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4월 26일 목요일

추천 웹툰 : 그 판타지 세계에서 사는 법



"그 판타지 세계에서 사는 법" 이라는 웹툰은 요즘 흔히 연재되고 있는 판타지 와는 조금 다르다. 제목이 "그 판타지 세계에서 사는 법" 이라서 마치 "환생", 이나 "이 세계 소환" 류의 이야기 같지만, 실상은 정통 판타지.

순수하게 판타지 세계에 살고 있는 그 사람들만의 이야기다.


주된 등장인물중 하나는 "검성".
주인공 인듯 아닌듯?
가장 화려하게 움직이고 가장 많은 활약을 하지만, 주된 역할이 그냥 몸으로 때우는 역할이라 가장 눈에 확띠는 인물이지만, "싸움" 빼고는 딱히 하는 일은 없다.

그렇다고 해서 중요하지 않은 인물은 아니며, 같이 다니는 "아크메이지" 를 적당히 보조하며 그의 단점을 상쇄 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일단 칼솜씨하나는 끝내 주지만 머리는 살짝 모자란 듯, 약간 허당끼가 있어 평소에는 그다지 신뢰가 갈 인물은 아니다. 하지만, 수많은 적들에 둘러싸인 난전에서라면 그보다 더 믿음직한 전사는 보기 힘들다. 살고 싶으면 무조건 그와 같이 다녀야 한다.

그는 한때 "로얄가드" 의 훈련생이었지만, 어떤 사정으로 자퇴를 하게 되었다.

"로얄가드" 는 이 세계관에서 거의 최강급 전사(혼자서 군대 하나도 감당 할 정도)에 해당하기 때문에 검성과 1:1 로 붙어서 이길수 있는 사람은 같은 "로얄가드" 정도. 실제로 검성이 위기에 처할때는 거의 대부분 "로얄가드" 를 상대할 때다.

그리고, 지금까지 웹툰상에서 항상 "검성이" 로 불릴뿐 아직 한번도 풀네임이 나온적이 없어서 (최근 가문명만 공개) 뭔가 숨겨진 비밀이 있는게 아닌가 하는 추측이 있다. (단순히 가출한것 일수도 있음)


그리고 또다른 주요 등장 인물인 "아크메이지".

겉보기에는 검성보다 조금 더 나이가 있어 보일 정도의 청년 정도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백발 머리의 노인. 마법으로 젊은이의 육체를 유지하고 있는 존재. 무리하게 마법을 사용하면 순식간에 늙어 버린다. 그래서 최후의 순간까지 본 실력을 잘 드러내 보이지 않는 편.

하지만, 그가 본 실력을 드러내지 않는것에는 또다른 이유가 있는데...

사실, 검성 못지 않게 많은 비밀을 간직한듯 보이는 그는 이 세계에서 "금단 마법" 의 최고 권위자. 하지만, "금단 마법" 의 사용자인만큼 제대로된 대접은 받지 못한다. (금단 마법을 사용하는 것만으로 죽을수 있음)

검성이 그냥 "착한사람" 이라면 아크메이지는 "착하긴 한데 마냥 착하기만 하지는 않은 사람" 쯤? 애초에 "제물" 을 요구하는 "금단 마법" 을 익힌 시점에서 정상적이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은 아니지만...

실제로 그는 행방불명된 아내를 찾기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눈앞에서 죽어가는 검성을 보고도 아내를 찾기 위한 단서와 갈등 할 정도.

하지만, 마냥 착하지만은 않은 사람이기에 모든 상황을 냉정하고 보고 가장 합리적인 판단을 내리기에, 검성도 문제가 생기면 묻고 따지지도 않고 아크메이지의 의견에 따라 행동할 정도로 상황판단이 빠른 인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본적인 상식은 있는 사람이라, 검성이 가장 믿고 따르는 인물.

이들 이외에도 너무나 매력적인 성격의 등장인물이 수없이 많이 등장하나, 지면이 모자란 이유로 생략한다.

이 웹툰의 주된 이야기는 이 두사람이 길드에서 받은 의뢰를 수행하면서 생기는 일들의 이야기이다.

흔한 판타지 세계의 이야기 이지만, 이 웹툰이 다른 웹툰과 가장큰 차이점이라면 "현실성" 이다. 판타지 이야기에서 뭔 현실성이냐 싶겠지만, 마법과 괴물들이 등장하는 판타지 세계임에도 단순히 판타지로만 끝나지 않는다.

마법도 그냥 주문만 외우면 끝나는게 아니라서 함부러 남발하지도 못하며, 제아무리 강한 마법사라도 칼 한자루로 무력화 시킬수가 있다.

로얄가드가 군대 하나를 상대 할수 있다고 하지만, 무슨 검기같은것을 날려서 몰살 시키는게 아니라 주변 지형지물을 사용한 빠른 판단력과 뛰어난 검술 실력으로 한사람씩 한사람씩 때려 잡을수 있을 뿐이다.

검성과 아크메이지 모두 이 세계에서 손에 꼽히는 강자들이지만, 그들도 국가와 길드같은 "권력" 앞에서 무력하며, 각 권력들의 암투에 휘말려 갖은 고생을 다 하게 된다.


이 웹툰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이 "권력" 들의 관계.
각 국가와 세력. 그리고 길드와 상단들이 복잡하게 이익관계가 얽혀져 있고 그들이 각자가 모드 나름대로의 사정이 있기 때문에 어느 누가 "악" 이고 누가 "선" 이고가 명확하지 않다.

내가 옳다고 생각하고 행하던 일이, 누군가에게는 "악" 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이 웹툰은 수시로 이 질문을 독자에게 던진다.

하지만, 검성은 딱히 그런걸로 오래 고민하는 성격은 아니고, 아크메이지는 "원래 세상이 다 그런거지..." 하는 성격이라 각각의 에피소드가 끝날때는 적당히 합리적인 방식으로 끝을 맺는다.


하지만, 스토리만이 이 웹툰의 장점은 아니다.
이 웹툰의 가장 큰 장점중의 하나는 화끈한 액션!!

보통 판타지 액션 하면 그냥 무식하게 큰 칼들고 그냥막 다 때려 부쉬는 액션이 주류이지만, 이 웹툰은 다르다.

작가가 "검덕후" 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검을 사용한 전투가 거의 예술작품에 가까울 정도로 실감나게 묘사가 되는데, 특히 로얄가드 전에서 그 특징은 극대화 된다.


무협지 같이 "참룡파천!!" 이런 기술명을 외치는 일따위는 없고, 그냥 묵묵히 찌르고 베고 몸을 부딪치며 전투를 벌이는데, 로얄가드와 벌이는 "단검" 전투는 보는 화려하지도 않고 단순한 몇가지 동작만으로 보는 내내 숨쉬기가 어려울 정도로 매력적인 전투씬을 보여 준다.

이 웹툰에서 전투씬만 봐도 본전은 다 뽑은셈.

지금까지 꽤 많은 이야기를 선보였지만, 아직도 검성이 왜 아크메이지를 졸졸 따라다니는지는 불명이고, 아크메이지는 왜 아내를 그렇게 찾아 해매고 있는지도 불명이다. 최근에서야 아내의 행방에 대한 약간의 실마리를 풀어 주었고, 검성이 왜 로얄가드를 그만두고 나왔는지 약간의 설명이 있는 정도.

연재한지 6년이 넘었는데도 (중간에 몇년 휴재했지만) 아직도 갈길이 멀다.

지금까지 진행한 스토리르 보면 검성도 아크메이지도 아직 고생길이 훤해 보인다.
어쨌든, 두사람다 모두 좋은 사람들이니, 마지막에는 행복한 결말이 있기를 바란다.
(아크메이지는 아무래도 좋은 결말을 보긴 어려울것 같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