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5월 21일 월요일

게임 : 그림은 이쁜 "스도리카(Sdorica)"

나는 게임을 선택 할때 "그림" 에 우선순위를 두는 편이다.
물론 그림만 이쁘다고 다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이왕 하는 게임 내 맘에 드는 이쁜 그림들이 게임속에 나오면 좋게 않겠나?

게다가 다른게 다 맘에 안들어도 그림이라도 맘에 들면 그런 단점들을 참고 계속할수도 있는 법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쁜 그림" 이란게 모든것을 다 덮어 주지는 않는다.


이 "스도리카(Sdorica)" 라는 게임이 좀 그런면이 있다.


마치 유화로 그린것같은 동화같이 미려한 그림에 일단 게임을 시작하게 되었다.


하지만, 시작화면 부터 조금 뭔가 선택을 잘못한게 아닌가 하는 느낌을 많이 받게되었는데... 일반적인 다른 스마트폰용 게임과는 달리 양쪽 사이드에 메인 메뉴가 나열되어 있어 영~~ 사용하기가 불편했다. 물론 이건 적응하기 나름이라 단점이라고 하긴 좀 그렇긴하다.

하지만, 마치 그림솜씨라도 자랑하려는듯 쓸데없이 큰 크기로 화면 한가운데 자리잡은 이미지는 영 거슬린다. 단지 보기에만 좋을뿐 딱히 하는 역할도 없다. 스테이지 선택 역할을 하긴 하지만, 그 이미지를 선택하면 스테이지이동이 된다는 것도 쉽게 알아차리기도 힘들고, 그 커다란 이미지 때문에 주요 메뉴들이 화면의 테두리로 쫒겨나 버려서 어느게 뭐하는 메뉴인지 알아차리기도 힘들다.

너무 사소한것에 트집을 잡는다는 느낌도 있지만, 내가 처음 느낀 느낌은 "전체적으로 뭔가 좀 어설프다" 라는 느낌이었다. 스마트폰용 게임을 처음 만들어 보는게 아닌가 ... 하는 느낌.


사용해 보면 주로 사용되는 메뉴 수는 그다지 많지 않은데도 어디에 어느 메뉴가 있는지 한참동안이나 헷갈릴 정도로 각 기능들이 체계적으로 정리되어 있지 않은 느낌이다.


게임 자체는 그리 나쁘지는 않다. 귀여운 캐릭터가 나름 자연스럽게 움직이며 이야기를 진행해 나가는데, 개인적으로는 이전에 했었던 "별이 되어라" 가 떠오르는 게임이었다.

하지만, 나쁘지는 않다는 얘기지 좋았다는 얘기는 아니다.
좋게 얘기하면 "무난하다" 라고 평을 할수 있고, 나쁘게 얘기하면 "특별할게 없다" 라고 얘기 할수 있는 게임이다.

주변에서 흔히 접할수 있는 모바일 게임이라 일반적인 모바일 게임이 가진 요소는 거의 다 들어 있다. 거기서 그림만 바뀐 수준.


딱 하나 독특한점이 하나 있는데, 게임 플레이 방식이다.

일반적인 게임들이 주로 전투시 각 캐릭터의 스킬을 선택하여 공격하는 방식인데 비해, 이 게임은 전투시 하단에 나타나는 횃불들을 조합하여 스킬을 사용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예전에 유행했었던 "퍼즐 퀘스트" 와 유사한 방식.

문제는 이 독특한 게임 방식이 "득" 이 되기 보다는 "독"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전투에 "퍼즐" 요소를 더한다는 것은 참신한 발상이고 잘만 적용되면 아주 좋은 시도라고 할수 있겠다. "퍼즐" 에 "전투" 요소를 넣어 성공한 "퍼즐 퀘스트" 같은 사례도 있으니까. 하지만, 개인적인 의견으론 이 게임은 여~엉 별로 였다.

퍼즐 요소가 추가되긴 했는데 일반적인 퍼즐에서 볼수 있는 "연쇄" 개념이 없어서 퍼즐이 그냥 어떤 스킬을 사용할지 선택하는 의미 정도 밖에는 없고, 오히려 필요한 기술을 적절한 상황에 쓰기 까다롭게 되어버리는 바람에 그냥 번거롭다는 느낌만 들 뿐이다.

"연쇄" 라는 개념이 아예 없는것은 아니라서(적이 공격하기 전에 2~3번 정도 스킬을 쓸수 있으므로), 1차에 쉴드를 쓰고 2~3차에걸쳐 강화를 쌓아 한번에 큰공격을 한다... 같은 방식으로 스킬 연계를 하긴 한다. 그런데, 그게 무지 무지 무지 번거 롭다. 그렇다고 스킬 연계를 하지 않고 마구잡이고 공격해서 각 스테이지를 클리어 하기엔 생각보다 난이도가 높기에, 어느정도 버프를 쌓고 적을 공격하는 스타일로 공격해야 클리어 할수 있다.

이런식으로 "퍼즐" 처럼 스킬을 쌓아 적과 싸우는 방식이기에, 이 게임에는 "자동 전투" 가 없다. (아직 초반 진행중이라 확실하진 않지만, 없는것 같다.)

이게 내겐 좀 큰 문제인것이...

대부분의 휴대폰용 게임이 다 그렇듯이, 이것 역시 2~30번 정도 전투를 해야 눈꼽만큼 레벨업을 하며, 게임에 사용되는 아이템을 얻으려면 1~200번 정도는 같은 맵을 뺑뺑~~ 돌아야 하는 게임이다. 그런데 "자동 전투" 가 없으니 ... 시작한지 하루도 안되어 힘들어서 못해먹겠다는 생각이 든다.

만약 이것이 스마트폰용 게임이 아니라 콘솔용 게임이라서 각 스테이지를 퍼즐로서 클리어하는 방식이었다면 좀 할만 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게임에 대한 설명도 부족하다. 이 게임에선 모든 캐릭터들이 "체력" 과 "실드" 가 있는데 (마치 프로토스와 프로토스가 싸우는것 같음), 그에 맞춰 공격도 "일반" 공격이 있고 "실드" 공격이 있다. 그런데, 이 두가지 공격이 뭐가 다른지에 대해 제대로 설명이 없어서, 그냥 싸워보며 재주껏 알아 내야 한다.

(솔직히 말해 난 아직도 잘 이해를 못하겠다. 어떨때는 똑같은 공격에 데미지가 1 도 안들어가는데 어떨때는 1~200 씩 막 들어가는것으로 보아 일반 공격과 실드 공격이 다르다는것은 알겠는데 이걸 어떻게 구분해서 써먹으라는 건지 전혀 모르겠다.)

아무튼, 개인적이 평가론 그림은 이쁘고 게임은 좋지는 않아도 나쁜점은 딱히 없는 게임이지만 도저히 귀찮아서 못해먹겠다 싶은 게임이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