 나중에는 무덤덤해져서 그렇지 각각의 파트 자체 (어린시절 - 무명시절 - 악마전투시절) 는 제법 재미있다.
특히 이 영화에서 가장 웃겼던것은 어린 시절의 잭 블랙.
도대체 어디서 저런 붕어빵을 섭외해왔는지 놀라울 따름이다.
그리고, 그저 웃긴 개그맨인줄 알았던 잭블랙이 보여주는 놀라운 노래 실력은 코미디언 때려치우고 그냥 가수 해도 되겠네 싶어서 영화 내내 충격적이다.
문제는 마지막 악마와의 전투 부분인데, 시종일관 잭블랙 특유의 오버스러운 개그로 영화를 질질질질 끌고 왔는데 마지막까지 거의 같은 방식이라서 최종 보스와의 전투가 별로 긴장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더 심각한 것은 최종 보스 전투에 필살기가 안나온다...
아니 왜죠? 뮤직 비디오에서 잘 써먹었으면서?
코미디 영화 답게 정정당당하게 승리하는게 아니라 웃기게 승리하게되는데, 이게 사실 별로 안웃겨서 영화의 마무리로서는 영~~~ 별로...
아 진짜... 필실기만 나왔어도 바로 "AAA" 줄수 있는데...
필살기가 안나와서 "AA" 밖에 줄수가 없다.
총평은 "굳이 보겠다면 말리지는 않겠지만 너무 큰 기대를 하지마세요." 가 되겠다.
개인적으로는 마무리가 정말 아쉬운 영화였다.
이대로 끝내기는 아쉬워, 불후의 명곡 "Tenacious D - Tribute(헌정곡)" 를 링크 해 놓으니 잠시 감상해 보시길 바란다.
"Tenacious D - Tribute(헌정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