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4월 23일 월요일

게임 : 믿기지 않지만, 넥슨에서 내놓은 무료 게임 "로드런너"


8bit 시절 컴퓨터를 써본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련하게 느껴지는 게임 하나 정도는 있다.
내겐 이 "로드런너" 가 바로 그런 게임이다.

이 게임은 Apple II 라는 ... 지금이라면 박물관 쯤에나 있을 만한 컴퓨터가 발매 되었을 당시에 나왔던 게임이고, 난 사촌형이 다니던 컴퓨터 학원이 토요일마다 "공짜"로 게임을 시켜 줬기에 토요일마다 사촌형을 따라 컴퓨터 학원에 따라 가서 했던 게임이 이 "로드러너" 였다.

그 당시에는 흑백도 아닌 "흑녹" 화면에서 했던 게임이었는데, 이 게임이 무려 "넥슨" 에서 "무료" 게임으로 재발매를 했다.


"부분 무료" 도 아닌, 진짜로 "완전 무료" 게임이다.
솔직히 아직도 믿겨지지 않지만, 아무리 해봐도 과금하라는 말은 안나온다.
그러니 안심하고 설치하고 즐겨도 되는 게임이다.


스테이지는 175개의 자체 제작 스테이지가 있으며, 원작 게임의 스테이지 100개 역시 "클래식 스테이지" 라는 이름으로 수록되어 있다. 아마 이거 다 깰려면 시간 만만찮게 들겄이다.

애초에 로드러너란 게임은 제법 난이도가 높은 게임이었으니까.


게임 자체의 완성도는 제법 높다.
원작 게임의 요소는 거의다 구현되어 있다. 적 캐릭터의 반응이 약간 다르기는 하지만, 크게 문제가 될 정도는 아니다. 오히려 사실상 단 1종류의 적밖에 없었던 것을 3종류 정도로 늘려 놓았으니, 원작 게임의 업그레이드 판인 셈이다.


화면 터치로 조작하다 보니, 키보드나 조이스틱에 비해 조작감이 떨어지는 것이 약간의 단점. 워낙 순간적인 순발력이 필요한 게임이다 보니 손가락을 화면에 비벼대다 손가락이 삐끗해서 엉뚱한 쪽으로 이동하거나 땅을 파 버리면 순간적으로 폰을 던져 버리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된다. 이 게임에서 유일하게 퇴화 한점이다.

하지만, 이것도 일시 정지 상태에서 직접 조작이 아닌 단계별로 지시 할수 있는 기능을 넣어 놔서 어찌보면 오히려 더 나아진면도 있다.

일시 정시 시키면 실시간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현상황을 지켜보면서 한번에 한번씩의 동작만을 시켜 볼수 있기 때문에 좀더 느긋하게 게임을 즐길수 있다. 하지만, 이 모드가 어떨때는 더 불편하기도 하기 때문에 상황에 맞게 모드를 잘 선택해서 게임을 해야 한다.


게다가 맵 에디터 기능도 제공되고, 다른 사용자들이 만들어놓은 맵으로 랜덤 스테이지 게임을 하거나, 데일리 챌린지 기능도 제공되기 때문에 안그래도 어려운 게임을 더 어렵게 즐겨 볼수 있다.

이런 고전 게임을 현대적 느낌으로 재 탄생 시켜놓고, 거기에서 끝내지 않고 더 많은 기능을 추가 해놓았는데도 "무료"라니... 내가 아는 넥슨이 아닌 다른 회사에서 만든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어쨌든, 원작 자체가 워낙 명작이고 폰 게임으로 이식도 워낙 잘 되어 있기 때문에 과거의 게임에 향수가 있는 사람도, 옛날일은 모르겠고 그냥 재미있는 게임을 하고 싶은 사람도, 어느쪽도 즐겁게 즐겨 볼수 있는 게임이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