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낙이 딱히 없는 요즘, 지치고 힘든 하루를 마치고 나면 아무도 몰래 혼자서 맥주 한잔을 걸치곤한다.
혼자 먹는 술이 뭐가 맛있게느냐 마는... 맛이 문제가 아니라 잠시나마 지친 정신을 쉬게 해준다는데 의미가 있다. 물론 술보다는 잠이 더 약이겠지만, 빠르게 지나가는 시간이 무섭게 느껴지는 요즘은 잠이들면 내일이 찾아 온다는 사실에 쉽게 잠이 들지 못한다.
그래서 오늘 안주는 쏘세지.
스트레스 많이 받았을 때는 역시 고기지...
한밤중에 요리하기는 정말 귀찮...
그래서, 작은 그릇에 물을 찰랑하게 담고 소세지를 넣는다.
원래는 소세지가 완전히 물에 잠기게 넣어야 하지만, 귀찮으니 대충 그냥 하자.
왜 물에 넣으냐하면, 소세지가 냉동실에 있었던 관계로 그냥 전자렌지에 돌리면 골고루 익지 않는데다, 그렇다고 너무 오래 돌리면 속은 차갑고 겉은 타고 그러므로 전체적으로 뜨끈하게 데우고 물기로 촉촉하게 젖어 있는 소세지를 만들기 위함이다.
이렇게 물그릇에 넣은 소세지를 전자렌지에 적당히 돌리고, 적당히 뜨거워 지면 꺼내서 물만 버린다.
그리고 냉동실에 차갑에 얼린 맥주와 뜨끈뜨끈한 소세지에 짭조름한 케찹을 찹찹 뿌려주고 맛있게 먹으면 오늘 하루의 마무리론 딱이다.
역시... 맥주엔 쏘세지가 최고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