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3월 26일 월요일

방송 : "세상에 나쁜개는 없다" 의 강형욱씨가 하차한다고 한다.

내가  "세상에 나쁜개는 없다" 라는 방송을 본지는 겨우 작년 여름쯤 이었다.


뭔가 볼만한게 없을까... 하며 여기 저기 채널을 돌리다 우연히 EBS 에서 그의 모습을 보게 되었는데, 만약 "강형욱" 이라는 그 사람이 없었다면 흔하디 흔한 "동물농장" 의 아류 쯤으로 생각하고 딴채널로 금새 돌려 버렸을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TV 속에서 애완견의 행동을 조근 조근하게 설명해 주며 이것 저것 시범을 보이는 조련사(?)의 모습이 너무나 멋져 보여서 정말이지 시간 가는줄 모르고 시청하다 끝날때는 "어? 벌써 끝이야?" 이러고 끝났던것 같다.

그러고 보니, "개통령" 이니 뭐니 하고 가끔 흘러가는 대화 속에서 들었던 사람이 그 사람이란것을 겨우 눈치채게 되었다.

TV 속의 사람에 대해서 그다지 관심이 없었던 터라 그동안 그냥 그러려니... 하고 흘려들었었는데, 실제로 방송을 보니 정말 "개통령" 이라 할만 했다.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방송하는 내내 얘기하는 주제가 "개가 나쁜게 아니다, 키우는 사람이 나쁜 버릇이 들게하는 것이다." 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정말 이말에는 공감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내가 아주 어렸을 때 우리 집은 작은 식당을 운영했었는데, 그 당시 개 한마리를 키우고 있었다. 그 녀석은 처음에는 식당 뒤에 있던 집에만 키우다 어느 순간 부터 식당까지 자유롭게 돌아 다니게 되었는데... 그런데, 이것참...

처음에는 대충 멸치나 섞어서 줘도 아무거나 잘먹던 녀석이, 손님들 사이를 다니며 고급(?) 음식들을 얻어먹고 다니기 시작하더니, 급기야는 우리가 주는 자기 입맛에 안맞는 음식들은 아예 거들떠 보지도 않고, 하루종일 식당에서 손님들 주변에만 어슬렁 거리게 되었던 것이다. 물론, 결국에는 격리 조치 되었지만... 그일로 우리들은 개도 버릇을 잘못들이면 안된다는 교훈을 얻게 되었었다.

아무튼... 뭔가 문제가 있는 개들은 사실은 키우는 사람이 문제가 있는 것이다 라는 점은 충분히 공감하기에, 그의 방송은 보는 내내 그의 생각에 깊은 공감을 느낄수 밖에 없었다.

사실, TV 에서 동물들의 행동 교정하는 프로야 이전에도 많이 있었으니, 애완동물의 행동을 교정하는 것 그것 자체야 딱히 신기할게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로 흥미로웠던 것은 그는 뭔가 다른 사람과는 달랐다.


그 사람은 진짜로 개에 대해서 잘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란게 정말로 전해지는듯 했다.

문제가 있다는 개를 찬찬히 관찰하면서, "얘는 아마 이렇게 생각하는것 같아요..." 라고 얘기한다. 주인에게 해결책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개와 주인의 생각을 서로 통역해 주는것 처럼...

말하자면, "개통령" 이 아니라 "개 통역사" 라고나 할까?

그렇게 서로를 이해 할수 있게 이끌어 주는 과정 자체가 너무나 마음이 편안해 이젠 매주 그 방송을 챙겨볼 정도가 되었다. 그런데, 이제 조금 정이 들려하는데 벌써 끝이라니...

아쉽지만, 개인적인 사정이 있다고 하니 어쩔수 없지...
단지, 앞으로도 지금 처럼 개를 친구같이 다뤄주기를 바랄 뿐이다.

강형욱씨. 지금까지 정말 수고 하셨습니다.
앞으로 하시는 일 모두 모두 잘되시길 바랄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