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5월 29일 화요일

여행 : 아직 끝나지 않은 봄의 "태화강"


주말엔 집에 가만이 있기 지루하니 어디라도 나가 본다.
여기 저기 행사가 많은것 같지만, 귀찮으니 그냥 근처에 있는 태화강에 가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여기는 울산 가구거리 끝자락에 있는 태화강변이다.
찻길을 걸을땐 삭막한 도시의 풍경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찻길을 건너 보면...


강변에는 이렇게 멋진 꽃밭이 있다.
이젠 길을 걷는것 만으로 땀이 흐를 정도로 여름이 눈앞까지 성큼 다가와 있지만, 강가에는 아직도 봄이 머물러 있다. 


강을 가득 수놓은 꽃은... 뭐더라...
까먹었다.
하여튼 코스모스 비스므리한 꽃이 강가를 따라 잔뜩 피어 있다. 겉보기에는 코스모스 같지만 향기는 마치 국화 같아서 여기까지 고생한 나를 위로 해주는것 같다.


영화에서나 보던 끝없이 펼쳐진 정원 같은 곳. 영화에서와 같이 저 위를 뛰어가고 싶지만, 난 시민의식이 투철한 민주 시민이므로 자제한다.


해가 조금씩 저물어가는 초저녁엔 강변을 산책하는 사람들로 부산하다.


강가를 따라 자전거 도로도 잘 되어 있으니, 한번쯤 강바람을 맞으며 자전거를 몰아보는것도 좋은 추억이 될듯하다. 난 힘들어서 못함...

하여간, 과거 공업도시 울산으로, 공해의 도시 울산으로 유명하던 시절에는 하수구 같은 악취로 태화강변을 산책한다는 것은 꿈도 못꿀 일이었는데, 이젠 태화강변에 산책하러가자는 말도 자연스러운 일이 되었다. 그러고 보면 세상 참 좋아 졌다.


혹시나 울산에 처음 여행온 분들이라면 역사 체험 탐방로를 따라 학성공원쪽으로 걸어 보는 것도 좋다. 음... 언제 한번 저기도 사진 찍으러 가볼까나? 사실 저긴 벗꽃이 필 무렵이 가보기 딱 좋은 시기다. 지금은 가봐도 뭐... 별로... 내년에나 가봐야 겠다.


태화강 다리 위에서 찍어본 전경.
저 많은 꽃들은 누가 다 심고 가꾸고 있는 것일까? 저절로 저렇게 가지런히 날 리는 없으니 누군가 가꾸고 있는 것임에는 틀림없을 것이다.

누군진 모르겠지만, 이 멋진 풍경을 선사해 준이에게 잠시 감사하고 집으로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