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만우절. 만우절은 원래 그냥 간단한 거짓말을 하며 즐기는 날이지만, 요즘 게임들은 만우절을 좀더 적극적으로 즐기는 편이다. 예를 들면 단순히 거짓말을 하는것이 아니라 좀더 황당무계한 ... 즉, 거짓말 같은 일들을 벌여서 사용자들을 놀라게 한다.
데스티니 차일드도 만우절을 맞이 하여 뜻밖의 이벤트를 벌였다.
일단 데스티니 "차일드" 가 뜬금없이 데스티니 "어덜트" 가 되었다!!
이거 왠지 정말 기대가 되지 않는가?! 데스티니 "어덜트" 라니.
이런 멋진 이벤트라니!!
오늘 잠결에 아무 생각없이 게임을 실행 시켰다가 심장마비 걸리는줄 알았다.
게다가 게임 시작화면의 저분은 그분이 아닌가!!
... "뛰어봤자 벼락이지" ... 같은 고급진 어휘를 평소에 구사하시는 그분...
게임 내 최저 정신연령을 자랑하는 (동물계열 제외, 어쩌면 포함해서 일지도...) 저 분을 저렇게 변신시킬 생각을 다 하다니 ... 정말이지 이번 이벤트 기획자를 칭찬해 드리지 않을 수가 없구나.
안타깝게도 저 놀라운 모습의 다비가 스킨으로 발매가 되긴 했지만, 유료다. 1년이 넘게 무과금으로 버텨오고 있는 내가 과금할뻔 했을 정도로 정신적인 충격이 컸지만, 다행이 구매버튼을 누르기 전에 제 정신을 차릴수 있었다.
만우절 이벤트는 이게 끝이 아니다.
메인 화면으로 가보면 "러브러브 아일랜드" 라는 아이콘이 추가되어 있다.
"데스티니 어덜트" 에 정말 잘 어울리는 제목이지만, 누가봐도 함정인게 너무 티가 난다. 하지만, 재미있을것 같으니 한번 속아 주기로 하자. 그렇게 결정하고 아이콘을 터치하면...
그러면 정상적으로 게임이 시작되는척 하다가 갑자기 프로그램에서 오류가 발생한 척을 한다. 이세상에 어느 휴대폰이 저렇게 정성스럽게 오류 메시지를 출력하나? 그냥 연출이란것을 누가 봐도 알수 있지만, 예의상 조금 놀라준다.
그리고, 이렇게 다짜고짜 시작되는 이벤트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주인공을 대충 위기로 몰아 넣는다. 심지어 그 이유가 "다비" 가 마왕이 되었기 때문이란다.
... 주인공 심정이 내 심정.
게임 내 등장 인물 중에 마왕이 될 가능성이 가장 낮은 분이 그분 인데?
(참고로 "다비" 가 메인 타이틀의 그 분 되시겠다.)
리자는 뜬금없이 사이비 전사가 되어 나타난다.
주인공의 집은 대충 불타 오르고...
살기위해 죽기 살기로 도망치는 주인공을 처단하코자, 드디어 신임 마왕이 직접 강림을 하시는데!!!
어?
응??
으으으응?
이잉 ?????????
?? 어떻게 된어여?
이 분 어디갔음?
이 분은 어디가고 왠 돼지가?
예상치 못한 인물의 등장에 뒤통수를 한대 맞은것 같은 충격이 느껴지지만, 일단 계속 진행.
게임을 계속 진행해 가다 보면 결국 주인공 일행은 마왕 다비에게 패하고 모나는 쿠기가 되어 마왕에게 잡아 먹히고, 리자는 그렇게 되지 않겠다며 자폭을 해버리고 만다.
그리고, 주인공을 잠에서 깨어난다.
처음부터 꿈인게 뻔했지만 결국 꿈으로 결론.
그리고, 마지막으로 뻔하고 뻔한 뒷통수 한번 때려주고 이번 만우절 이벤트는 끝이 난다.
(참고로, 마지막 뒷통수를 때린 장면의 일본어 판 성우의 연기가 정말... -_-)b )
이번 만우절 이벤트는 2주전 레이드 이벤트가 끝난뒤 항상 그렇듯이 분위기가 조금 침체 되어 었었는데, 한방에 분위기를 뛰워 주는 좋은 이벤트였다고 생각한다. 다비/모나 스킨이 게임을 통해서 얻을수 있는 스킨이었으면 정말 불타 올랐을것 같은데, 아쉽게도 돈을 주고 사야하는 스킨이라 조금 식어버린 면이 없잖아 있지만...
하여간 최근 몇년사이 있었던 수 많은 게임들의 만우절 이벤트 중에서도 단연 최고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이정도만 해 주시길...