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3월 22일 목요일

게임 : 라그나로크 M - 1주일차 감상


오랜 추억의 게임 "라그나로크" 가 모바일 게임 "라그나로크 M" 으로 돌아온지 1주일이 지났다.


1주일 해본 감상은, "제법 할만하다"
현재 양대 앱스토어에서 1위를 하고 있다고 한다. (이벤트도 하고 했느니 맞겠지)

일단 예전 PC 버젼을 어느정도 납득이 가능한 수준으로 모바일로 만들었다는 느낌.


2.5D 를 3D 로 만들었으니 어느정도 이질감은 어쩔수 없지만, 이정도면 예전의 그 분위기를 어느정도 잘 살렸다고 본다. 예전에 후속작이라는 느낌은 "1" 도 안드는 "라그나로크 2" 에 비하면야...


3D 로 만들어서 예전 같으면 불가능한 샷도 나온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PC 버젼에서도 제한적이지만 어느정도는 자유롭게 시점을 바꿀수 있었는데, 라그나로크M 은 사진 촬정시 외에는 거의 시점이 고정되어 있다. 장소에 따라 바뀌기는 하지만,  사용자가 임의로 시점을 이동시킬수는 없다. 3D 로 만들어 놓고 왜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하여튼 그렇다.

이건 꽤 불편한데, 몹이 특정 물건 뒤로 숨어 버렸을 때라던지, 주변에 특정 몹이 있는지 찾아 봐야 할때 같은 경우 상당히 답답하다. 게다가 시야가 그렇게 넓지 않아서 예전의 PC 버젼에서 느꼈던 그 시원시원한 느낌은 확 사라져 버렸다. 조금 답답한 느낌...

게임 렌더링은 나름 준수한 수준.

물론 요즘 나오는 PC 수준을 능가할 정도로 섬세한 그래픽에 비하면야 떨어지지만, 라그나로크가 사실 그런걸 기대하고 하는 게임은 아니지 않나? 그렇다고 만족할 만한 수준도 아니지만, 그냥 이정도면 괜찮다 싶은 정도.


전체적으로 PC 버젼의 그 그래픽을 최대한 유지하려고 많이 애쓴것 같다.


캐릭터의 육성도 PC 버젼에 크게 다르지 않다. 기술도 상당부분 비슷하고, 캐릭터들의 특성도 비슷하다. 조금씩 다른면이 있기는 하지만, PC 버젼 기준으로 육성해도 망한 캐릭터는 되지 않는다. 게다가 스탯과 스킬 초기화가 가능하고, 초기화 아이템이 그렇게 부담될 정도의 금액은 아닌지라 자기 마음대로 육성해도 괜찮다.

어찌보면 이 게임의 가장 혜자스러운 부분.


한가지 주의해야 할점은, 이 게임도 "피로도" 시스템이 있다는 것.
대략 하루에 300분 정도로 이 시간이 다 소모되면 경험치와 아이템 습득률이 하락한다.
다쓰지 않고 하루를 넘기면 최대 900분까지 누적된다고 하니 꼭 하루에 다 쓸려고 애쓸필요는 없다. 나 같이 하루에 몇시간 정도를 하는 사람들에겐 그다지 의미가 없는 시스템이지만, 이 게임에 많은 시간을 투자할 사람이라면 잘 이 피로도를 잘 관리해야 한다. 참고로 피로도는 계정 단위가 아닌 캐릭터 별 피로도 이므로 여러 캐릭터를 키워 피로도를 많이 이용할 수도 있다.

그외에 특이점이라면, 자동사냥을 지원하는점.
그리고, PC 버젼에 비해 퀘스트 시스템이 많이 강화 되었다는 점.

특히 퀘스트는 시작할 때 부터 줄줄이 이어져 40레벨이 넘을 때까지도 한번도 끊어지지 않아 레벨업에 크게 도움을 주니 PC 버젼때 처럼 무의미한 노가다만으로 레벨업을 해야 하는 상황은 초반엔 잘 안생긴다. 40레벨 쯤해서 조금 노가다성이 늘어나기 시작하지만, PC 버젼의 매크로라 할수 있는 자동 사냥이 지원되니 그닥 문제가 되지 않는다.

문제는 자동사냥이 지원됨으로 인해서 아이템 드롭율이 많이 낮아졌다는 것.

PC 버젼에선 포링하나만 잘 잡으면 10개 씩도 떨어지던 잡템인 젤로피도 구하기가 그리 만만하지 않다. 젤로피가 그정도니 카드는 거의 로또 당첨 수준...

예전에는 레벨을 올리기 위해 노가다를 해야 했다면, 지금은 잡템을 구하기 위해 노가다를 해야할 상황이다. 상점에서 사는 무기보다 제작하는 아이템이 더 좋으니 어쩔수 없다. 게다가 무기의 티어를 올린다는 개념도 있는데, 이건 요구하는 재료의 수준이 어마어마해서 요구하는 재료의 목록을 보면 한숨이 다 나올정도.

뭐, 안 그런 게임이 없으니 그냥 그렇구나 하고 노가다를 뛰면 된다.

일단 1주일간 느낌이라면, 예전의 PC 버젼을 모바일로 제법 잘 옮겨놨다는 느낌. 하지만, 같은 게임이라기 보다는 라그나로크라는 게임의 설정을 이용해 비슷한 게임을 만들었다는 느낌 정도.

예전 PC 버젼을 해본사람이라면 옛추억을 떠올리며 그 재미로 할수 있고, 예전 PC 버젼을 해 본적이 없는 사람도, 그 경험 여부와 상관없이 재미있게 해볼수 있는 게임이다.

사실... 좀 불만족스러운 부분이 없는것은 아니지만, 예전 추억의 게임을 모바일로 편하게 해볼수 있다는 것만으로 난 충분히 만족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