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5월 23일 수요일

식당 : 쉽게 맛볼수 없는 물회 "일성횟집"


비가 추적 추적 내리는 바닷가. 사람들의 발길이 뜸한 이곳에 횟집이 하나 있다.


상호 : 일성횟집 
주소 : 경북 경주시 양남면 수렴리 3-5

울산에서 경주쪽으로 가는 길에 있어 아는 사람이 아니면 찾기 힘든 곳이지만, 은근히 유명해서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물회 맛집이다.

그렇기에 사먹고 싶다고 다 사먹을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여기는 물회가 유명한데, 물회에 사용되는 횟감을 직접 잡아다 쓰는 관계로 재료가 다 떨어지면 사먹고 싶어도 못사먹는 곳이다. 게다가 조금 외딴곳에 있기 때문인지 해가 저물 무렵이면 그냥 문을 닫아 버리는 경우도 많아서 저녁 늦게 찾아갔다 낭패를 보기 쉽상이다. 가능하면 5시 이전(해가 지기 전)에 방문하는 것이 좋다.

얼마전에도 조금 늦게 갔다 문전박대를 당한 적이 있어 ... (ㅠㅠ) ... 이번엔 조금 일찍 찾아가 보았다.

다행이도 이번엔 이른 시간이었던데다 비도 추적 추적 내리는 날씨라서 물회 재료가 남아 있었다.


보통은 가게 밖 바닷가에서 식사를 하는 경우가 많지만, 오늘은 비도 내리고 쌀쌀한 관계로 식당 내에서 식사를 한다. 기본 반찬은 그저 무난한 정도...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물회가 나왔다.
신선한 각종 횟감이 듬뿍 들어 있어 보기에도 맛나 보인다. 특히 다른 물회 집에서 보기 힘든 해삼이 아주 듬뿍 들어 있다.

보통 이 가게에 처음 와본 사람은 여기서 조금 당황하기 쉬운데... "물회" 인데 "물" 이 없다?
다른 물회 가게에선 일반적으로 부어서 먹을 붉은 육수가 따라나오지만, 여기선 이것만 덜렁 주고 가버린다. 그러니 처음엔 조금 당황하게 된다.


여기는 원래 그런 곳이니 당황하지 않아도 된다. 주인 아주머니께서 같이 가져다준 양념장을 적당히 넣어서 비벼 먹으면 된다.

처음에는 "이게 물회가 맞나?" 싶은 생각이 들겠지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고추장을 넣고 잘 비벼준뒤 조금만 기다려 보면 물회에 포함되어 있는 많은 양의 배에서 수분이 빠져나와 금새 먹음직한 물회가 완성된다.


신기하게도 별도의 육수없이 잘게 채썬 배와 채소에서 물회로 먹기에 충분한 수분이 생성된다. 채소에서 나온 수분이라서 그런지 다른 가게의 물회에 비해서 약간 달작지근하면서도 훨씬 깔끔한 맛이 난다.

여름엔 여기에 얼음을 추가해 넣어 주는데 그러면 한층더 시원한 물회 맛을 즐길수 있다.


회를 다 먹었다면, 여기에 따끈한 밥을 한공기 투입해서 슥~슥~ 비벼 먹으면 그게 또 꿀맛.

물회는 뭐니 뭐니 해도 신선한 횟감이 메인인지라 들어가는 회만 비슷하면 어느 물회집에 가도 맛이 고만고만한데 비해서, 여기는 만드는 방식이 달라서그런지, 아니면 직접 잡아 오신다는 회가 신선해서 그런지 여느 다름 물회집보다 더 맛있는것 같다.

울산에서 제법 거리가 멀어서 자주오기는 힘들지만, 가끔씩 횟밥이 생각날때면 찾아오기 참 좋은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